빚내서 빚 갚기, ‘돌려막기‘ 적신호

입력 2011.07.12 (22:11) 수정 2011.07.1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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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두 군데 이상에 빚을 지고 있는 복수 채무자가 늘고 있습니다.



빚을 내서 빚을 갚는 이른바 돌려막기가 지난 2003년 카드대란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우려가 일고 있습니다.



박예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4년 전 생활비에 보태려고 신용대출로 8백만 원을 빌려쓴 김모 씨.



당장 갚을 길이 막막하자 카드로 빚을 내 메우기 시작했습니다.



카드 4개에다 사채까지 끌어들여 이른바 돌려막기를 하다보니 빚은 금세 2천만 원을 넘었습니다.



<인터뷰> 복수 채무자(음성변조) : "카드를 만들어서 거기서 뽑아서 갚고 나니까 또 사채를 빌려서 그걸 갚아야되고."



천만 원 이하 소액신용대출자 가운데 김 씨처럼 두 곳 이상에 빚을 진 복수채무자는 열명 중 아홉명 꼴입니다.



한 사람당 대출 건수는 평균 5건이 넘습니다.



대부분 저소득층인 만큼 금리 부담을 감당 못해 빚을 내 빚을 갚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복수 채무자 (음성변조) : "그 어느 은행에서도 대출이 안 되기 때문에 사금융으로 가는 거죠. 사채나 이런 쪽으로 돈을 빌려 갚기 때문에 빚은 계속 늘어요."



빚 돌려막기가 지난 2003년 카드대란 때처럼 성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옵니다.



<인터뷰> 박덕배(연구원/현대경제연구원) : "이 사람들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질 확률이 없다고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지금이라도 타이트한 리스크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위험수위에 이른 복수채무 급증, 저소득층 빚에 대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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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내서 빚 갚기, ‘돌려막기‘ 적신호
    • 입력 2011-07-12 22:11:04
    • 수정2011-07-12 22: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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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두 군데 이상에 빚을 지고 있는 복수 채무자가 늘고 있습니다.

빚을 내서 빚을 갚는 이른바 돌려막기가 지난 2003년 카드대란 수준까지 이르렀다는 우려가 일고 있습니다.

박예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4년 전 생활비에 보태려고 신용대출로 8백만 원을 빌려쓴 김모 씨.

당장 갚을 길이 막막하자 카드로 빚을 내 메우기 시작했습니다.

카드 4개에다 사채까지 끌어들여 이른바 돌려막기를 하다보니 빚은 금세 2천만 원을 넘었습니다.

<인터뷰> 복수 채무자(음성변조) : "카드를 만들어서 거기서 뽑아서 갚고 나니까 또 사채를 빌려서 그걸 갚아야되고."

천만 원 이하 소액신용대출자 가운데 김 씨처럼 두 곳 이상에 빚을 진 복수채무자는 열명 중 아홉명 꼴입니다.

한 사람당 대출 건수는 평균 5건이 넘습니다.

대부분 저소득층인 만큼 금리 부담을 감당 못해 빚을 내 빚을 갚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복수 채무자 (음성변조) : "그 어느 은행에서도 대출이 안 되기 때문에 사금융으로 가는 거죠. 사채나 이런 쪽으로 돈을 빌려 갚기 때문에 빚은 계속 늘어요."

빚 돌려막기가 지난 2003년 카드대란 때처럼 성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옵니다.

<인터뷰> 박덕배(연구원/현대경제연구원) : "이 사람들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질 확률이 없다고 볼 수 없는 상황에서 지금이라도 타이트한 리스크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위험수위에 이른 복수채무 급증, 저소득층 빚에 대한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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