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산 세슘 쇠고기 유통 ‘비상’

입력 2011.07.17 (07: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세슘에 오염된 후쿠시마산 쇠고기가 일본에 대량 유통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본 정부의 검역체계마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나 일본 식품에 대한 국제 사회의 불신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국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원전 주변 소 사육 농가마다 방사능 조사팀이 긴급 투입됐습니다.

먹이로 쓰는 볏짚 모두에 일일이 계측기를 들이댑니다.

일부 사육농가가 사료로 사용한 볏짚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 농가의 볏짚에서는 잠정 기준치를 73배 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문제는 이 볏짚을 먹은 소 42마리가 이미 도축돼 유통됐다는 데 있습니다.

앞서 다른 농가에서도 기준치의 50배가 넘는 세슘에 오염된 소 6마리가 도축돼 전국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제 팔다 남은 쇠고기에서도 기준치의 4배가 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소비자들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녹취> 소비자 : "정부 조직이 대충대충입니다. 제대로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합니다"

일본 정부도 문제가 심각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습니다.

<녹취> 카노 미치히코(일본 농림수산장관) : "정부가 계속 모니터링을 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유감스럽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쇠고기 사태는 이미 예견됐지만, 일본의 검역 체계는 허술했습니다.

도축 직전의 소들은 몸 표면에 대한 방사선량을 측정하지만, 정작 쇠고기에 대해서는 전체의 10% 이하를 추출해 표본 검사만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만큼 일각에서는 세슘에 기준치 이상 오염된 지역에서 사육된 소 모두를 매몰 처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당국은 뒤늦게 후쿠시마에서 사육한 소 모두에게로 검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실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인터뷰> 시모야마(방사능 검사원) : "방사능 검사기 대수가 한정돼 있어서 대응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당국은 더 나아가 후쿠시마에서 사육한 소들에 대해 출하제한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일본 식품에 대한 국제 사회의 불신은 계속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日 후쿠시마산 세슘 쇠고기 유통 ‘비상’
    • 입력 2011-07-17 07:35:21
    일요뉴스타임
<앵커 멘트> 세슘에 오염된 후쿠시마산 쇠고기가 일본에 대량 유통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일본 정부의 검역체계마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나 일본 식품에 대한 국제 사회의 불신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국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원전 주변 소 사육 농가마다 방사능 조사팀이 긴급 투입됐습니다. 먹이로 쓰는 볏짚 모두에 일일이 계측기를 들이댑니다. 일부 사육농가가 사료로 사용한 볏짚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 농가의 볏짚에서는 잠정 기준치를 73배 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문제는 이 볏짚을 먹은 소 42마리가 이미 도축돼 유통됐다는 데 있습니다. 앞서 다른 농가에서도 기준치의 50배가 넘는 세슘에 오염된 소 6마리가 도축돼 전국에 유통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제 팔다 남은 쇠고기에서도 기준치의 4배가 넘는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소비자들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녹취> 소비자 : "정부 조직이 대충대충입니다. 제대로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합니다" 일본 정부도 문제가 심각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습니다. <녹취> 카노 미치히코(일본 농림수산장관) : "정부가 계속 모니터링을 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유감스럽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쇠고기 사태는 이미 예견됐지만, 일본의 검역 체계는 허술했습니다. 도축 직전의 소들은 몸 표면에 대한 방사선량을 측정하지만, 정작 쇠고기에 대해서는 전체의 10% 이하를 추출해 표본 검사만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만큼 일각에서는 세슘에 기준치 이상 오염된 지역에서 사육된 소 모두를 매몰 처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당국은 뒤늦게 후쿠시마에서 사육한 소 모두에게로 검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실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인터뷰> 시모야마(방사능 검사원) : "방사능 검사기 대수가 한정돼 있어서 대응이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당국은 더 나아가 후쿠시마에서 사육한 소들에 대해 출하제한까지 검토하고 있지만 일본 식품에 대한 국제 사회의 불신은 계속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슈

일본 동북부 강진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