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골프장 개발 붐이 일고 있는 강원도 곳곳에서 멸종위기종들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환경영향평가에서 멸종위기종이 누락되기도 하고, 심지어 보고된 종도 훼손되기 일쑤입니다.
용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풀 위에 새빨간 잠자리가 앉아 있습니다.
1.5센티미터, 세계에서 가장 작다는 꼬마잠자리로 얕은 습지에서만 사는 멸종위기종입니다.
<인터뷰> 김지석(애코플랜연구센터 부소장) : "여기서만 240여 개체가 발견돼 국내 최대 서식지 가운데 하납니다."
하지만, 바로 위에 골프장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그럴 경우 습지가 말라버릴 수 있지만 환경영향평가에는 빠져 있습니다.
<인터뷰> 김지석(애코플랜연구센터 부소장) : "제한된 지역에서만 발견되고 있는 게 우리나라 현실입니다".
그나마 살고 있는 서식지마저 파괴가 된다면 이 종 자체가 이 일대에서는 사라질 가능성이 무척 높다라고 할 수 있는 거죠.
한창 개발중인 또 다른 골프장.
멸종위기종 산작약이 가지가 꺾인 채 넘어져 있습니다.
환경영향평가 때 발견돼 다른 곳에 옮겨 심도록 했는데도 아무런 보호조치도 하지 않고 주변을 벌목해 버린 겁니다.
<인터뷰> 김영진(골프장 현장소장) : "(벌목)하지 마라 하고 (인부들에게) 이야기했는데도 불구하고 이것이 벌목이 돼 있으니까 저로서도 정말 황당했죠."
바로 옆 삼지구엽초 군락도 마찬가지로 훼손됐습니다. 삼지구엽초도 환경영향평가 때 이식해서 보전하도록 한 산림청 보호종입니다.
환경영향평가서의 지시를 따르더라도 멸종위기종이 온전히 보전되진 못합니다.
식물은 이식하고, 어류는 잡아서 다른 곳에 옮기고, 동물은 인공 둥지를 만들어 주거나 나중에 다시 돌아오게 한다는 게 대부분 대책입니다.
<인터뷰>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 : "멸종위기종이 나왔다고 해서 사업 자체를 취소할 수는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강원도에만 현재 골프장 42곳이 개발중입니다.
이렇게 골프장을 개발하면 수많은 동식물의 서식지가 사라집니다.
그 와중에 멸종위기종이 나오더라도 형식적으로만 보호한다고 할 뿐 실제로는 그대로 밀어붙이는 게 골프장 개발의 현실입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골프장 개발 붐이 일고 있는 강원도 곳곳에서 멸종위기종들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환경영향평가에서 멸종위기종이 누락되기도 하고, 심지어 보고된 종도 훼손되기 일쑤입니다.
용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풀 위에 새빨간 잠자리가 앉아 있습니다.
1.5센티미터, 세계에서 가장 작다는 꼬마잠자리로 얕은 습지에서만 사는 멸종위기종입니다.
<인터뷰> 김지석(애코플랜연구센터 부소장) : "여기서만 240여 개체가 발견돼 국내 최대 서식지 가운데 하납니다."
하지만, 바로 위에 골프장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그럴 경우 습지가 말라버릴 수 있지만 환경영향평가에는 빠져 있습니다.
<인터뷰> 김지석(애코플랜연구센터 부소장) : "제한된 지역에서만 발견되고 있는 게 우리나라 현실입니다".
그나마 살고 있는 서식지마저 파괴가 된다면 이 종 자체가 이 일대에서는 사라질 가능성이 무척 높다라고 할 수 있는 거죠.
한창 개발중인 또 다른 골프장.
멸종위기종 산작약이 가지가 꺾인 채 넘어져 있습니다.
환경영향평가 때 발견돼 다른 곳에 옮겨 심도록 했는데도 아무런 보호조치도 하지 않고 주변을 벌목해 버린 겁니다.
<인터뷰> 김영진(골프장 현장소장) : "(벌목)하지 마라 하고 (인부들에게) 이야기했는데도 불구하고 이것이 벌목이 돼 있으니까 저로서도 정말 황당했죠."
바로 옆 삼지구엽초 군락도 마찬가지로 훼손됐습니다. 삼지구엽초도 환경영향평가 때 이식해서 보전하도록 한 산림청 보호종입니다.
환경영향평가서의 지시를 따르더라도 멸종위기종이 온전히 보전되진 못합니다.
식물은 이식하고, 어류는 잡아서 다른 곳에 옮기고, 동물은 인공 둥지를 만들어 주거나 나중에 다시 돌아오게 한다는 게 대부분 대책입니다.
<인터뷰>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 : "멸종위기종이 나왔다고 해서 사업 자체를 취소할 수는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강원도에만 현재 골프장 42곳이 개발중입니다.
이렇게 골프장을 개발하면 수많은 동식물의 서식지가 사라집니다.
그 와중에 멸종위기종이 나오더라도 형식적으로만 보호한다고 할 뿐 실제로는 그대로 밀어붙이는 게 골프장 개발의 현실입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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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장 개발에 사라지는 멸종위기종
-
- 입력 2011-07-18 07:04:57

<앵커 멘트>
골프장 개발 붐이 일고 있는 강원도 곳곳에서 멸종위기종들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환경영향평가에서 멸종위기종이 누락되기도 하고, 심지어 보고된 종도 훼손되기 일쑤입니다.
용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풀 위에 새빨간 잠자리가 앉아 있습니다.
1.5센티미터, 세계에서 가장 작다는 꼬마잠자리로 얕은 습지에서만 사는 멸종위기종입니다.
<인터뷰> 김지석(애코플랜연구센터 부소장) : "여기서만 240여 개체가 발견돼 국내 최대 서식지 가운데 하납니다."
하지만, 바로 위에 골프장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그럴 경우 습지가 말라버릴 수 있지만 환경영향평가에는 빠져 있습니다.
<인터뷰> 김지석(애코플랜연구센터 부소장) : "제한된 지역에서만 발견되고 있는 게 우리나라 현실입니다".
그나마 살고 있는 서식지마저 파괴가 된다면 이 종 자체가 이 일대에서는 사라질 가능성이 무척 높다라고 할 수 있는 거죠.
한창 개발중인 또 다른 골프장.
멸종위기종 산작약이 가지가 꺾인 채 넘어져 있습니다.
환경영향평가 때 발견돼 다른 곳에 옮겨 심도록 했는데도 아무런 보호조치도 하지 않고 주변을 벌목해 버린 겁니다.
<인터뷰> 김영진(골프장 현장소장) : "(벌목)하지 마라 하고 (인부들에게) 이야기했는데도 불구하고 이것이 벌목이 돼 있으니까 저로서도 정말 황당했죠."
바로 옆 삼지구엽초 군락도 마찬가지로 훼손됐습니다. 삼지구엽초도 환경영향평가 때 이식해서 보전하도록 한 산림청 보호종입니다.
환경영향평가서의 지시를 따르더라도 멸종위기종이 온전히 보전되진 못합니다.
식물은 이식하고, 어류는 잡아서 다른 곳에 옮기고, 동물은 인공 둥지를 만들어 주거나 나중에 다시 돌아오게 한다는 게 대부분 대책입니다.
<인터뷰> 원주지방환경청 관계자 : "멸종위기종이 나왔다고 해서 사업 자체를 취소할 수는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강원도에만 현재 골프장 42곳이 개발중입니다.
이렇게 골프장을 개발하면 수많은 동식물의 서식지가 사라집니다.
그 와중에 멸종위기종이 나오더라도 형식적으로만 보호한다고 할 뿐 실제로는 그대로 밀어붙이는 게 골프장 개발의 현실입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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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태영 기자 yong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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