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 치닫는 폭염…“더위와 싸워요”

입력 2011.07.2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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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도 참 더우셨죠?

우리는 비교를 통해 우리의 고통을 잠시 잊기도 합니다.

찌는 듯한 더위에 햇볕을 피할 수도 없는 이런 이웃들도 있습니다.

서영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이글거리는 도로 위로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가 쏟아집니다.

장마로 깊게 패어진 도로를 그냥 둘 수는 없는 노릇, 열기는 그대로 작업자의 얼굴로 쏟아집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찍어봤더니 새로 부은 아스팔트 위는 금빛 용암덩어립니다.

<인터뷰>조현수(현장소장) : "아스콘이 뜨거워서 사막 위에 서있는 느낌이죠. 사우나처럼 숨이 턱 막히고 땀이 비처럼 쏟아져"

긴 팔 한복에 턱수염까지, 전통복장을 한 수문장 교대행렬이 푹푹 찌는 땡볕 아래를 걸어갑니다.

엄격한 궁중예식에 온몸은 땀에 흠뻑 젖습니다.

겹겹이 차려입은 옷은 벗어도 벗어도 끝이 없습니다.

<인터뷰>이기영(대학생) : "등록금을 벌려고 왔는데 관람객들이 보고 있으니까 더워도 힘들어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태양은 쪽방촌 위에서 가장 가혹합니다.

슬레이트 지붕 아래 좁은 골목길을 지나면 한낮에도 컴컴하고 좁디좁은 쪽방이 나타납니다.

선풍기를 틀어놓고 부채를 부쳐봐도 쪽방의 찜통더위는 가실 줄을 모릅니다.

<인터뷰>안각형(쪽방 거주자) : "더우면 문 잠깐 닫고, 물 그냥 끼얹는 거죠. 바가지로다가"

절정으로 치닫는 폭염, 이 더위를 피할 수 없는 사람들에겐 숨막히는 하루였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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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정 치닫는 폭염…“더위와 싸워요”
    • 입력 2011-07-20 2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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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도 참 더우셨죠? 우리는 비교를 통해 우리의 고통을 잠시 잊기도 합니다. 찌는 듯한 더위에 햇볕을 피할 수도 없는 이런 이웃들도 있습니다. 서영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이글거리는 도로 위로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가 쏟아집니다. 장마로 깊게 패어진 도로를 그냥 둘 수는 없는 노릇, 열기는 그대로 작업자의 얼굴로 쏟아집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찍어봤더니 새로 부은 아스팔트 위는 금빛 용암덩어립니다. <인터뷰>조현수(현장소장) : "아스콘이 뜨거워서 사막 위에 서있는 느낌이죠. 사우나처럼 숨이 턱 막히고 땀이 비처럼 쏟아져" 긴 팔 한복에 턱수염까지, 전통복장을 한 수문장 교대행렬이 푹푹 찌는 땡볕 아래를 걸어갑니다. 엄격한 궁중예식에 온몸은 땀에 흠뻑 젖습니다. 겹겹이 차려입은 옷은 벗어도 벗어도 끝이 없습니다. <인터뷰>이기영(대학생) : "등록금을 벌려고 왔는데 관람객들이 보고 있으니까 더워도 힘들어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태양은 쪽방촌 위에서 가장 가혹합니다. 슬레이트 지붕 아래 좁은 골목길을 지나면 한낮에도 컴컴하고 좁디좁은 쪽방이 나타납니다. 선풍기를 틀어놓고 부채를 부쳐봐도 쪽방의 찜통더위는 가실 줄을 모릅니다. <인터뷰>안각형(쪽방 거주자) : "더우면 문 잠깐 닫고, 물 그냥 끼얹는 거죠. 바가지로다가" 절정으로 치닫는 폭염, 이 더위를 피할 수 없는 사람들에겐 숨막히는 하루였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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