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만 칡 냉면…칡은 1% 이하

<앵커 멘트>



뜨거운 여름에 몸 생각하시고 시원한 칡냉면 찾으시는 분들 많으신데요.



칡냉면에 칡이 거의 없었습니다.



박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칡 냉면 전문식당에 단속반이 들이닥칩니다.



창고를 샅샅이 뒤져보지만, 칡 냉면 원료인 칡가루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녹취>칡냉면 식당 주인 : "(칡가루 들어와요?) 칡가루 들어오는데 요즘(없어서)"



냉면 사리를 만들면서 아예 칡을 넣지 않은 겁니다.



대신 칡 색깔을 내기 위해 이 같은 볶은 메밀가루와 코코아 가루를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냉면은, 몸에 좋은 ’칡 냉면’으로 둔갑해 지난 3월부터 두 달 동안 2,500여 그릇, 1,500만 원어치나 팔려나갔습니다.



가늘고 긴 냉면 사리가 쉴새없이 뽑아져 나옵니다.



이 칡 냉면 제조업체가 신고한 칡 함량은 5%,



그러나 성분 분석 결과, 칡은 20분의 1인 0.25%에 불과하고, 대신 칡보다 훨씬 싼 메밀가루를 섞었습니다.



<인터뷰>백남이(식품의약품안전청 팀장) : "메밀가루는 칡가루에 비해 값도 싸고, 찰 지게 하는 효과가 있어서"



이 업체를 포함해 칡 냉면 제조업체 7곳이 전국에 판매한 이런 함량 미달의 칡 냉면 사리는 모두 10만 봉지로, 100만 명이 먹을 수 있는 분량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적발된 칡냉면 전문식당과 제조업체 등 8곳을 행정처분 의뢰하고,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박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