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경제] 中 고속철 사고, 파장은?

입력 2011.07.2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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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의 고속철도 참사를 계기로 고속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한 번 제기됐는데요,

오늘의 경제, 이 시간에는 고속철도 기술과 시장 경쟁에 대해 국제부 백진원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먼저 중국의 고속철 사고의 원인을 놓고 말들이 많은데요, 자연재해 때문인가요, 기술 결함 때문인가요?

<답변>

네, 고속철 사고의 원인에 대해 중국 정부는 벼락을 맞은 고속철의 동력이 차단된 것이 사고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고속철로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피뢰기 설치돼 있어서 벼락이 쳤을 때 피뢰침이 이를 흡수하게 돼있기 때문입니다.

또 차량으로 들어오는 전류는 차량 외벽을 따라 바퀴나 레일을 통해 땅으로 흘러가게 돼있다는 거죠.

설사 벼락 때문에 열차가 정지했다하더라도 관제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면 선행 열차의 정차 사실이 알려져 뒤따르던 고속철도가 정지해야 합니다.

그래서 중국이 국력 과시를 위해 그동안 고속철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결과 기술적 결함이 사고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 고속철이 시속 486km로 세계 최고의 속도를 기록했고 총 길이 만 6천km로 세계 최장 길이를 운영한다고 자랑해 왔지만, 자동운행과 관제 시스템 등 기본적인 안전장치가 갖춰지지 않은 것이죠.

<질문> 일본은 중국 고속철의 기술 문제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는데요, 왜 그런 거죠?

<답변>

일본은 중국의 고속철에 대해서 감정이 상해있었습니다.

중국이 고속철을 개발하고 나서 독자기술로 일본의 신칸센을 추월했다고 자랑했거든요.

그런데 일본이 보기엔 중국이 고속철을 개발하면서 일본의 신칸센 기술을 베껴다 만들었다는 거죠.

그래서 지금까지 중국고속철을 '모조 신칸센 이라고 불렀을 정도였습니다.

더구나 중국이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 기술을 조합해서 약간 바꾼 뒤 국제특허까지 신청한 것을 비난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이 세계 고속철 시장에서 일본과 수주 경쟁까지 벌이기까지 하니까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습니다.

이런 참에 대형사고가 났으니 일본 언론들이 중국의 고속철 수출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든지, 후진타오 정권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를 하면서 중국 고속철을 폄하하고 있는 겁니다.

<질문> 그런데 요즘 미국을 비롯해 각국은 앞다퉈 고속철을 도입하고 있잖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에너지 절약과 함께 교통체증 감소를 통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고속철도를 건설하고 있는데요,

중국과 일본, 한국 등의 수주경쟁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오바마 대통령이 경기부양법을 통해 앞으로 6년 동안 우리 돈 약 58조원을 투자해 고속철도 건설과 철도 개선사업을 벌여나가기로 했죠.

고속철도 투자를 통해 선로 부설과 차량 제조, 운행 관리 등에서 수 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제조업을 활성화해서 경기침체 극복의 기회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연방정부가 자금 지원에 대해 주 정부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 주지사들이 반발하면서 고속철 건설에 제동이 걸리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주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이 수주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유럽에선 프랑스와 독일을 선두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이 고속철을 널리 운용하고 있는데요,

유럽 대륙과 도버해협 아래로 유로스타 라는 고속철을 운영하고 있는 영국이 국토를 Y 자 형태로 연결하는 고속철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와 형제국가로 불리는 터키가 고속철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중국은 동남아시아까지 연결되는 범 아시아 고속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질문> 특히 브라질에선 고속철 수주전이 한창인데요, 우리의 KTX 기술수출이 이뤄질까요?

<답변>

네, 브라질 고속철 사업을 과연 누가 따낼 지가 올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데요,

현재 한국과 중국,일본,프랑스,독일 등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선 한국이 사전조사와 고속철 생산기지 등 입찰준비를 가장 잘해서 입찰 경쟁에서 앞서있다고 보도하고습니다.

그런데 브라질은 벌써 3차례나 입찰 일정을 연기한 데다, 고속철 사업비에 대해 브라질 정부는 25조원을 책정했지만 건설사 들은 37조 원을 주장하고 있어 입장 차이가 큰 상탭니다.

현재 브라질 건설사와 외국 기업의 컨소시엄 구성 문제와 정부의 금융지원 문제가 풀리지 않고있어서, 중국,일본,한국과 유럽 국가들의 고속철 기술 논쟁과 시장 점유 경쟁이 가열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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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7-26 16:12:29
    오늘의 경제
<앵커 멘트> 중국의 고속철도 참사를 계기로 고속철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한 번 제기됐는데요, 오늘의 경제, 이 시간에는 고속철도 기술과 시장 경쟁에 대해 국제부 백진원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먼저 중국의 고속철 사고의 원인을 놓고 말들이 많은데요, 자연재해 때문인가요, 기술 결함 때문인가요? <답변> 네, 고속철 사고의 원인에 대해 중국 정부는 벼락을 맞은 고속철의 동력이 차단된 것이 사고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고속철로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피뢰기 설치돼 있어서 벼락이 쳤을 때 피뢰침이 이를 흡수하게 돼있기 때문입니다. 또 차량으로 들어오는 전류는 차량 외벽을 따라 바퀴나 레일을 통해 땅으로 흘러가게 돼있다는 거죠. 설사 벼락 때문에 열차가 정지했다하더라도 관제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면 선행 열차의 정차 사실이 알려져 뒤따르던 고속철도가 정지해야 합니다. 그래서 중국이 국력 과시를 위해 그동안 고속철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결과 기술적 결함이 사고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 고속철이 시속 486km로 세계 최고의 속도를 기록했고 총 길이 만 6천km로 세계 최장 길이를 운영한다고 자랑해 왔지만, 자동운행과 관제 시스템 등 기본적인 안전장치가 갖춰지지 않은 것이죠. <질문> 일본은 중국 고속철의 기술 문제에 대해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는데요, 왜 그런 거죠? <답변> 일본은 중국의 고속철에 대해서 감정이 상해있었습니다. 중국이 고속철을 개발하고 나서 독자기술로 일본의 신칸센을 추월했다고 자랑했거든요. 그런데 일본이 보기엔 중국이 고속철을 개발하면서 일본의 신칸센 기술을 베껴다 만들었다는 거죠. 그래서 지금까지 중국고속철을 '모조 신칸센 이라고 불렀을 정도였습니다. 더구나 중국이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 기술을 조합해서 약간 바꾼 뒤 국제특허까지 신청한 것을 비난해왔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이 세계 고속철 시장에서 일본과 수주 경쟁까지 벌이기까지 하니까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습니다. 이런 참에 대형사고가 났으니 일본 언론들이 중국의 고속철 수출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든지, 후진타오 정권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를 하면서 중국 고속철을 폄하하고 있는 겁니다. <질문> 그런데 요즘 미국을 비롯해 각국은 앞다퉈 고속철을 도입하고 있잖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세계의 여러 나라들이 에너지 절약과 함께 교통체증 감소를 통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고속철도를 건설하고 있는데요, 중국과 일본, 한국 등의 수주경쟁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오바마 대통령이 경기부양법을 통해 앞으로 6년 동안 우리 돈 약 58조원을 투자해 고속철도 건설과 철도 개선사업을 벌여나가기로 했죠. 고속철도 투자를 통해 선로 부설과 차량 제조, 운행 관리 등에서 수 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제조업을 활성화해서 경기침체 극복의 기회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연방정부가 자금 지원에 대해 주 정부를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 주지사들이 반발하면서 고속철 건설에 제동이 걸리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캘리포니아주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이 수주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유럽에선 프랑스와 독일을 선두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이 고속철을 널리 운용하고 있는데요, 유럽 대륙과 도버해협 아래로 유로스타 라는 고속철을 운영하고 있는 영국이 국토를 Y 자 형태로 연결하는 고속철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와 형제국가로 불리는 터키가 고속철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중국은 동남아시아까지 연결되는 범 아시아 고속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질문> 특히 브라질에선 고속철 수주전이 한창인데요, 우리의 KTX 기술수출이 이뤄질까요? <답변> 네, 브라질 고속철 사업을 과연 누가 따낼 지가 올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데요, 현재 한국과 중국,일본,프랑스,독일 등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에선 한국이 사전조사와 고속철 생산기지 등 입찰준비를 가장 잘해서 입찰 경쟁에서 앞서있다고 보도하고습니다. 그런데 브라질은 벌써 3차례나 입찰 일정을 연기한 데다, 고속철 사업비에 대해 브라질 정부는 25조원을 책정했지만 건설사 들은 37조 원을 주장하고 있어 입장 차이가 큰 상탭니다. 현재 브라질 건설사와 외국 기업의 컨소시엄 구성 문제와 정부의 금융지원 문제가 풀리지 않고있어서, 중국,일본,한국과 유럽 국가들의 고속철 기술 논쟁과 시장 점유 경쟁이 가열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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