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체절명의 순간…모녀의 ‘문자 메세지’

입력 2011.07.27 (22:11) 수정 2011.07.2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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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르웨이 테러범이 총을 들고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현장.

바위 뒤에 몸을 숨기고 공포에 떠는 딸과 딸의 안전을 빌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어머니.

이 두 사람은 긴박한 문자 메시지를 교환했습니다.

이 세상 마지막이 될 수 있었던 모녀간의 대화내용을 박장범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엄마 이 곳에서 사람이 죽어가고 있어요.

소중한 아가야, 숨어서 절대 움직이지마.

평화롭던 노르웨이 우퇴위아 섬에서 끔찍한 살육이 시작되던 순간, 16살 줄리 브렘네스는 숨죽이며 엄마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냅니다.

미친 사람이 사람을 쏘고 돌아다녀요!

경찰에게 서두르라고 해요!

뉴스 속보를 본 엄마 마리안은 딸의 목숨을 구한 귀중한 정보를 줍니다.

경찰이 여기 왔어요. 살인자가 경찰 옷을 입고 있단다 조심해 !

어쩌면 생의 마지막일 수도 있는 순간,, 사춘기 소녀와 엄마는 서로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얘기합니다.

우리가 가끔 싸웠지만... 엄마 사랑해요. 아가야 나도 안단다. 너를 너무 사랑한다.

2시간 동안의 애타는 문자 교환 이후, 소녀는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생사가 엇갈리던 순간, 우퇴위아 섬에 있던 많은 청소년들은 가족들에게 절박한 상황을 전했고 그 가운데 상당수는 끝내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오슬로에서 KBS 뉴스 박장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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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체절명의 순간…모녀의 ‘문자 메세지’
    • 입력 2011-07-27 22:11:43
    • 수정2011-07-27 22: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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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르웨이 테러범이 총을 들고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현장. 바위 뒤에 몸을 숨기고 공포에 떠는 딸과 딸의 안전을 빌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어머니. 이 두 사람은 긴박한 문자 메시지를 교환했습니다. 이 세상 마지막이 될 수 있었던 모녀간의 대화내용을 박장범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엄마 이 곳에서 사람이 죽어가고 있어요. 소중한 아가야, 숨어서 절대 움직이지마. 평화롭던 노르웨이 우퇴위아 섬에서 끔찍한 살육이 시작되던 순간, 16살 줄리 브렘네스는 숨죽이며 엄마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냅니다. 미친 사람이 사람을 쏘고 돌아다녀요! 경찰에게 서두르라고 해요! 뉴스 속보를 본 엄마 마리안은 딸의 목숨을 구한 귀중한 정보를 줍니다. 경찰이 여기 왔어요. 살인자가 경찰 옷을 입고 있단다 조심해 ! 어쩌면 생의 마지막일 수도 있는 순간,, 사춘기 소녀와 엄마는 서로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얘기합니다. 우리가 가끔 싸웠지만... 엄마 사랑해요. 아가야 나도 안단다. 너를 너무 사랑한다. 2시간 동안의 애타는 문자 교환 이후, 소녀는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생사가 엇갈리던 순간, 우퇴위아 섬에 있던 많은 청소년들은 가족들에게 절박한 상황을 전했고 그 가운데 상당수는 끝내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오슬로에서 KBS 뉴스 박장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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