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6·25 전쟁 중 납북 피해’ 첫 공식 인정

입력 2011.08.0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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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납북자 하면 북한으로 납치된 사람들을 이르는 말인데, 그동안 6.25 전쟁 때 북으로 끌려간 사람들은 이 납북자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었습니다.

그 가족들의 마음 고생이 심했는데 정부가 이들도 납북자로 인정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77살의 임운기 씨.

1950년 7월 어느날, 서울을 점령한 북한 군이 집에 들이닥쳐 맏이였던 형을 강제로 징집해간 상황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녹취>임운기(6.25 전시 납북자 가족):"형님하고 나하고 불러내는거예요. 형님만 데려간거지. 나는 들어가라(고 하고...)"

형을 본 마지막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생이별의 아픔보다 임씨 가족을 더 힘들게 한 건 긴세월, 주위의 따가운 눈총이었습니다.

6.25 전쟁 도중 납치된 사람들은 정부가 납북자로 인정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녹취>임운기(6.25 전시 납북자 가족):"주위의 시선이 이북으로 넘어갔다. 이렇게 생각을 한 거지 상대방들은..."

정부가 오늘 임씨 형의 경우처럼 6.25 전쟁 때 납북됐다고 신고된 55명을 처음으로 납북자로 공식 인정했습니다.

지난 1월 시작된 전쟁 납북피해 신고에는 6월 말 기준 420여건이 접수됐습니다.

이 가운데 현장조사 등을 통해 진상규명이 완료된 55명을 1차적으로 납북자로 인정한 것입니다.

<인터뷰>김석규(6.25전쟁납북진상규명위 사무국장 직무대행):"납북자 결정을 해줌으로서 1차적인 명예 회복이 되었구요. 그 심적인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는데 의의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6.25 전시 전체 납북자는 9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부는 2014년 말까지 피해 진상 규명을 위한 활동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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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6·25 전쟁 중 납북 피해’ 첫 공식 인정
    • 입력 2011-08-02 22: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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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납북자 하면 북한으로 납치된 사람들을 이르는 말인데, 그동안 6.25 전쟁 때 북으로 끌려간 사람들은 이 납북자 범위에 포함되지 않았었습니다. 그 가족들의 마음 고생이 심했는데 정부가 이들도 납북자로 인정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77살의 임운기 씨. 1950년 7월 어느날, 서울을 점령한 북한 군이 집에 들이닥쳐 맏이였던 형을 강제로 징집해간 상황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녹취>임운기(6.25 전시 납북자 가족):"형님하고 나하고 불러내는거예요. 형님만 데려간거지. 나는 들어가라(고 하고...)" 형을 본 마지막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생이별의 아픔보다 임씨 가족을 더 힘들게 한 건 긴세월, 주위의 따가운 눈총이었습니다. 6.25 전쟁 도중 납치된 사람들은 정부가 납북자로 인정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녹취>임운기(6.25 전시 납북자 가족):"주위의 시선이 이북으로 넘어갔다. 이렇게 생각을 한 거지 상대방들은..." 정부가 오늘 임씨 형의 경우처럼 6.25 전쟁 때 납북됐다고 신고된 55명을 처음으로 납북자로 공식 인정했습니다. 지난 1월 시작된 전쟁 납북피해 신고에는 6월 말 기준 420여건이 접수됐습니다. 이 가운데 현장조사 등을 통해 진상규명이 완료된 55명을 1차적으로 납북자로 인정한 것입니다. <인터뷰>김석규(6.25전쟁납북진상규명위 사무국장 직무대행):"납북자 결정을 해줌으로서 1차적인 명예 회복이 되었구요. 그 심적인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는데 의의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6.25 전시 전체 납북자는 9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부는 2014년 말까지 피해 진상 규명을 위한 활동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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