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냉방병·수면 장애 급증

입력 2011.08.02 (23:4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남부지방엔 오늘도 열대야가 예보돼 있습니다. 에어콘 세게 트는 실내에 있다 보면 찾아오는 게 있죠 냉방병 입니다. 건강관리에 특별히 신경쓰실 땝니다.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김나나 기자, 밖은 많이 더워도 실내에서는 워낙 냉방기기를 강하게 가동하다보니까 오히려 춥다고 느껴질때도 있는데요.이렇다보니까 냉방병이 생기는 거겠죠?

<답변>
네, 더위를 별로 느끼지 않는 사람들은 오히려 한여름일수록 실내에서 입을 겉옷을 꼭 준비해다닐 정도입니다.

취재진이 한 대학교 도서관에 가봤는데 옷을 껴입고 심지어 담요까지 덮고 있었습니다.

냉방병은 사실 의학적으로 정의된 질병은 아닙니다만, 요즘같은 여름철엔 두통이나 어지럼증, 복통처럼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불편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냉방병은 실내와 실외의 기온차가 너무 커서, 자율 신경계가 이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생기는데요.

이 직장인도 온종일 에어컨 앞에서 일하다 병원을 찾았습니다.

증상을 들어보시죠.

<인터뷰>김민하(직장인):"머리가 아프고, 콧물이 나고, 온몸이 욱신욱신 쑤시고요. 밤에 잠도 안 오고…."

실제로 직장인 세 명 가운데 한 명은 두통이나 코감기 같은 냉방병에 걸렸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는데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두 배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질문>
특히 견디기 어려운 건 낮보다는 밤인데요. 여름밤에 수면 장애까지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않죠?

<답변>
네, 야간에 가장 낮은 기온조차 25도를 넘으면 우리가 열대야라고 하죠.

어젯밤에도 수도권일대와 영남 일부지역에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서 밤잠 설치신 분이 많았는데요.

취재진이 이렇게 25도를 넘기는 상황에서 수면 상태를 실험해봤습니다.

계속 몸을 뒤척이면서 쉽게 잠들지 못했고요.

뇌파를 분석해봐도 건강한 수면 때의 안정된 뇌파와 달리 열대야엔 뇌파가 불규칙하게 요동치며 수시로 각성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지난해에만 29만 명이나 됐는데, 열대야엔 처음에 잠에 들기 시작하는데서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렇게 숙면을 취하지 못하다보면 피로감을 느끼는 건 물론이고 면역력이 떨어지다보니 여러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고대안산병원 신철 교수의 설명을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신철(고대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숙면을 못하면)가장 많이 영향을 받는 게 심장과 뇌입니다. 그래서 심장마비라든가 허혈성 심장병이라든가 이런게 많아지죠."

<질문>
그럼 더운 밤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답변>
네, 여름밤 편안한 숙면을 위해서는 온도와 습도, 조도가 모두 잘 갖춰져야합니다.

일단 조도는 어두울 수록 좋고요.

온도는 20도 안팎, 습도는 5,60도가 적당합니다.

여름에 덥다고 찬물로 샤워를 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만 찬물은 오히려 체온을 더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가벼운 운동도 숙면에 도움이 되긴 합니다만 잠들기 여섯 시간 전, 그러니까 이른 저녁에 가볍게 해야하고 카페인은 물론 흡연도 숙면에는 방해가 됩니다.

여름밤에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더위를 쫓아주는 공포영화인데요.

잠시 더위를 잊는 데는 도움이 되더라도 교감신경을 예민하게 만들기 때문에 열대야 숙면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질문>
냉방병을 막기 위해서 낮엔 어떤 점을 주의해야할까요?

<답변>
네, 냉방기기를 작동하더라도 바깥과의 온도 차가 5도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또 자주 환기를 시키고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취재현장] 냉방병·수면 장애 급증
    • 입력 2011-08-02 23:46:53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남부지방엔 오늘도 열대야가 예보돼 있습니다. 에어콘 세게 트는 실내에 있다 보면 찾아오는 게 있죠 냉방병 입니다. 건강관리에 특별히 신경쓰실 땝니다.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김나나 기자, 밖은 많이 더워도 실내에서는 워낙 냉방기기를 강하게 가동하다보니까 오히려 춥다고 느껴질때도 있는데요.이렇다보니까 냉방병이 생기는 거겠죠? <답변> 네, 더위를 별로 느끼지 않는 사람들은 오히려 한여름일수록 실내에서 입을 겉옷을 꼭 준비해다닐 정도입니다. 취재진이 한 대학교 도서관에 가봤는데 옷을 껴입고 심지어 담요까지 덮고 있었습니다. 냉방병은 사실 의학적으로 정의된 질병은 아닙니다만, 요즘같은 여름철엔 두통이나 어지럼증, 복통처럼 과도한 냉방으로 인한 불편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냉방병은 실내와 실외의 기온차가 너무 커서, 자율 신경계가 이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생기는데요. 이 직장인도 온종일 에어컨 앞에서 일하다 병원을 찾았습니다. 증상을 들어보시죠. <인터뷰>김민하(직장인):"머리가 아프고, 콧물이 나고, 온몸이 욱신욱신 쑤시고요. 밤에 잠도 안 오고…." 실제로 직장인 세 명 가운데 한 명은 두통이나 코감기 같은 냉방병에 걸렸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는데요.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두 배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질문> 특히 견디기 어려운 건 낮보다는 밤인데요. 여름밤에 수면 장애까지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않죠? <답변> 네, 야간에 가장 낮은 기온조차 25도를 넘으면 우리가 열대야라고 하죠. 어젯밤에도 수도권일대와 영남 일부지역에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서 밤잠 설치신 분이 많았는데요. 취재진이 이렇게 25도를 넘기는 상황에서 수면 상태를 실험해봤습니다. 계속 몸을 뒤척이면서 쉽게 잠들지 못했고요. 뇌파를 분석해봐도 건강한 수면 때의 안정된 뇌파와 달리 열대야엔 뇌파가 불규칙하게 요동치며 수시로 각성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지난해에만 29만 명이나 됐는데, 열대야엔 처음에 잠에 들기 시작하는데서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렇게 숙면을 취하지 못하다보면 피로감을 느끼는 건 물론이고 면역력이 떨어지다보니 여러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고대안산병원 신철 교수의 설명을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신철(고대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숙면을 못하면)가장 많이 영향을 받는 게 심장과 뇌입니다. 그래서 심장마비라든가 허혈성 심장병이라든가 이런게 많아지죠." <질문> 그럼 더운 밤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답변> 네, 여름밤 편안한 숙면을 위해서는 온도와 습도, 조도가 모두 잘 갖춰져야합니다. 일단 조도는 어두울 수록 좋고요. 온도는 20도 안팎, 습도는 5,60도가 적당합니다. 여름에 덥다고 찬물로 샤워를 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만 찬물은 오히려 체온을 더 올릴 수 있기 때문에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가벼운 운동도 숙면에 도움이 되긴 합니다만 잠들기 여섯 시간 전, 그러니까 이른 저녁에 가볍게 해야하고 카페인은 물론 흡연도 숙면에는 방해가 됩니다. 여름밤에 빠질 수 없는 게 바로 더위를 쫓아주는 공포영화인데요. 잠시 더위를 잊는 데는 도움이 되더라도 교감신경을 예민하게 만들기 때문에 열대야 숙면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질문> 냉방병을 막기 위해서 낮엔 어떤 점을 주의해야할까요? <답변> 네, 냉방기기를 작동하더라도 바깥과의 온도 차가 5도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또 자주 환기를 시키고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