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코스피 폭락…1900선 붕괴

입력 2011.08.0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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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말 단행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했습니다.

코스피는 1900선이 무너졌고, 환율은 1080원선으로 올라섰습니다.

경제부 김준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주식시장이 처음 열렸는데 결국 폭락으로 장을 마감했죠?

<답변>
오늘 주식시장은 공포가 지배한 하루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코스피는 74.3 포인트 3.8% 하락한 1869.45로 장을 마쳤습니다.

비교적 안정세로 출발한 증시는 오전 한때 1939까지 반등했지만 11시 20분쯤, 투매물량이 쏟아지며 폭락했습니다.

오후 한 때는 1800까지 내려앉기도 했는데요.

장중 최대 하락폭은 143.75로 역사상 가장 컸습니다.

이른바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한숨 또한 깊었습니다.

<녹취>김모씨(개인투자자/음성변조):"너무 어질하죠. 물만 한 30번 먹었어, 타가지고, 속이 타가지고..."

코스닥 지수는 462.69로 6.6%나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장이 폭락하자 오후 1시 23분에 유권증권시장에선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을 정지시키는 사이드카가 5분간 발동됐고요, 코스닥시장에선 1시 10분에 거래 자체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위원의 설명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오승훈(대신증권 연구위원):"미국의 신용등급 하향 소식이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투매 물량 또한 가세하면서 장중 낙폭을 확대시켰습니다."

미 달러화 값은 15원 넘게 올라 40여 일 만에 1080원 대로 복귀했습니다.

<질문>
코스피가 이렇게 맥을 못추며 주저앉은 건 개미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다 팔았기 때문이죠?

<답변>
미국발 악재가 객장을 짓누르면서 '외상거래'를 했던 개인들이 앞다퉈 주식을 내다 팔기 시작했습니다.

장이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에 돈을 빌려 투자에 나섰지만, 하락세가 길어지면서 자칫 '깡통계좌'만 남을 것이란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녹취>개인 투자자:"오늘이라도 조금이나마 기대감이라도... 그런데 이제는 안팔면 안되요. 담보보증 떼니까. 그래서 다 때린(판) 거에요."

개인이 증권사에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외상거래액은 지난 주 3천490억 원으로 연중 최고치입니다.

이 돈을 갚아야 하는 투자자를 필두로 개인들은 7천320억 원어치를 순매도해 폭락장을 이끌었습니다.

반면, 그동안 매도를 주도했던 외국인들은 오후 들어 사자에 나서면서 매도 폭을 크게 줄였습니다.

신한금융투자 심재영 팀장의 분석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심재영(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한국같은 경우는 신용등급이 오히려 유지되거나 최근에는 올랐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한국(채권과 주식)을 굳이 팔 이유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고요."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국채를 나흘 연속 사들여 3년물 국고채 값이 소폭 오르는 등 채권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질문>
다른 아시아 증시도 동반 폭락했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화면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4% 가까이 폭락했고, 일본, 호주 등 모든 아시아 증시가 급락했습니다.

미국에 대한 신뢰감 추락과 더블딥,즉 또다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도미노 현상을 일으켰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땐 중국이 4조 위안을 쏟아부으면서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이번엔 6%가 넘는 고물가에 허덕이는 처지여서 자기 발의 불을 끄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유럽 역시 스페인,이탈리아 등에서 계속되는 재정위기로 미국을 돕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질문>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당장 우리나라의 외화유동성과 수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죠?

<답변>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외화 유동성 문제를 한미 통화교환협정 등을 통해 가까스로 극복했지만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는게 정부 입장입니다.

외화보유액은 역대 최고치인 3110억 달러이고 단기채무 비중도 3년 전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는 겁니다.

그러나 국가 신용위험 가산금리가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과 유럽 경제가 되살아나지 않는 한 수출도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데요.. 오늘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돈이 중동으로 모이고 있는 만큼, 중동과의 협력 강화가 필요해 보이다며 기획재정부 등 관계기관은 필요한 대책을 적기에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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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코스피 폭락…1900선 붕괴
    • 입력 2011-08-08 23: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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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말 단행된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했습니다. 코스피는 1900선이 무너졌고, 환율은 1080원선으로 올라섰습니다. 경제부 김준호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주식시장이 처음 열렸는데 결국 폭락으로 장을 마감했죠? <답변> 오늘 주식시장은 공포가 지배한 하루였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코스피는 74.3 포인트 3.8% 하락한 1869.45로 장을 마쳤습니다. 비교적 안정세로 출발한 증시는 오전 한때 1939까지 반등했지만 11시 20분쯤, 투매물량이 쏟아지며 폭락했습니다. 오후 한 때는 1800까지 내려앉기도 했는데요. 장중 최대 하락폭은 143.75로 역사상 가장 컸습니다. 이른바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한숨 또한 깊었습니다. <녹취>김모씨(개인투자자/음성변조):"너무 어질하죠. 물만 한 30번 먹었어, 타가지고, 속이 타가지고..." 코스닥 지수는 462.69로 6.6%나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장이 폭락하자 오후 1시 23분에 유권증권시장에선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을 정지시키는 사이드카가 5분간 발동됐고요, 코스닥시장에선 1시 10분에 거래 자체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위원의 설명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오승훈(대신증권 연구위원):"미국의 신용등급 하향 소식이 결정적인 악재로 작용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투매 물량 또한 가세하면서 장중 낙폭을 확대시켰습니다." 미 달러화 값은 15원 넘게 올라 40여 일 만에 1080원 대로 복귀했습니다. <질문> 코스피가 이렇게 맥을 못추며 주저앉은 건 개미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다 팔았기 때문이죠? <답변> 미국발 악재가 객장을 짓누르면서 '외상거래'를 했던 개인들이 앞다퉈 주식을 내다 팔기 시작했습니다. 장이 호전될 것이란 기대감에 돈을 빌려 투자에 나섰지만, 하락세가 길어지면서 자칫 '깡통계좌'만 남을 것이란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녹취>개인 투자자:"오늘이라도 조금이나마 기대감이라도... 그런데 이제는 안팔면 안되요. 담보보증 떼니까. 그래서 다 때린(판) 거에요." 개인이 증권사에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외상거래액은 지난 주 3천490억 원으로 연중 최고치입니다. 이 돈을 갚아야 하는 투자자를 필두로 개인들은 7천320억 원어치를 순매도해 폭락장을 이끌었습니다. 반면, 그동안 매도를 주도했던 외국인들은 오후 들어 사자에 나서면서 매도 폭을 크게 줄였습니다. 신한금융투자 심재영 팀장의 분석을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심재영(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한국같은 경우는 신용등급이 오히려 유지되거나 최근에는 올랐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한국(채권과 주식)을 굳이 팔 이유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고요."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국채를 나흘 연속 사들여 3년물 국고채 값이 소폭 오르는 등 채권시장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질문> 다른 아시아 증시도 동반 폭락했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화면을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4% 가까이 폭락했고, 일본, 호주 등 모든 아시아 증시가 급락했습니다. 미국에 대한 신뢰감 추락과 더블딥,즉 또다른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도미노 현상을 일으켰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땐 중국이 4조 위안을 쏟아부으면서 구원투수로 나섰지만, 이번엔 6%가 넘는 고물가에 허덕이는 처지여서 자기 발의 불을 끄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유럽 역시 스페인,이탈리아 등에서 계속되는 재정위기로 미국을 돕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질문>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당장 우리나라의 외화유동성과 수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죠? <답변>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외화 유동성 문제를 한미 통화교환협정 등을 통해 가까스로 극복했지만 이번엔 사정이 다르다는게 정부 입장입니다. 외화보유액은 역대 최고치인 3110억 달러이고 단기채무 비중도 3년 전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는 겁니다. 그러나 국가 신용위험 가산금리가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과 유럽 경제가 되살아나지 않는 한 수출도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정부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데요.. 오늘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돈이 중동으로 모이고 있는 만큼, 중동과의 협력 강화가 필요해 보이다며 기획재정부 등 관계기관은 필요한 대책을 적기에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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