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불법 총기로 동물 밀렵

입력 2011.08.1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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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법 개조한 사제 총기와 총탄으로 야생동물을 밀렵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람도 죽일 수도 있는 이 같은 불법 사제 총기류가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어 범죄에 이용될 위험성이 큽니다.

대구 연결합니다. 우동윤 기자!

<질문>
사제 총기, 파괴력이 굉장하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인가요?

<답변>
네, 경찰이 사냥용 엽총 등의 총열을 개조해 사제 총기를 만든 51살 이 모씨 등 14명을 적발했는데요,

이들이 만든 총기의 화력을 실험해 봤습니다.

15cm 두께의 나무가 20m 밖에서 쏜 총탄에 그대로 뚫려 버렸습니다.

맥주병도 산산조각이 나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데요,

사제 총기에 역시 사제 탄환인 속칭 슬럭탄을 장전해 사격해 본 결과입니다.

슬럭탄은 직경이 1.7cm로, 멧돼지도 단 한발에 죽일 수 있을 정도로 파괴력이 높습니다.

<인터뷰> 신동연(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장):"사냥을 하다 보니까 필요성이 있어 가지고, 자기들끼리 암암리에 이런 방법이 서로 간에 전수되는 것 같습니다."

경찰은 이 씨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사제 총기 8정과 슬럭탄 천7백여 발을 압수했습니다.

<질문>
암암리에 유통되고 있다는데 문제가 더 심각한 것 같은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사냥에 주로 쓰이는 산탄총의 경우, 작은 구슬 6개가 퍼져서 날아가기 때문에 명중률과 파괴력이 떨어집니다.

한발에 2만 원에서 3만 원 정도로 가격도 비싼 편인데요,

반면, 이들이 만든 슬럭탄은 파괴력은 물론 명중률도 높습니다.

한 발에 5천 원에서 만 원 정도에 거래되는 등 가격도 비교적 저렴합니다.

슬럭탄이라고 부르는 사제 실탄은 납을 녹인 뒤 주물 틀에 부어 만드는데요,

문제는 파괴력과 명중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만들기도 비교적 쉽고 가격도 저렴해 밀렵꾼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겁니다.

<녹취> 이 모씨(사제 총기류 제조자/음성변조):"집에서도 (슬럭탄을) 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슬럭탄이) 없으면 안돼요, 멧돼지 사냥은.. (슬럭탄이) 없으면 사냥 자체를 못해요"

경찰에 적발된 이 씨 등은 군에서 저격용으로 쓰이는 레이저 조준기와 소음기까지 부착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야생동물을 밀렵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군용 장비를 능가하는 이 같은 불법 무기와 장비들이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각종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사제 총기와 탄환 등 불법 무기류에 대한 무기한 집중 단속에 들어갔습니다.

지금까지 대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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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트워크] 불법 총기로 동물 밀렵
    • 입력 2011-08-11 23:4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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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법 개조한 사제 총기와 총탄으로 야생동물을 밀렵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람도 죽일 수도 있는 이 같은 불법 사제 총기류가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어 범죄에 이용될 위험성이 큽니다. 대구 연결합니다. 우동윤 기자! <질문> 사제 총기, 파괴력이 굉장하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인가요? <답변> 네, 경찰이 사냥용 엽총 등의 총열을 개조해 사제 총기를 만든 51살 이 모씨 등 14명을 적발했는데요, 이들이 만든 총기의 화력을 실험해 봤습니다. 15cm 두께의 나무가 20m 밖에서 쏜 총탄에 그대로 뚫려 버렸습니다. 맥주병도 산산조각이 나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데요, 사제 총기에 역시 사제 탄환인 속칭 슬럭탄을 장전해 사격해 본 결과입니다. 슬럭탄은 직경이 1.7cm로, 멧돼지도 단 한발에 죽일 수 있을 정도로 파괴력이 높습니다. <인터뷰> 신동연(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장):"사냥을 하다 보니까 필요성이 있어 가지고, 자기들끼리 암암리에 이런 방법이 서로 간에 전수되는 것 같습니다." 경찰은 이 씨 등 14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사제 총기 8정과 슬럭탄 천7백여 발을 압수했습니다. <질문> 암암리에 유통되고 있다는데 문제가 더 심각한 것 같은데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사냥에 주로 쓰이는 산탄총의 경우, 작은 구슬 6개가 퍼져서 날아가기 때문에 명중률과 파괴력이 떨어집니다. 한발에 2만 원에서 3만 원 정도로 가격도 비싼 편인데요, 반면, 이들이 만든 슬럭탄은 파괴력은 물론 명중률도 높습니다. 한 발에 5천 원에서 만 원 정도에 거래되는 등 가격도 비교적 저렴합니다. 슬럭탄이라고 부르는 사제 실탄은 납을 녹인 뒤 주물 틀에 부어 만드는데요, 문제는 파괴력과 명중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만들기도 비교적 쉽고 가격도 저렴해 밀렵꾼들 사이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겁니다. <녹취> 이 모씨(사제 총기류 제조자/음성변조):"집에서도 (슬럭탄을) 쉽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슬럭탄이) 없으면 안돼요, 멧돼지 사냥은.. (슬럭탄이) 없으면 사냥 자체를 못해요" 경찰에 적발된 이 씨 등은 군에서 저격용으로 쓰이는 레이저 조준기와 소음기까지 부착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야생동물을 밀렵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군용 장비를 능가하는 이 같은 불법 무기와 장비들이 암암리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각종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사제 총기와 탄환 등 불법 무기류에 대한 무기한 집중 단속에 들어갔습니다. 지금까지 대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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