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기부 문화 확산되길

입력 2011.08.18 (07:02) 수정 2011.08.1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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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해설위원]





최근 현대 중공업 등 범현대가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사재 5천억 원을 출연해 사회복지재단을 만들겠다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오너 일가가 개인재산을 자발적으로 내놓은 데 있습니다.




실제로 그동안 국내에서 대기업의 기부는 대부분 기업 차원에서 생색내듯 이루어졌습니다. 오너 일가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뒤 무마 차원에서 추진된 것도 적지 않습니다. 그나마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였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범현대가의 사재 출연은 평가 받을만합니다. 또 다른 대기업 등으로 더욱 확산되어야 한다는게 많은 사람들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 기부 선진국들의 사례가 참고가 될 듯합니다.



먼저 미국의 세계적인 투자자인 워렌 버핏을 볼까요? 버핏은 이미 3백억 달러가 넘는 막대한 돈을 사회에 기부했습니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창업주인 빌 게이츠와 함께 다른 부자들에게 재산 기부를 독려하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정부가 부자들에 대한 과잉보호를 멈추고 자신을 포함한 수퍼 부자들의 세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 국가에서도 이런 예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홍콩 청쿵그룹의 리카싱 회장. 3백억 달러에 정도의 재산을 가진 아시아 최고 갑부입니다. 아직 고무 밑창을 덧댄 구두를 신고 다닐 정도로 검소합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재산 3분의 1을 사회에 기부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모범이 될만한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18세기에 극심한 흉년이 들자 전 재산을 털어 죽어가는 사람을 살린 제주의 기녀 김만덕. 흉년에는 재산을 늘리지 않고, 사방 백 리 안에 사람들이 굶어 죽지 않도록 베품을 실천해온 경주 최씨 가문 등이 그들입니다.




최근 우리 사회의 화두는 단연 공생이 아닐까 싶습니다. 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강자만 살아남는 이른바 승자독식의 정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결국 사회 안정까지 흔든다는 것을 최근 영국 등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대기업들의 건전한 기부와 사회공헌은 양극화로 치닫는 우리 사회의 긴장해소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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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기부 문화 확산되길
    • 입력 2011-08-18 07:02:14
    • 수정2011-08-18 07: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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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해설위원]


최근 현대 중공업 등 범현대가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사재 5천억 원을 출연해 사회복지재단을 만들겠다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오너 일가가 개인재산을 자발적으로 내놓은 데 있습니다.


실제로 그동안 국내에서 대기업의 기부는 대부분 기업 차원에서 생색내듯 이루어졌습니다. 오너 일가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뒤 무마 차원에서 추진된 것도 적지 않습니다. 그나마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였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범현대가의 사재 출연은 평가 받을만합니다. 또 다른 대기업 등으로 더욱 확산되어야 한다는게 많은 사람들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 기부 선진국들의 사례가 참고가 될 듯합니다.

먼저 미국의 세계적인 투자자인 워렌 버핏을 볼까요? 버핏은 이미 3백억 달러가 넘는 막대한 돈을 사회에 기부했습니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창업주인 빌 게이츠와 함께 다른 부자들에게 재산 기부를 독려하는 캠페인도 벌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정부가 부자들에 대한 과잉보호를 멈추고 자신을 포함한 수퍼 부자들의 세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 국가에서도 이런 예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홍콩 청쿵그룹의 리카싱 회장. 3백억 달러에 정도의 재산을 가진 아시아 최고 갑부입니다. 아직 고무 밑창을 덧댄 구두를 신고 다닐 정도로 검소합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재산 3분의 1을 사회에 기부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모범이 될만한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18세기에 극심한 흉년이 들자 전 재산을 털어 죽어가는 사람을 살린 제주의 기녀 김만덕. 흉년에는 재산을 늘리지 않고, 사방 백 리 안에 사람들이 굶어 죽지 않도록 베품을 실천해온 경주 최씨 가문 등이 그들입니다.


최근 우리 사회의 화두는 단연 공생이 아닐까 싶습니다. 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지는데 강자만 살아남는 이른바 승자독식의 정도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결국 사회 안정까지 흔든다는 것을 최근 영국 등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대기업들의 건전한 기부와 사회공헌은 양극화로 치닫는 우리 사회의 긴장해소에도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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