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영하던 10대 3명 ‘아메바 감염’ 숨져

<앵커 멘트>

미국에서 아메바 공포가 퍼지고 있습니다.

올 여름 강이나 호수에서 수영을 하던 어린이와 청소년 3명이 잇따라 아메바에 감염돼 숨졌기 때문입니다.

성재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플로리다에 살던 16살 소녀 코트니 내쉬는 집 근처 강에서 수영을 한 뒤 극심한 두통과 고열, 구토에 시달렸습니다.

결국 이 소녀는 며칠 뒤 목숨을 잃었습니다.

아메바가 몸속에 침투해 뇌수막염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올 여름 이처럼 미국에서 강이나 호수에서 수영을 하던 청소년 3명이 아메바 감염에 의한 뇌수막염 증상으로 숨졌습니다.

사망 원인은 '네글레리아 파울레리'로 불리는 아메바로 주로 수영을 하는 사람들의 코를 통해 몸 속에 침입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데인 웨이스터(미 플로리다 보건당국 관계자) : "물방울이 코를 통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감염될 수 있습니다"

일단 감염되면 치사율이 95%에 이를 만큼 치명적입니다.

감염자들의 평균 나이는 열 두세 살 가량이며, 증상이 나타난 뒤 3일에서 일주일 사이에 대부분 숨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집계 결과 이 같은 아메바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지금까지 모두 129건이 보고됐습니다.

미 보건 당국은 아메바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메바의 활동이 활발한 여름철 따뜻한 물에서 활동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성재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