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중銀, 이달 말까지 가계대출 ‘중단’

<앵커 멘트>

일부 시중은행이 신규 가계 대출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지난 6월 말 발표한 종합대책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증가세가 좀처럼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음에 따라 취해진 고육책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최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협은 어제부터 주택담보대출, 모기지론, 주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모든 가계대출을 이달 말까지 전면 중단했습니다.

농협 관계자는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 후 대출 증가세를 막으려 노력했으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객 불편을 감수하고 어쩔 수 없이 특단의 대책을 취했다고 밝혔습니다.

신한은행 역시 이달 말까지 금리안전 모기지론과 비 거치식 분할상환방식을 제외한 대부분의 신규 가계대출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우리은행은 오늘부터 가계대출에 대한 본부 심사기준을 강화해 객관적인 상환능력이나 자금용도 등이 증빙되지 않는 신용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을 엄격히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이 같은 은행들의 방침은 지난 6월 말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가 가파르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통상 가계대출은 매달 3조 5천억가량 늘지만 지난달에는 4조 3천억 원 늘었으며, 이달 들어 10일 동안에만 2조 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 은행이 단기적이나마 가계대출을 아예 끊어버린 탓에, 자칫 돈을 급하게 마련해야 하는 실수요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