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SK, ‘야신’ 경질…성난 팬들

입력 2011.08.19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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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기 몰이를 하던 프로야구가 SK 김성근 감독 경질 사태로 큰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어젯밤, 감독 해임에 반발한 일부 SK 팬들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유니폼을 불태우는 등 소동을 부렸습니다.

스포츠 취재부 이진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최근 프로야구에서 큰 소동이 없었기때문에 더 충격적인데 말이죠. 이번 사태는 좀 심각한 수준이었죠?

<답변>
네, 수 백명의 팬들이 그라운드에 몰려나와서 불까지 지르는 모습, 아마 처음 보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어젯밤 문학구장에서 엄연히 벌어진 사태입니다.

SK 구단이 김성근 감독을 전격 경질한 것이 발단이 됐습니다.

이에 반발한 일부 팬들이 경기 시작부터 항의 시위를 벌였는데요, 그라운드에 관중이 난입하고 물병이 날아들면서 분위기는 점점 심각해졌습니다.

급기야 경기가 끝난 뒤 수 백명의 관중이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유니폼을 불태우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구단에 팬들의 뜻을 전하고 무언가 주장하는 모습이라고는 볼 수 없는 도를 넘어선 행동이었습니다.

어젯밤 비슷한 시각, 잠실구장에서도 LG팬 500여 명이 선수단의 퇴장을 가로막고 성적부진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결국 박종훈 감독과 주장이 팬들에게 사과를 했는데요, 어젯밤은 프로야구 역사상 유례없는 날이었습니다.

<질문>
예전에도 이런 소동이 없었던 건 아닌데 말이죠? 요즘은 더 집단화되고 계획적인 경우가 많다구요?

<답변>
네, 전에는 주로 우발적인 소동이었다면 최근에는 미리 예고된 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문학구장 동영상인데요, 관중의 말을 잘 들어보시죠.

<녹취>관중:"오늘 유니폼 화형식 한다고 했는데..."

결국 유니폼을 불태운 것은 우발적인 행동이 아니라 유니폼 화형식이라는 이름으로 미리 계획됐던 일이었습니다.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이른바 LG 청문회도 구단 게시판에 예고돼 많은 참가자를 끌어 모은 것입니다.

집단 소동은 아니었지만 올시즌 롯데 팬들이 시도한 무관중 운동, 넥센 팬들의 트레이드 반대 시위 등 대부분의 구단이 팬들의 대응에 진땀을 뺀적이 있습니다.

팬들의 건전한 주장과 비판은 분명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필요합니다.

하지만, 과격한 집단 행동만은 자제해달라고 KBO까지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이진형(KBO 홍보팀장):"과격한 응원은 자제해주시고, 야구에 대한 열정은 뜨거운 응원으로 대신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질문>
네, 이번 김성근 감독 경질로 공교롭게도 지난해 상위 4개 팀 감독이 모두 교체됐는데요, 야구계에서는 안타까운 시선이 많다죠?

<답변>
네, 말씀하신것처럼 지난해 정규리그 1위 SK부터 4위 롯데까지 이유는 다르지만 감독이 모두 바뀌었습니다.

SK 김성근 감독과 선동열 감독, 김경문 감독 등 한국을 대표하는 명장들이어서 야구인들의 안타까움은 더 컸습니다.

특히 김성근 감독의 경우에는 구단 프런트와의 감정 싸움이 원인이었습니다.

재계약 문제로 갈등을 빚던 중 김 감독이 먼저 사퇴 선언을 했고, 구단은 경질이라는 강경 대응으로 결국 파국을 맞게 됐습니다.

사실 프로야구단에서 프런트의 권한과 감독의 권한이 어느 정도로 조정돼야하는지 논란이 많습니다.

하지만, 국내 프로야구의 특성상 감독들은 모기업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감독 결정에 대한 권리는 물론 구단에 있지만,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리는 것도 구단이 고민해야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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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08-19 23: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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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기 몰이를 하던 프로야구가 SK 김성근 감독 경질 사태로 큰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어젯밤, 감독 해임에 반발한 일부 SK 팬들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유니폼을 불태우는 등 소동을 부렸습니다. 스포츠 취재부 이진석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최근 프로야구에서 큰 소동이 없었기때문에 더 충격적인데 말이죠. 이번 사태는 좀 심각한 수준이었죠? <답변> 네, 수 백명의 팬들이 그라운드에 몰려나와서 불까지 지르는 모습, 아마 처음 보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어젯밤 문학구장에서 엄연히 벌어진 사태입니다. SK 구단이 김성근 감독을 전격 경질한 것이 발단이 됐습니다. 이에 반발한 일부 팬들이 경기 시작부터 항의 시위를 벌였는데요, 그라운드에 관중이 난입하고 물병이 날아들면서 분위기는 점점 심각해졌습니다. 급기야 경기가 끝난 뒤 수 백명의 관중이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유니폼을 불태우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구단에 팬들의 뜻을 전하고 무언가 주장하는 모습이라고는 볼 수 없는 도를 넘어선 행동이었습니다. 어젯밤 비슷한 시각, 잠실구장에서도 LG팬 500여 명이 선수단의 퇴장을 가로막고 성적부진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결국 박종훈 감독과 주장이 팬들에게 사과를 했는데요, 어젯밤은 프로야구 역사상 유례없는 날이었습니다. <질문> 예전에도 이런 소동이 없었던 건 아닌데 말이죠? 요즘은 더 집단화되고 계획적인 경우가 많다구요? <답변> 네, 전에는 주로 우발적인 소동이었다면 최근에는 미리 예고된 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문학구장 동영상인데요, 관중의 말을 잘 들어보시죠. <녹취>관중:"오늘 유니폼 화형식 한다고 했는데..." 결국 유니폼을 불태운 것은 우발적인 행동이 아니라 유니폼 화형식이라는 이름으로 미리 계획됐던 일이었습니다.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이른바 LG 청문회도 구단 게시판에 예고돼 많은 참가자를 끌어 모은 것입니다. 집단 소동은 아니었지만 올시즌 롯데 팬들이 시도한 무관중 운동, 넥센 팬들의 트레이드 반대 시위 등 대부분의 구단이 팬들의 대응에 진땀을 뺀적이 있습니다. 팬들의 건전한 주장과 비판은 분명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필요합니다. 하지만, 과격한 집단 행동만은 자제해달라고 KBO까지 요청하고 나섰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이진형(KBO 홍보팀장):"과격한 응원은 자제해주시고, 야구에 대한 열정은 뜨거운 응원으로 대신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질문> 네, 이번 김성근 감독 경질로 공교롭게도 지난해 상위 4개 팀 감독이 모두 교체됐는데요, 야구계에서는 안타까운 시선이 많다죠? <답변> 네, 말씀하신것처럼 지난해 정규리그 1위 SK부터 4위 롯데까지 이유는 다르지만 감독이 모두 바뀌었습니다. SK 김성근 감독과 선동열 감독, 김경문 감독 등 한국을 대표하는 명장들이어서 야구인들의 안타까움은 더 컸습니다. 특히 김성근 감독의 경우에는 구단 프런트와의 감정 싸움이 원인이었습니다. 재계약 문제로 갈등을 빚던 중 김 감독이 먼저 사퇴 선언을 했고, 구단은 경질이라는 강경 대응으로 결국 파국을 맞게 됐습니다. 사실 프로야구단에서 프런트의 권한과 감독의 권한이 어느 정도로 조정돼야하는지 논란이 많습니다. 하지만, 국내 프로야구의 특성상 감독들은 모기업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감독 결정에 대한 권리는 물론 구단에 있지만,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을 내리는 것도 구단이 고민해야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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