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인간] 밤낮없는 ‘맴맴’…공해 수준

입력 2011.08.21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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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매미 울음소리 때문에 잠 설친다는 분 많아요

네, 밤낮을 가리지 않다보니 공해라는 볼멘 소리가 나올 정도인데요.

환경 변화와도 관련이 크다는데 최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아파트.

매미 소리가 요란합니다.

<인터뷰> 정영철(아파트 주민) : "아침 새벽에 방충망에 붙어 있는 매미는 아마 알람 울리는 것과 거의 똑같을 거예요."

외부 소음이 거의 없는 단지 안쪽이지만 소음도는 84dB에 이릅니다.

대부분 참매미들입니다.

아파트의 또 다른 쪽에는 나뭇가지 하나에만 10여 마리의 매미들이 붙어있습니다.

참매미보다 몸집이 2배나 크고 소리 또한 더욱 시끄러운 '말매미'들로, 소음도는 89dB까지 치솟습니다.

소음도 89dB은 대형 트럭이 바로 옆을 지나가는 것보다 크고, 벌초기를 작동하는 소리에 가깝습니다.

집시법에선 65dB 이상의 소음을 내면 과태료 부과 대상입니다.

<인터뷰> 김태우(국립생물자원관 박사) : "도시의 온난화 때문에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고요."

매미들의 울음은 밤낮을 가리지 않습니다.

밤 9시를 조금 넘긴 시각입니다.

이미 캄캄해졌지만 매미들은 울음소리를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소음도를 측정하자 이번에는 100dB을 넘어 버립니다.

록 콘서트장의 소리와 맞먹습니다.

<인터뷰> 구진회(국립생물과학원 연구사) : "어두운 곳에서는 울지 않고 밝은 곳에서 우는데요. 도심 조도를 측정한 결과, 153~123룩스로 높게 나타나..."

환경 변화가 가져온 매미들의 역습, 매미가 좋아하는 플라타너스와 벚나무를 가능한 줄이고, 도심 밤의 조도를 낮추는 것이 매미 소리를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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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과 인간] 밤낮없는 ‘맴맴’…공해 수준
    • 입력 2011-08-21 21:49:02
    뉴스 9
<앵커 멘트> 요즘 매미 울음소리 때문에 잠 설친다는 분 많아요 네, 밤낮을 가리지 않다보니 공해라는 볼멘 소리가 나올 정도인데요. 환경 변화와도 관련이 크다는데 최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아파트. 매미 소리가 요란합니다. <인터뷰> 정영철(아파트 주민) : "아침 새벽에 방충망에 붙어 있는 매미는 아마 알람 울리는 것과 거의 똑같을 거예요." 외부 소음이 거의 없는 단지 안쪽이지만 소음도는 84dB에 이릅니다. 대부분 참매미들입니다. 아파트의 또 다른 쪽에는 나뭇가지 하나에만 10여 마리의 매미들이 붙어있습니다. 참매미보다 몸집이 2배나 크고 소리 또한 더욱 시끄러운 '말매미'들로, 소음도는 89dB까지 치솟습니다. 소음도 89dB은 대형 트럭이 바로 옆을 지나가는 것보다 크고, 벌초기를 작동하는 소리에 가깝습니다. 집시법에선 65dB 이상의 소음을 내면 과태료 부과 대상입니다. <인터뷰> 김태우(국립생물자원관 박사) : "도시의 온난화 때문에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고요." 매미들의 울음은 밤낮을 가리지 않습니다. 밤 9시를 조금 넘긴 시각입니다. 이미 캄캄해졌지만 매미들은 울음소리를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소음도를 측정하자 이번에는 100dB을 넘어 버립니다. 록 콘서트장의 소리와 맞먹습니다. <인터뷰> 구진회(국립생물과학원 연구사) : "어두운 곳에서는 울지 않고 밝은 곳에서 우는데요. 도심 조도를 측정한 결과, 153~123룩스로 높게 나타나..." 환경 변화가 가져온 매미들의 역습, 매미가 좋아하는 플라타너스와 벚나무를 가능한 줄이고, 도심 밤의 조도를 낮추는 것이 매미 소리를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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