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환자는 문란?”…‘편견 교과서’ 황당

입력 2011.08.22 (22:05) 수정 2011.08.2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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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실과 동떨어진 초중고 교과서.

바뀌어야 할 게 아직도 많은 것 같습니다.

어린 꿈나무들에게 '편견'을 심어줄만한 황당한 내용이 수두룩합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고등학교 도덕 교과서입니다.

장애체험 활동을 해 보자며 '양팔을 하나로 묶고 수업하기'나, '코를 막고 식사하기' 같은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현호(고등학교 2학년) : "하다가 의미가 변질돼서 친구들끼리 노는 걸로 그런 방향으로 될 것 같아요."

고등학교 체육교과서에는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는 내용들도 다수 있습니다.

에이즈예방의 기본 수칙이 '정조'라며 '믿을 수 있는 한 사람과의 성 관계를 해야 안전하다'며 에이즈 환자는 성적으로 문란하다는 오해를 줄 수도 있도록 서술했습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교과서 내용에 일선 교사들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김오현(고등학교 교사) : "시대하고 조금 맞지 않으니까 그런 부분들은 좀 고쳐서 수정보완을 했으면..."

또 일부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집안 청소나 양육은 엄마가 담당하는 것으로 반복적으로 소개되는 반면, 위인 업적소개에서 스티븐 호킹과 히딩크 감독 한주호 준위 등 주로 남성이 등장합니다.

<인터뷰>김철홍 과장(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교육과) : "차별에 관한 이 부분에 있어서는 감수성이 여전히 떨어지고 있지 않나..."

인권위원회는 48개 교과서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편견을 심어주거나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내용을 수정보완하도록 교육과학기술부에 권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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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이즈 환자는 문란?”…‘편견 교과서’ 황당
    • 입력 2011-08-22 22:05:38
    • 수정2011-08-23 10: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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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실과 동떨어진 초중고 교과서. 바뀌어야 할 게 아직도 많은 것 같습니다. 어린 꿈나무들에게 '편견'을 심어줄만한 황당한 내용이 수두룩합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고등학교 도덕 교과서입니다. 장애체험 활동을 해 보자며 '양팔을 하나로 묶고 수업하기'나, '코를 막고 식사하기' 같은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현호(고등학교 2학년) : "하다가 의미가 변질돼서 친구들끼리 노는 걸로 그런 방향으로 될 것 같아요." 고등학교 체육교과서에는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는 내용들도 다수 있습니다. 에이즈예방의 기본 수칙이 '정조'라며 '믿을 수 있는 한 사람과의 성 관계를 해야 안전하다'며 에이즈 환자는 성적으로 문란하다는 오해를 줄 수도 있도록 서술했습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교과서 내용에 일선 교사들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김오현(고등학교 교사) : "시대하고 조금 맞지 않으니까 그런 부분들은 좀 고쳐서 수정보완을 했으면..." 또 일부 초등학교 교과서에는 집안 청소나 양육은 엄마가 담당하는 것으로 반복적으로 소개되는 반면, 위인 업적소개에서 스티븐 호킹과 히딩크 감독 한주호 준위 등 주로 남성이 등장합니다. <인터뷰>김철홍 과장( 국가인권위원회 인권교육과) : "차별에 관한 이 부분에 있어서는 감수성이 여전히 떨어지고 있지 않나..." 인권위원회는 48개 교과서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편견을 심어주거나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내용을 수정보완하도록 교육과학기술부에 권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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