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수 화가’, 온 몸으로 대구 세계육상 응원

입력 2011.08.26 (07: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대구 세계 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발벗고 나선 화가가 있습니다.

트랙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만큼이나 혼신을 다해 온몸으로 그림을 그리는 양팔이 없는 '의수 화가' 석창우 씨를, 조성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혼신의 힘으로 결승선을 향해 치닫는 육상 선수들.

그 절정의 순간, 수묵의 깊이와 선의 간결함이 더해지면서 한 폭의 수묵화로 옮겨집니다.

양팔 대신 의수에 의지해 붓을 쥔 이는 석창우 화백, 트랙을 달리는 선수들만큼이나 온몸을 쓰는 힘찬 붓질로 화선지를 채워갑니다.

<인터뷰> 석창우 화가 : "(육상 선수들은)자기 온몸의 기를 다 뽑아내는데 끝 부분에서 더 많이 하잖아요.(그래서 매력이 있어요)"

27년 전 일급 전기기사로 일하다가 감전 사고로 양팔을 잃었지만 그때부터 삶은 새롭게 시작됐습니다.

학창시절 이후 한 번도 잡아본 적 없는 붓을 쥐었고 고통의 순간, 좌절의 순간을 화폭에 풀며 견뎌냈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운동선수들의 역동적인 몸짓은 석 씨에겐 늘 마르지 않는 영감의 원천입니다.

<인터뷰> "그 사람들을 보면서, 그리면서 그 그림안에 제가 들어가 있는 거죠. 같이 활동하고 움직이고..."

30번째 개인전의 주제는 그래서 대구세계육상대회로 정했습니다.

대회 기간 관중과 선수들에게 나눠 줄 5만여 점의 부채와 안내 책자 속에도 석 씨의 그림이 담깁니다.

<인터뷰> 석창우 화가 : "제 내면에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모두 그림에도 쏟아붓죠. 그러면 그 그림을 보고 그런 맑고 긍정적인 기운을 얻었으면 좋겠죠."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의수 화가’, 온 몸으로 대구 세계육상 응원
    • 입력 2011-08-26 07:03:32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대구 세계 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발벗고 나선 화가가 있습니다. 트랙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만큼이나 혼신을 다해 온몸으로 그림을 그리는 양팔이 없는 '의수 화가' 석창우 씨를, 조성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혼신의 힘으로 결승선을 향해 치닫는 육상 선수들. 그 절정의 순간, 수묵의 깊이와 선의 간결함이 더해지면서 한 폭의 수묵화로 옮겨집니다. 양팔 대신 의수에 의지해 붓을 쥔 이는 석창우 화백, 트랙을 달리는 선수들만큼이나 온몸을 쓰는 힘찬 붓질로 화선지를 채워갑니다. <인터뷰> 석창우 화가 : "(육상 선수들은)자기 온몸의 기를 다 뽑아내는데 끝 부분에서 더 많이 하잖아요.(그래서 매력이 있어요)" 27년 전 일급 전기기사로 일하다가 감전 사고로 양팔을 잃었지만 그때부터 삶은 새롭게 시작됐습니다. 학창시절 이후 한 번도 잡아본 적 없는 붓을 쥐었고 고통의 순간, 좌절의 순간을 화폭에 풀며 견뎌냈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운동선수들의 역동적인 몸짓은 석 씨에겐 늘 마르지 않는 영감의 원천입니다. <인터뷰> "그 사람들을 보면서, 그리면서 그 그림안에 제가 들어가 있는 거죠. 같이 활동하고 움직이고..." 30번째 개인전의 주제는 그래서 대구세계육상대회로 정했습니다. 대회 기간 관중과 선수들에게 나눠 줄 5만여 점의 부채와 안내 책자 속에도 석 씨의 그림이 담깁니다. <인터뷰> 석창우 화가 : "제 내면에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모두 그림에도 쏟아붓죠. 그러면 그 그림을 보고 그런 맑고 긍정적인 기운을 얻었으면 좋겠죠."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