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망가지는 ‘자전거도로’

입력 2011.08.30 (07:51) 수정 2011.08.3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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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하천 둔치에 조성한 자전거 도로가 장마와 폭우에 무더기로 유실됐습니다.

보수하고 있지만 큰 비가 오면 또 유실될 가능성이 커서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용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전거 도로가 조각조각 부서졌습니다.

지난해 80억 원을 들여서 하천 둔치에 조성한 자전거 도로가 일 년도 안 돼 망가진 겁니다.

위에서는 멀쩡해 보이는 구간도 아래는 굴이 파인 것처럼 침식됐습니다.

보수 공사가 한창이지만 비가 오면 또 위험해집니다.

<인터뷰>용호성(경기도 곤지암 주민) : "비만 오면 침수가 돼서 떠내려가고 그 다음에 공사차량 와서 메우고 비만 오면 또 떠내려가고 이게 계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북한강 강촌에 조성한 자전거 도로도 곳곳이 망가졌습니다.

가드레일이 휘어지거나, 아예 기둥이 뽑혀나간 곳도 있습니다.

여기저기 도로 밑이 침식됐고 도로 위쪽도 흙이 쓸려나가 다시 메우고 있습니다.

다음달 준공을 앞둔 공릉천의 자전거 도로도 곳곳에서 아스팔트 포장이 쓸려나갔습니다.

자전거용 다리 난간을 덮은 돌들도 물살에 쓸려나가 보수공사가 한창입니다.

오른쪽 하천 둔치는 멀쩡하게 풀이 덮여 있지만 자전거 도로가 있는 왼쪽 둔치는 도로와 그 주변까지 폐허처럼 휩쓸려나갔습니다.

자전거 도로가 하천의 물길을 차지하다 보니 수해를 더 키운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인터뷰>이항진(환경운동연합) : "물길이 지나가는데 자전거 도로가 막고 있으니까 이 물이 솟구쳐서 저쪽 다리 난간뿐만 아니라 민가까지 덮쳤고요, 그리고 여기에 있는 시설물도 다 부서진 겁니다."

국토부와 지자체는 전국 160개 하천에 3조 2천억 원을 들여 자전거 도로 등을 설치하는 이른바 고향의 강 사업을 연차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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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 오면 망가지는 ‘자전거도로’
    • 입력 2011-08-30 07:51:48
    • 수정2011-08-30 15: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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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하천 둔치에 조성한 자전거 도로가 장마와 폭우에 무더기로 유실됐습니다. 보수하고 있지만 큰 비가 오면 또 유실될 가능성이 커서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용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전거 도로가 조각조각 부서졌습니다. 지난해 80억 원을 들여서 하천 둔치에 조성한 자전거 도로가 일 년도 안 돼 망가진 겁니다. 위에서는 멀쩡해 보이는 구간도 아래는 굴이 파인 것처럼 침식됐습니다. 보수 공사가 한창이지만 비가 오면 또 위험해집니다. <인터뷰>용호성(경기도 곤지암 주민) : "비만 오면 침수가 돼서 떠내려가고 그 다음에 공사차량 와서 메우고 비만 오면 또 떠내려가고 이게 계속적으로 반복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북한강 강촌에 조성한 자전거 도로도 곳곳이 망가졌습니다. 가드레일이 휘어지거나, 아예 기둥이 뽑혀나간 곳도 있습니다. 여기저기 도로 밑이 침식됐고 도로 위쪽도 흙이 쓸려나가 다시 메우고 있습니다. 다음달 준공을 앞둔 공릉천의 자전거 도로도 곳곳에서 아스팔트 포장이 쓸려나갔습니다. 자전거용 다리 난간을 덮은 돌들도 물살에 쓸려나가 보수공사가 한창입니다. 오른쪽 하천 둔치는 멀쩡하게 풀이 덮여 있지만 자전거 도로가 있는 왼쪽 둔치는 도로와 그 주변까지 폐허처럼 휩쓸려나갔습니다. 자전거 도로가 하천의 물길을 차지하다 보니 수해를 더 키운다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인터뷰>이항진(환경운동연합) : "물길이 지나가는데 자전거 도로가 막고 있으니까 이 물이 솟구쳐서 저쪽 다리 난간뿐만 아니라 민가까지 덮쳤고요, 그리고 여기에 있는 시설물도 다 부서진 겁니다." 국토부와 지자체는 전국 160개 하천에 3조 2천억 원을 들여 자전거 도로 등을 설치하는 이른바 고향의 강 사업을 연차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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