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쌈장’ 새 제품으로 둔갑

입력 2011.08.3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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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곰팡이가 가득한 쌈장을 마치 새 제품인 것처럼 둔갑시키는 현장이 KBS 취재진에게 포착됐습니다.

수도권 일대 식당 수백 곳에 납품된 유명 쌈장이었습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식자재 유통업체의 직원들이 곰팡이가 가득한 상자에서 쌈장을 꺼내고 있습니다.

꺼낸 쌈장을 물걸레로 닦고선 새 상자에 옮겨 넣습니다.

공장 한쪽에 썩어 버려진 쌈장 박스가 널려있고, 직원들은 비닐을 이리저리 움직여 비닐 안 곰팡이가 안 보이게 쌈장과 섞어버립니다.

<녹취> 직원 : "아 나는 이거 안 사먹어 줘도 안 먹어. 식당가서 쌈장 어디거예요? 000이예요? 그러면 안 되겠네 하고 나와야지"

이 쌈장이 어디로 배달되는 걸까.

식당이 밀집해 있는 대형 마트와 수도권에 위치한 유명 식자재 유통 업체 수백 곳에 납품돼 식당까지 팔려가고 있는 상황.

심지어 학교 급식자재를 납품하는 업체에까지 공급됐습니다.

해당 유통업체는 상자 겉에만 곰팡이가 슬었을 뿐이라고 합니다.

<녹취>00 직원 : "박스가 곰팡이가 슨 거니까 안에 닦아서 비닐에 묻으면 안 되니까. (비닐 안까지 묻어있던데요?) 아닌데요."

쌈장 제조업체 역시 이를 알면서도 수수방관합니다.

<녹취>해당 쌈장 제조업체 : "여름철에 그렇게 하다보면 박스는 곰팡이가 다 필어 날 수 있습니다."

이런 곰팡이 쌈장은 KBS 취재진이 지켜본 하루 동안 3백 상자 넘게, 양으로 치면 중소 식당 3백 곳이 한 달 동안 쓸 수 있는 만큼 새것으로 둔갑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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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곰팡이 쌈장’ 새 제품으로 둔갑
    • 입력 2011-08-30 09: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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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곰팡이가 가득한 쌈장을 마치 새 제품인 것처럼 둔갑시키는 현장이 KBS 취재진에게 포착됐습니다. 수도권 일대 식당 수백 곳에 납품된 유명 쌈장이었습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식자재 유통업체의 직원들이 곰팡이가 가득한 상자에서 쌈장을 꺼내고 있습니다. 꺼낸 쌈장을 물걸레로 닦고선 새 상자에 옮겨 넣습니다. 공장 한쪽에 썩어 버려진 쌈장 박스가 널려있고, 직원들은 비닐을 이리저리 움직여 비닐 안 곰팡이가 안 보이게 쌈장과 섞어버립니다. <녹취> 직원 : "아 나는 이거 안 사먹어 줘도 안 먹어. 식당가서 쌈장 어디거예요? 000이예요? 그러면 안 되겠네 하고 나와야지" 이 쌈장이 어디로 배달되는 걸까. 식당이 밀집해 있는 대형 마트와 수도권에 위치한 유명 식자재 유통 업체 수백 곳에 납품돼 식당까지 팔려가고 있는 상황. 심지어 학교 급식자재를 납품하는 업체에까지 공급됐습니다. 해당 유통업체는 상자 겉에만 곰팡이가 슬었을 뿐이라고 합니다. <녹취>00 직원 : "박스가 곰팡이가 슨 거니까 안에 닦아서 비닐에 묻으면 안 되니까. (비닐 안까지 묻어있던데요?) 아닌데요." 쌈장 제조업체 역시 이를 알면서도 수수방관합니다. <녹취>해당 쌈장 제조업체 : "여름철에 그렇게 하다보면 박스는 곰팡이가 다 필어 날 수 있습니다." 이런 곰팡이 쌈장은 KBS 취재진이 지켜본 하루 동안 3백 상자 넘게, 양으로 치면 중소 식당 3백 곳이 한 달 동안 쓸 수 있는 만큼 새것으로 둔갑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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