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불법도박 변질…단속 안 하나? 못 하나?

입력 2011.08.30 (13:04) 수정 2011.08.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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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건전한 레저 스포츠로 도입된 경륜장이 불법 도박장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경륜공단의 매출액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불법 도박을 단속 못 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의혹만 일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무인 발매기 앞에서 한 경기에 수백만 원씩 베팅하는 사람들,

<녹취>경륜장 이용자(변조) : " 270만 원이거든요...오늘이 집사람 생일인데, 내가 미쳤지..."

현금 대신 쓰이는 구매권도 한번에 수백만 원치 팔려나갑니다.

이렇게 경륜장이 무한정 베팅이 가능한 불법 도박장으로 변질 되면서, 도박의 늪에 빠져 고통받는 사람들도 그만큼 많아지고 있습니다.

우연히 친구와 함께 경륜장에 들렀다, 빠져들기 시작한 최 모씨는 지난 2년 동안 7억 원을 날렸습니다.

빚으로 괴로워하다 한 때 극단적인 선택을 할 뻔도 했지만, 가족의 도움으로 지금은 병원에서 도박 중독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00(도박 중독자) : "(거래처에)돈 달라고 강짜를 부리고, 물건 안 준다고 거의 반 공갈 협박을 해서 돈을 받아와서 노름을 하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 4월에는 창원경륜장을 오가며 거액의 빚을 진 남성 2명이 잇따라 목숨을 끊었습니다.

하지만, 사고 뒤에도 경륜공단의 단속은 여전히 생색내기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명환(창원경륜공단 발매팀장) ; "매주 금요일 날 발매원들 대상으로 구매 상한액을 준수하라는 교육을 강화하고 있고, 홍보 매체를 통해 계도하고 있습니다."

경륜 도박은 이제 심각한 사회적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속과 대책은 없는 사이 경륜 매출액은 연간 2조 원대를 넘어 해마다 늘면서 경륜공단을 살찌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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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륜 불법도박 변질…단속 안 하나? 못 하나?
    • 입력 2011-08-30 13:04:10
    • 수정2011-08-30 15: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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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건전한 레저 스포츠로 도입된 경륜장이 불법 도박장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경륜공단의 매출액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불법 도박을 단속 못 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의혹만 일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무인 발매기 앞에서 한 경기에 수백만 원씩 베팅하는 사람들, <녹취>경륜장 이용자(변조) : " 270만 원이거든요...오늘이 집사람 생일인데, 내가 미쳤지..." 현금 대신 쓰이는 구매권도 한번에 수백만 원치 팔려나갑니다. 이렇게 경륜장이 무한정 베팅이 가능한 불법 도박장으로 변질 되면서, 도박의 늪에 빠져 고통받는 사람들도 그만큼 많아지고 있습니다. 우연히 친구와 함께 경륜장에 들렀다, 빠져들기 시작한 최 모씨는 지난 2년 동안 7억 원을 날렸습니다. 빚으로 괴로워하다 한 때 극단적인 선택을 할 뻔도 했지만, 가족의 도움으로 지금은 병원에서 도박 중독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00(도박 중독자) : "(거래처에)돈 달라고 강짜를 부리고, 물건 안 준다고 거의 반 공갈 협박을 해서 돈을 받아와서 노름을 하는 겁니다." 실제로 지난 4월에는 창원경륜장을 오가며 거액의 빚을 진 남성 2명이 잇따라 목숨을 끊었습니다. 하지만, 사고 뒤에도 경륜공단의 단속은 여전히 생색내기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명환(창원경륜공단 발매팀장) ; "매주 금요일 날 발매원들 대상으로 구매 상한액을 준수하라는 교육을 강화하고 있고, 홍보 매체를 통해 계도하고 있습니다." 경륜 도박은 이제 심각한 사회적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속과 대책은 없는 사이 경륜 매출액은 연간 2조 원대를 넘어 해마다 늘면서 경륜공단을 살찌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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