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필드 단신, “키는 숫자에 불과”
입력 2011.08.3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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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에니스는 7종경기, 160㎝ 슈트루츠 장대뛰기서 맹활약
30일 오후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나흘째 종목별 결승 경기가 펼쳐진 대구스타디움.
트랙과 필드를 누비는 두 명의 키 작은 선수가 육상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자 7종 경기에 출전한 키 165㎝의 '작은 거인' 제시카 에니스(25·영국)가 마지막 경기인 800m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본부석 왼쪽에서 열린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전에서는 키 160㎝짜리 '작은 새' 마르티나 슈트루츠(30·독일)가 놀라운 기량으로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와 지난해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에니스는 내년 홈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에서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히는 이 종목 간판스타다.
키는 작지만 달리기와 높이뛰기, 멀리뛰기 같은 도약 종목 등 못하는 게 없다.
다만 몸무게가 57㎏로 체격이 작아 포환던지기와 창던지기 등 투척 종목에서는 하위권으로 처진다.
대신 나머지 다섯 종목에서 점수를 만회하는 방식으로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턱밑까지 쫓아온 '복병' 타티아나 체르노바(23·러시아)에게 추월당했다.
에니스는 7개 종목 중 5개 종목에서 체르노바를 앞섰으나 창던지기에서 무려 250점 이상 뒤졌고 결국 이를 극복하지 못해 129점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은메달에 머물렀다.
체르노바는 키가 189㎝로 에니스보다 24㎝나 더 컸고 힘이 필요한 창던지기에서 절대 우위를 점해 금메달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남자처럼 단발머리에 양팔에는 별 모양의 문신을 하고 등장한 슈트루츠는 박수를 유도하며 활기차게 경기에 임했다.
개인 최고기록이 4m78인 슈트루츠는 메달 후보로 꼽히지 않았으나 이날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며 초반부터 경쟁자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키의 세 배에 달하는 묵직한 장대를 바닥에 찍고 가볍게 하늘로 솟구쳐 편안하게 매트에 몸을 뉘었다.
그는 4m55와 4m65, 4m70을 잇달아 1차 시기에 넘어 라이벌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고 여러 선수가 탈락했던 4m75를 2차 시기 만에 넘어서며 메달권에 진입했다.
이어 넘치는 탄력을 앞세워 4m80을 단숨에 넘고 포효했다.
우승의 영광은 4m85를 넘은 파비아나 무레르(브라질)에게 넘겨줬지만 슈트루츠는 감격스러운 눈물을 흘리며 값진 은메달에 만족했다.
두 선수 모두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실력은 키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진리를 새삼 입증했다.
30일 오후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나흘째 종목별 결승 경기가 펼쳐진 대구스타디움.
트랙과 필드를 누비는 두 명의 키 작은 선수가 육상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자 7종 경기에 출전한 키 165㎝의 '작은 거인' 제시카 에니스(25·영국)가 마지막 경기인 800m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본부석 왼쪽에서 열린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전에서는 키 160㎝짜리 '작은 새' 마르티나 슈트루츠(30·독일)가 놀라운 기량으로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와 지난해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에니스는 내년 홈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에서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히는 이 종목 간판스타다.
키는 작지만 달리기와 높이뛰기, 멀리뛰기 같은 도약 종목 등 못하는 게 없다.
다만 몸무게가 57㎏로 체격이 작아 포환던지기와 창던지기 등 투척 종목에서는 하위권으로 처진다.
대신 나머지 다섯 종목에서 점수를 만회하는 방식으로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턱밑까지 쫓아온 '복병' 타티아나 체르노바(23·러시아)에게 추월당했다.
에니스는 7개 종목 중 5개 종목에서 체르노바를 앞섰으나 창던지기에서 무려 250점 이상 뒤졌고 결국 이를 극복하지 못해 129점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은메달에 머물렀다.
체르노바는 키가 189㎝로 에니스보다 24㎝나 더 컸고 힘이 필요한 창던지기에서 절대 우위를 점해 금메달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남자처럼 단발머리에 양팔에는 별 모양의 문신을 하고 등장한 슈트루츠는 박수를 유도하며 활기차게 경기에 임했다.
개인 최고기록이 4m78인 슈트루츠는 메달 후보로 꼽히지 않았으나 이날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며 초반부터 경쟁자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키의 세 배에 달하는 묵직한 장대를 바닥에 찍고 가볍게 하늘로 솟구쳐 편안하게 매트에 몸을 뉘었다.
그는 4m55와 4m65, 4m70을 잇달아 1차 시기에 넘어 라이벌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고 여러 선수가 탈락했던 4m75를 2차 시기 만에 넘어서며 메달권에 진입했다.
이어 넘치는 탄력을 앞세워 4m80을 단숨에 넘고 포효했다.
우승의 영광은 4m85를 넘은 파비아나 무레르(브라질)에게 넘겨줬지만 슈트루츠는 감격스러운 눈물을 흘리며 값진 은메달에 만족했다.
두 선수 모두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실력은 키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진리를 새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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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1-08-30 22:40:24
165㎝ 에니스는 7종경기, 160㎝ 슈트루츠 장대뛰기서 맹활약
30일 오후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나흘째 종목별 결승 경기가 펼쳐진 대구스타디움.
트랙과 필드를 누비는 두 명의 키 작은 선수가 육상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자 7종 경기에 출전한 키 165㎝의 '작은 거인' 제시카 에니스(25·영국)가 마지막 경기인 800m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었다.
본부석 왼쪽에서 열린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전에서는 키 160㎝짜리 '작은 새' 마르티나 슈트루츠(30·독일)가 놀라운 기량으로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와 지난해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에니스는 내년 홈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에서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히는 이 종목 간판스타다.
키는 작지만 달리기와 높이뛰기, 멀리뛰기 같은 도약 종목 등 못하는 게 없다.
다만 몸무게가 57㎏로 체격이 작아 포환던지기와 창던지기 등 투척 종목에서는 하위권으로 처진다.
대신 나머지 다섯 종목에서 점수를 만회하는 방식으로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턱밑까지 쫓아온 '복병' 타티아나 체르노바(23·러시아)에게 추월당했다.
에니스는 7개 종목 중 5개 종목에서 체르노바를 앞섰으나 창던지기에서 무려 250점 이상 뒤졌고 결국 이를 극복하지 못해 129점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은메달에 머물렀다.
체르노바는 키가 189㎝로 에니스보다 24㎝나 더 컸고 힘이 필요한 창던지기에서 절대 우위를 점해 금메달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남자처럼 단발머리에 양팔에는 별 모양의 문신을 하고 등장한 슈트루츠는 박수를 유도하며 활기차게 경기에 임했다.
개인 최고기록이 4m78인 슈트루츠는 메달 후보로 꼽히지 않았으나 이날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며 초반부터 경쟁자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키의 세 배에 달하는 묵직한 장대를 바닥에 찍고 가볍게 하늘로 솟구쳐 편안하게 매트에 몸을 뉘었다.
그는 4m55와 4m65, 4m70을 잇달아 1차 시기에 넘어 라이벌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고 여러 선수가 탈락했던 4m75를 2차 시기 만에 넘어서며 메달권에 진입했다.
이어 넘치는 탄력을 앞세워 4m80을 단숨에 넘고 포효했다.
우승의 영광은 4m85를 넘은 파비아나 무레르(브라질)에게 넘겨줬지만 슈트루츠는 감격스러운 눈물을 흘리며 값진 은메달에 만족했다.
두 선수 모두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실력은 키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진리를 새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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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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