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물원, 구제역 예방 접종 ‘대작전’

입력 2011.08.31 (22:08) 수정 2011.08.3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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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꼭 맞아야 하는 건 알겠는데, 무서워서 피하고만 싶던 주사의 기억. 다들 갖고 계실 텐데요.

주사가 싫은 건 동물들도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오늘 서울동물원에서 구제역 예방접종이 있었는데.. 그 쫓고 쫓기는 현장을 김영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녹취> "잡았어, 여기 잡았어."

캥거루와 사육사 사이에 힘겨루기가 벌어집니다.

결국 한 사람이 더 투입되고서야 구제역 예방 접종은 성공하지만,, 캥거루,, 어지간히 주사가 싫은 모양입니다.

사나운 유럽 들소에겐 이 방법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따끔한 주사 한 방에 평소의 위엄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몸집이 작은 무플론에겐 포위 작전을 쓰고,

<녹취> "나가, 오케이."

무섭게 돌진하는 목도리 팩커리에겐 '동쪽에서 소리를 지르고 서쪽을 치는' 성동격서 전술이 제격입니다.

걔중엔 사육사들의 수고를 덜어주는 고분고분한 동물도 있습니다.

바로, 코끼리. 사육사의 구령에 얌전히 주사를 맞고 일어납니다.

주사 잘 맞아, 상도 받습니다.

이번에 예방 접종을 한 동물들은 모두 52종 590마리.

사육사들은 무더위 속에서 부상을 입기도 하며 작업을 마쳤습니다.

<인터뷰> 신선화(사육사) : "건강을 위해서 주사를 놓는 거지만, 얘네는 모르잖아요. 그것을. 그 마음을 몰라주는 게 가장 조금 힘들죠."

한바탕 쫓고 쫓기는 동물원의 예방 접종은 약효가 떨어지는 내년 봄쯤 다시 실시됩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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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동물원, 구제역 예방 접종 ‘대작전’
    • 입력 2011-08-31 22:08:20
    • 수정2011-08-31 22: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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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꼭 맞아야 하는 건 알겠는데, 무서워서 피하고만 싶던 주사의 기억. 다들 갖고 계실 텐데요. 주사가 싫은 건 동물들도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오늘 서울동물원에서 구제역 예방접종이 있었는데.. 그 쫓고 쫓기는 현장을 김영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녹취> "잡았어, 여기 잡았어." 캥거루와 사육사 사이에 힘겨루기가 벌어집니다. 결국 한 사람이 더 투입되고서야 구제역 예방 접종은 성공하지만,, 캥거루,, 어지간히 주사가 싫은 모양입니다. 사나운 유럽 들소에겐 이 방법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따끔한 주사 한 방에 평소의 위엄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몸집이 작은 무플론에겐 포위 작전을 쓰고, <녹취> "나가, 오케이." 무섭게 돌진하는 목도리 팩커리에겐 '동쪽에서 소리를 지르고 서쪽을 치는' 성동격서 전술이 제격입니다. 걔중엔 사육사들의 수고를 덜어주는 고분고분한 동물도 있습니다. 바로, 코끼리. 사육사의 구령에 얌전히 주사를 맞고 일어납니다. 주사 잘 맞아, 상도 받습니다. 이번에 예방 접종을 한 동물들은 모두 52종 590마리. 사육사들은 무더위 속에서 부상을 입기도 하며 작업을 마쳤습니다. <인터뷰> 신선화(사육사) : "건강을 위해서 주사를 놓는 거지만, 얘네는 모르잖아요. 그것을. 그 마음을 몰라주는 게 가장 조금 힘들죠." 한바탕 쫓고 쫓기는 동물원의 예방 접종은 약효가 떨어지는 내년 봄쯤 다시 실시됩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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