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족 스프린터, 안 뛰고 ‘계주 은메달’

입력 2011.09.02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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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화제를 모았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4·남아프리카공화국)가 마지막까지 극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피스토리우스는 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600m 결승전에서 남아공 계주팀이 2분59초87의 기록으로 2위에 오르면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피스토리우스는 이날 결승전에서는 동료인 L.J 반 질에게 바통을 넘겨주고 주자로 나서지 않았지만 1일의 예선에 출전한 것이 인정돼 결승전 4명의 주자와 똑같은 메달을 받게 됐다.

피스토리우스는 두 다리가 없어 칼날처럼 생긴 탄소 섬유 재질 의족을 달고 경기에 나서 '블레이드 러너'라는 애칭을 얻은 선수다.

보철 다리가 경기력에 도움을 준다는 주장에서부터 다른 선수들의 안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까지 많은 논란이 그를 괴롭혔지만 꿋꿋하게 달렸다.

피스토리우스는 이번 대회에서 장애인 선수 사상 최초의 기록을 연달아 작성했다.

세계대회 출전 A 기준기록을 넘겨 출전권을 확보한 피스토리우스는 지난달 28일 남자 400m 예선에 출전해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비장애인과 겨룬 장애인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피스토리우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당당히 준결승에 진출하더니 1일 1,600m 계주에 1번 주자로 출전해 최초로 비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팀을 이뤄 달린 선수로까지 이름을 올렸다.

비록 의족의 한계 때문에 스타트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결승 무대에 서는 것은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다른 동료의 선전 덕에 출전하자마자 은메달까지 목에 거는 행운을 누렸다.

이번 대회를 마무리한 피스토리우스의 다음 목표는 당연히 런던이다.

세계무대를 경험한 피스토리우스가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또 어떤 드라마를 쓸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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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족 스프린터, 안 뛰고 ‘계주 은메달’
    • 입력 2011-09-02 23:13:29
    연합뉴스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화제를 모았던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4·남아프리카공화국)가 마지막까지 극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피스토리우스는 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1,600m 결승전에서 남아공 계주팀이 2분59초87의 기록으로 2위에 오르면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피스토리우스는 이날 결승전에서는 동료인 L.J 반 질에게 바통을 넘겨주고 주자로 나서지 않았지만 1일의 예선에 출전한 것이 인정돼 결승전 4명의 주자와 똑같은 메달을 받게 됐다. 피스토리우스는 두 다리가 없어 칼날처럼 생긴 탄소 섬유 재질 의족을 달고 경기에 나서 '블레이드 러너'라는 애칭을 얻은 선수다. 보철 다리가 경기력에 도움을 준다는 주장에서부터 다른 선수들의 안전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까지 많은 논란이 그를 괴롭혔지만 꿋꿋하게 달렸다. 피스토리우스는 이번 대회에서 장애인 선수 사상 최초의 기록을 연달아 작성했다. 세계대회 출전 A 기준기록을 넘겨 출전권을 확보한 피스토리우스는 지난달 28일 남자 400m 예선에 출전해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비장애인과 겨룬 장애인 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피스토리우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당당히 준결승에 진출하더니 1일 1,600m 계주에 1번 주자로 출전해 최초로 비장애인 선수들과 함께 팀을 이뤄 달린 선수로까지 이름을 올렸다. 비록 의족의 한계 때문에 스타트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결승 무대에 서는 것은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다른 동료의 선전 덕에 출전하자마자 은메달까지 목에 거는 행운을 누렸다. 이번 대회를 마무리한 피스토리우스의 다음 목표는 당연히 런던이다. 세계무대를 경험한 피스토리우스가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또 어떤 드라마를 쓸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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