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김정일 방러…성과는?

입력 2011.09.03 (11:35) 수정 2011.09.0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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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멘트 >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해보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최근 김정일 위원장이 러시아와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는데요.

북한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상세히 담은 기록영화를 귀국 닷새만에 공개했습니다.

클로즈업 북한에서는 오늘 김 위원장이 5박 6일 동안 러시아에서 무엇을 했는지 살펴보고 방러 성과를 분석해봅니다.

<리포트>

지난달 20일 오전 김정일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가 러시아에 들어섰다.

특별열차가 처음 멈춰선 곳은 국경도시 하산역이었다.

하산역에선 이사예프 러시아 극동지역 대통령 전권대표 일행이 나와 김 위원장을 환영했다.

김 위원장은 내리지 않고 특별열차 전용집무실에서 러시아 대표단을 맞이했다.

전통의상을 입은 러시아 여성들도 특별열차에 올라 꽃과 빵을 전달했다.

<녹취> 조선기록영화 (지난달 30일) :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위대한 장군님을 영접하기 위하여 자기들을 파견했다고 하면서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곧장 하산역을 출발한 특별열차는 밤새 달려 이튿날 아무르주 부레야에 도착했다.

부레야역에서는 지역 학생들까지 동원된 대규모 환영행사가 열렸다.

러시아 여성들이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춤을 췄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도착 이후 처음으로 특별열차에서 내렸다.

김 위원장이 곧장 달려간 곳은 부레야 발전소다.

부레야 강 상류 해발 650미터 지역에 있는 극동지역 최대 발전소다.

1979년에 착공해 완공까지 28년이 걸렸다.

공사비는 무려 2조원에 이른다.

댐은 길이 736 미터, 높이 140미터로 발전용량이 2000 메가와트나 된다.

국내 최대인 충주댐과 비교하면 발전용량은 5배, 연간전력생산량은 8배에 이른다.

김 위원장이 첫 방문 장소로 부레야 발전소를 선택한 것은 전력난 해결이라는 당면과제 때문이다.

러시아는 과거 부레야 발전소가 생산하는 전력 가운데 쓰고 남는 500메가와트 정도를 북한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현재 블라디보스토크까지 1530킬로미터 구간에는 송전선이 깔려있기 때문에 300 킬로미터 정도만 더 깔면 북한까지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부레야 발전소에서 러시아와 전력 공급과 송전선 건설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 "부레야 발전소 등 극동지역의 풍부한 수력을 북한의 함경도 지역으로 송전해주는 사업에 대해서 러시아는 굉장히 관심이 있고 김정일이 만약 철도 연결 사업이라든지 가스관 부설 사업에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전기를 상당히 저렴한 가격 내지는 일정 부분은 무료로 제공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봐야겠습니다."

김 위원장은 부레야 발전소 방명록에 서명을 했다.

기록영화에선 러시아 언론이 공개했던 넷째 부인 김옥의 모습이 모두 편집됐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 간부들과 오찬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 위원장 오른쪽에는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왼쪽에는 매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앉아있다.

장성택 옆에 앉아있는 김옥의 얼굴이 거의 보이지 않도록 편집됐다.

<인터뷰>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김옥이 부인역할을 하고 있는건 맞지만 북한 내부적으로는 공식적인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어떤 지위가 확보 돼있지 않다 그런점에서 주민들에게 김옥의 모습을 공개하는 것에 대한 부담. 그것이 작용했기 때문에 북한 내부적으로는 김옥의 모습이 안 나오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됩니다."

특별열차가 이틀 동안 쉬지 않고 달려 도착한 곳은 시베리아의 울란우데다.

부랴트 공화국 수도인 울란우데는 시베리아횡단열차 TSR의 중간기착지다.

눈에 띄는 건 특별열차를 끄는 기관차다.

지난 번 방중 때 봤던 북한 1호 기관차가 아니라 러시아가 제공한 붉은색 기관차였다.

기록영화는 울란우데 역에 들어서는 장면을 비롯해 특별열차 영상을 2차례 공개했다.

북한이 기록영화를 공개하기 이전에 국내외 언론 역시 특별열차 촬영에 2차례 성공했다.

하지만 기록영화에서 공개한 기관차와 언론이 포착한 기관차는 달랐다.

기록영화가 공개한 기관차 앞면에는 푸른색과 흰색이 섞인 줄무늬가 없었다.

<인터뷰>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김 위원장이 열차칸에 탔는지를 확인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2세트정도에 기차가 거의 5분 10분 또는 20분 간격으로 움직인다 그것은 결국 보안과 경호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봅니다. "

김 위원장은 울란우데에서 지역 전통에 따라 빵과 소금 푸른수건, 우유를 선물받았다.

울란우데에서 처음 찾은 곳은 세계에서 가장 큰 바이칼 호수였다.

김 위원장은 유람선을 타고 바이칼호를 둘러봤다.

김일성 주석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뿌리찾기’ 행보다.

<녹취> 조선기록영화 (지난달 30일) : "바이칼호에는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61년 7월 외국 방문길에 오르신 어버이 수령님을 모셨던 잊지 못할 역사의 사적이 깃들어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다음 행선지는 대형 슈퍼마켓이었다.

지난 번 방중 때처럼 생필품과 식료품을 살펴봤다.

북한 주민들의 먹고 입는 문제에 대해 최고지도자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선전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김 위원장과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울란우데 방문 이틀째 되는 날열렸다.

두 정상은 단독회담에 이어 참모들을 배석시킨 회담을 이어나갔다

회담에는 강석주 내각부총리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김계관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와 같이 대외관계를 담당하는 관료들이 배석했다.

러시아측에서도 6자회담 수석대표인 보로다브킨 외교차관이 배석했다.

핵심의제는 북핵 6자회담과 북러 경협이었다.

회담에서 러시아는 조건없는 6자회담 재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북한은 그동안 6자회담을 재개하면 핵개발을 잠정중단할 수 있다,

한국과 미국은 핵개발을 중단해야 6자회담 재개할 수 있다며 대립해왔다.

<인터뷰> 구갑우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6자회담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러시아가 지지하는 형태였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도 일단 성과가 있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또 시베리아 천연가스를 한국에 보내기 위한 남북러 가스관 건설도 집중 논의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를 위한 3자 위원회 발족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터뷰>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0 : "이 사업은 이미 2008년에 이명박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대통령간에 합의가 됐고 한국가스공사와 가스프롬간의 의정서가 체결된 바 있습니다. 그동안에 남북관계가 별로 여의치 않고 북한을 신뢰할 수 없기때문에 이 사업이 별로 추진되지 않았던 것인데, 이번에 북한과 러시아간의 북한 경유 가스관 건설에 합의함으로써 이 사업이 다시 추동력이 생겼고, 결국은 한국정부만 이에 동의한다면 이 사업이 적극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입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치고 김 위원장에게 단도와 망원경, 와인을 선물했다.

이어 러시아 대통령 전용 휴양소에서 환영 연회가 열렸다.

연회에서 김 위원장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양국 관계 발전을 강조했다고 기록영화는 전했다.

연회에서 두 정상은 단독 테이블에 앉았다.

김옥은 김 위원장 바로 뒷 테이블에 정성택과 함께 앉아 있었지만 기록영화는 김옥이 최대한 보이지 않게 편집됐다.

하지만 김옥이 비서의 도움을 받아 러시아 군 고위관계자와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노출됐다.

연회는 가수들의 노래와 전통춤이 이어지며 성대하게 진행됐다.

특히 러시아 군 합창단은 김정일 우상화 노래를 부르며 최고 수준의 예우를 했다.

<녹취> "만세, 만세, 김정일 장군~"

<녹취> 조선중앙TV (기록영화/지난달 30일) : "공연은 불멸의 혁명성가 김정일 장군의 노래 합창으로 절정을 이뤘습니다."

김 위원장은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끝으로 5박 6일간의 러시아 방문 공식일정을 모두 마치고 중국을 통해 귀국했다.

김 위원장은 9년 만에 이뤄진 러시아 방문을 통해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인터뷰>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0 : "김정일 위원장이 희대의 독재자이고 경제운영도 별로 성적이 좋지 않은데 정권을 유지하는 국제전략, 안보전략 이런데는 상당히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있는 것이 요번에 러시아 방문에서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6자 회담 재개 국면에서 러시아가 이제까지 좀 중도적인 입장을 보여 왔는데 요번에 북한을 지지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해냄으로써 자신의 어떤 그 외교적 위상을 강화시키고, 또 러시아를 끌어들임으로써 중국을 견제하는 그런 효과도 가지고 또한 그 러시아와 중국을 세 나라의 국경 인근 지역 개발에 경쟁적으로 참여시킴으로써 상당한 안보적 전략적 경제적 성과를 꽤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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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로즈업 북한] 김정일 방러…성과는?
    • 입력 2011-09-03 11:35:40
    • 수정2011-09-03 14: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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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멘트 > 북한 내부를 심층 분석해보는 <클로즈업 북한>입니다. 최근 김정일 위원장이 러시아와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왔는데요. 북한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일정을 상세히 담은 기록영화를 귀국 닷새만에 공개했습니다. 클로즈업 북한에서는 오늘 김 위원장이 5박 6일 동안 러시아에서 무엇을 했는지 살펴보고 방러 성과를 분석해봅니다. <리포트> 지난달 20일 오전 김정일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가 러시아에 들어섰다. 특별열차가 처음 멈춰선 곳은 국경도시 하산역이었다. 하산역에선 이사예프 러시아 극동지역 대통령 전권대표 일행이 나와 김 위원장을 환영했다. 김 위원장은 내리지 않고 특별열차 전용집무실에서 러시아 대표단을 맞이했다. 전통의상을 입은 러시아 여성들도 특별열차에 올라 꽃과 빵을 전달했다. <녹취> 조선기록영화 (지난달 30일) :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위대한 장군님을 영접하기 위하여 자기들을 파견했다고 하면서 열렬히 환영했습니다." 곧장 하산역을 출발한 특별열차는 밤새 달려 이튿날 아무르주 부레야에 도착했다. 부레야역에서는 지역 학생들까지 동원된 대규모 환영행사가 열렸다. 러시아 여성들이 군악대의 연주에 맞춰 춤을 췄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도착 이후 처음으로 특별열차에서 내렸다. 김 위원장이 곧장 달려간 곳은 부레야 발전소다. 부레야 강 상류 해발 650미터 지역에 있는 극동지역 최대 발전소다. 1979년에 착공해 완공까지 28년이 걸렸다. 공사비는 무려 2조원에 이른다. 댐은 길이 736 미터, 높이 140미터로 발전용량이 2000 메가와트나 된다. 국내 최대인 충주댐과 비교하면 발전용량은 5배, 연간전력생산량은 8배에 이른다. 김 위원장이 첫 방문 장소로 부레야 발전소를 선택한 것은 전력난 해결이라는 당면과제 때문이다. 러시아는 과거 부레야 발전소가 생산하는 전력 가운데 쓰고 남는 500메가와트 정도를 북한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현재 블라디보스토크까지 1530킬로미터 구간에는 송전선이 깔려있기 때문에 300 킬로미터 정도만 더 깔면 북한까지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부레야 발전소에서 러시아와 전력 공급과 송전선 건설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 "부레야 발전소 등 극동지역의 풍부한 수력을 북한의 함경도 지역으로 송전해주는 사업에 대해서 러시아는 굉장히 관심이 있고 김정일이 만약 철도 연결 사업이라든지 가스관 부설 사업에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전기를 상당히 저렴한 가격 내지는 일정 부분은 무료로 제공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봐야겠습니다." 김 위원장은 부레야 발전소 방명록에 서명을 했다. 기록영화에선 러시아 언론이 공개했던 넷째 부인 김옥의 모습이 모두 편집됐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 간부들과 오찬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 위원장 오른쪽에는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왼쪽에는 매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앉아있다. 장성택 옆에 앉아있는 김옥의 얼굴이 거의 보이지 않도록 편집됐다. <인터뷰>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김옥이 부인역할을 하고 있는건 맞지만 북한 내부적으로는 공식적인 퍼스트레이디로서의 어떤 지위가 확보 돼있지 않다 그런점에서 주민들에게 김옥의 모습을 공개하는 것에 대한 부담. 그것이 작용했기 때문에 북한 내부적으로는 김옥의 모습이 안 나오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됩니다." 특별열차가 이틀 동안 쉬지 않고 달려 도착한 곳은 시베리아의 울란우데다. 부랴트 공화국 수도인 울란우데는 시베리아횡단열차 TSR의 중간기착지다. 눈에 띄는 건 특별열차를 끄는 기관차다. 지난 번 방중 때 봤던 북한 1호 기관차가 아니라 러시아가 제공한 붉은색 기관차였다. 기록영화는 울란우데 역에 들어서는 장면을 비롯해 특별열차 영상을 2차례 공개했다. 북한이 기록영화를 공개하기 이전에 국내외 언론 역시 특별열차 촬영에 2차례 성공했다. 하지만 기록영화에서 공개한 기관차와 언론이 포착한 기관차는 달랐다. 기록영화가 공개한 기관차 앞면에는 푸른색과 흰색이 섞인 줄무늬가 없었다. <인터뷰>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김 위원장이 열차칸에 탔는지를 확인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2세트정도에 기차가 거의 5분 10분 또는 20분 간격으로 움직인다 그것은 결국 보안과 경호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봅니다. " 김 위원장은 울란우데에서 지역 전통에 따라 빵과 소금 푸른수건, 우유를 선물받았다. 울란우데에서 처음 찾은 곳은 세계에서 가장 큰 바이칼 호수였다. 김 위원장은 유람선을 타고 바이칼호를 둘러봤다. 김일성 주석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뿌리찾기’ 행보다. <녹취> 조선기록영화 (지난달 30일) : "바이칼호에는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1961년 7월 외국 방문길에 오르신 어버이 수령님을 모셨던 잊지 못할 역사의 사적이 깃들어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다음 행선지는 대형 슈퍼마켓이었다. 지난 번 방중 때처럼 생필품과 식료품을 살펴봤다. 북한 주민들의 먹고 입는 문제에 대해 최고지도자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선전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김 위원장과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울란우데 방문 이틀째 되는 날열렸다. 두 정상은 단독회담에 이어 참모들을 배석시킨 회담을 이어나갔다 회담에는 강석주 내각부총리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김계관 북측 6자회담 수석대표와 같이 대외관계를 담당하는 관료들이 배석했다. 러시아측에서도 6자회담 수석대표인 보로다브킨 외교차관이 배석했다. 핵심의제는 북핵 6자회담과 북러 경협이었다. 회담에서 러시아는 조건없는 6자회담 재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북한은 그동안 6자회담을 재개하면 핵개발을 잠정중단할 수 있다, 한국과 미국은 핵개발을 중단해야 6자회담 재개할 수 있다며 대립해왔다. <인터뷰> 구갑우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6자회담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러시아가 지지하는 형태였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도 일단 성과가 있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북한과 러시아는 또 시베리아 천연가스를 한국에 보내기 위한 남북러 가스관 건설도 집중 논의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를 위한 3자 위원회 발족에도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터뷰>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0 : "이 사업은 이미 2008년에 이명박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대통령간에 합의가 됐고 한국가스공사와 가스프롬간의 의정서가 체결된 바 있습니다. 그동안에 남북관계가 별로 여의치 않고 북한을 신뢰할 수 없기때문에 이 사업이 별로 추진되지 않았던 것인데, 이번에 북한과 러시아간의 북한 경유 가스관 건설에 합의함으로써 이 사업이 다시 추동력이 생겼고, 결국은 한국정부만 이에 동의한다면 이 사업이 적극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입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마치고 김 위원장에게 단도와 망원경, 와인을 선물했다. 이어 러시아 대통령 전용 휴양소에서 환영 연회가 열렸다. 연회에서 김 위원장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양국 관계 발전을 강조했다고 기록영화는 전했다. 연회에서 두 정상은 단독 테이블에 앉았다. 김옥은 김 위원장 바로 뒷 테이블에 정성택과 함께 앉아 있었지만 기록영화는 김옥이 최대한 보이지 않게 편집됐다. 하지만 김옥이 비서의 도움을 받아 러시아 군 고위관계자와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노출됐다. 연회는 가수들의 노래와 전통춤이 이어지며 성대하게 진행됐다. 특히 러시아 군 합창단은 김정일 우상화 노래를 부르며 최고 수준의 예우를 했다. <녹취> "만세, 만세, 김정일 장군~" <녹취> 조선중앙TV (기록영화/지난달 30일) : "공연은 불멸의 혁명성가 김정일 장군의 노래 합창으로 절정을 이뤘습니다." 김 위원장은 메드베데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끝으로 5박 6일간의 러시아 방문 공식일정을 모두 마치고 중국을 통해 귀국했다. 김 위원장은 9년 만에 이뤄진 러시아 방문을 통해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인터뷰>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0 : "김정일 위원장이 희대의 독재자이고 경제운영도 별로 성적이 좋지 않은데 정권을 유지하는 국제전략, 안보전략 이런데는 상당히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있는 것이 요번에 러시아 방문에서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6자 회담 재개 국면에서 러시아가 이제까지 좀 중도적인 입장을 보여 왔는데 요번에 북한을 지지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해냄으로써 자신의 어떤 그 외교적 위상을 강화시키고, 또 러시아를 끌어들임으로써 중국을 견제하는 그런 효과도 가지고 또한 그 러시아와 중국을 세 나라의 국경 인근 지역 개발에 경쟁적으로 참여시킴으로써 상당한 안보적 전략적 경제적 성과를 꽤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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