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섬이 아닌데도, 배를 타고 성묘를 가는 수몰민이 있습니다.
30년 전 경북 안동에 임하댐이 건설되면서 고향 마을이 물에 잠겼지만, 올 추석도 어김없이 배를 타고 섬이 된 산소를 찾아 조상의 은덕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이하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벌초하는 데 필요한 예초기며 갈고리를 배에 싣습니다.
성묘객들이 가는 산소는 산이 아닌, 댐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지난 1984년 경북 안동 임하댐 건설로 마을 전체가 수몰되면서 조상이 묻혀 있는 선산이 섬이 됐기 때문입니다.
뱃길 벌초는 올해로 벌써 24년 째지만, 한 해도 거른 적이 없습니다.
<인터뷰> 박상모(64세/성묘객) : "옛날엔 친척끼리 열 대여섯 명에서 스무 명씩 모일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성묘 지내도 우리 애들 둘 뿐이에요."
수몰의 설움을 겪지 않은 후손들이 이 고생을 떠안아 줄까 걱정도 되지만,
의젓한 아들은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립니다.
<인터뷰> 박규환(34세/안동시 옥동) : "(배 타고 오려면) 처음에 부담은 좀 가지만 막상 또 아버지 따라 조상 묘를 (벌초)하면 기분도 좋고 보람도 있고.."
안동댐과 임하댐 건설 이후 이렇게 댐을 건너 성묘를 해야 하는 후손들은 모두 600여 명이나 됩니다.
지자체의 행정 선을 빌려 타야되는 어려운 성묘 길이지만, 수몰민들은 명절 때면 어김없이 묘지를 찾아 조상의 은덕에 감사하고, 실향의 허전함을 달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섬이 아닌데도, 배를 타고 성묘를 가는 수몰민이 있습니다.
30년 전 경북 안동에 임하댐이 건설되면서 고향 마을이 물에 잠겼지만, 올 추석도 어김없이 배를 타고 섬이 된 산소를 찾아 조상의 은덕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이하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벌초하는 데 필요한 예초기며 갈고리를 배에 싣습니다.
성묘객들이 가는 산소는 산이 아닌, 댐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지난 1984년 경북 안동 임하댐 건설로 마을 전체가 수몰되면서 조상이 묻혀 있는 선산이 섬이 됐기 때문입니다.
뱃길 벌초는 올해로 벌써 24년 째지만, 한 해도 거른 적이 없습니다.
<인터뷰> 박상모(64세/성묘객) : "옛날엔 친척끼리 열 대여섯 명에서 스무 명씩 모일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성묘 지내도 우리 애들 둘 뿐이에요."
수몰의 설움을 겪지 않은 후손들이 이 고생을 떠안아 줄까 걱정도 되지만,
의젓한 아들은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립니다.
<인터뷰> 박규환(34세/안동시 옥동) : "(배 타고 오려면) 처음에 부담은 좀 가지만 막상 또 아버지 따라 조상 묘를 (벌초)하면 기분도 좋고 보람도 있고.."
안동댐과 임하댐 건설 이후 이렇게 댐을 건너 성묘를 해야 하는 후손들은 모두 600여 명이나 됩니다.
지자체의 행정 선을 빌려 타야되는 어려운 성묘 길이지만, 수몰민들은 명절 때면 어김없이 묘지를 찾아 조상의 은덕에 감사하고, 실향의 허전함을 달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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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댐 수몰민, 배 타고 성묘
-
- 입력 2011-09-10 09:26:54
<앵커 멘트>
섬이 아닌데도, 배를 타고 성묘를 가는 수몰민이 있습니다.
30년 전 경북 안동에 임하댐이 건설되면서 고향 마을이 물에 잠겼지만, 올 추석도 어김없이 배를 타고 섬이 된 산소를 찾아 조상의 은덕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이하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벌초하는 데 필요한 예초기며 갈고리를 배에 싣습니다.
성묘객들이 가는 산소는 산이 아닌, 댐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지난 1984년 경북 안동 임하댐 건설로 마을 전체가 수몰되면서 조상이 묻혀 있는 선산이 섬이 됐기 때문입니다.
뱃길 벌초는 올해로 벌써 24년 째지만, 한 해도 거른 적이 없습니다.
<인터뷰> 박상모(64세/성묘객) : "옛날엔 친척끼리 열 대여섯 명에서 스무 명씩 모일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성묘 지내도 우리 애들 둘 뿐이에요."
수몰의 설움을 겪지 않은 후손들이 이 고생을 떠안아 줄까 걱정도 되지만,
의젓한 아들은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립니다.
<인터뷰> 박규환(34세/안동시 옥동) : "(배 타고 오려면) 처음에 부담은 좀 가지만 막상 또 아버지 따라 조상 묘를 (벌초)하면 기분도 좋고 보람도 있고.."
안동댐과 임하댐 건설 이후 이렇게 댐을 건너 성묘를 해야 하는 후손들은 모두 600여 명이나 됩니다.
지자체의 행정 선을 빌려 타야되는 어려운 성묘 길이지만, 수몰민들은 명절 때면 어김없이 묘지를 찾아 조상의 은덕에 감사하고, 실향의 허전함을 달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하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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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 기자 hanu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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