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없는 묘지’ 2백만 기…처리 비용 2조 원

입력 2011.09.14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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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인 없는 무덤'이 우리 국토 곳곳을 뒤덮고 있습니다.

적게 잡아도 2백 20만 기는 되는데 후손들 찾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마구 파헤칠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묘지 10만여 기, 국내 최대인 서울시립묘지입니다.

깔끔한 묘역이 자랑입니다.

그러나 후미진 곳은 딴판입니다.

뒤엉킨 나무를 한참 헤치자, 스러져가는 무덤이 나타납니다.

잡초만 무성하고, 봉분도 절반 넘게 내려앉았습니다.

<녹취>여병상(서울시립묘지 관리인) : "비바람에 조금씩 조금씩 (봉분이) 흘러 내린거죠. 이런 건 20년 이상 안 된 거에요. 관리가 안 된 거."

허리까지 자란 수풀에 뒤덮여… 비석을 봐야 분간이 되는 무덤이 고작 10여 분만에 3기나 나왔습니다.

지자체 등에 가족을 알려달라는 스티커와 깃발을 남겨도 허사.

상당수는 연락 자체가 안 됩니다.

<녹취> "없는 국번입니다. 다시 걸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부 보고서는 전국의 묘지 천4백3십여만 기 중 최소 15%, 2백2십만여 기를 '무연고 묘지'로 추정했습니다.

<인터뷰>박복순(교수/을지대학교 장례지도학과) : "대가족 제도 하에서는 가능했지만, 핵가족화, 도시화가 심해지면서 묘지를 돌보는 일이 굉장히 어렵게 됐거든요."

그래서 정부는 매장한 지 최장 60년이 지나면 의무적으로 유골을 파내서 화장하도록 하는 제도를 지난 2001년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 언제 어디에 묘를 썼는지는 전체의 20%만 파악돼서 실효성이 없습니다.

정부는 무연고 묘지를 모두 처리하는 데 최소 2조 원은 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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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인없는 묘지’ 2백만 기…처리 비용 2조 원
    • 입력 2011-09-14 07:17:15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주인 없는 무덤'이 우리 국토 곳곳을 뒤덮고 있습니다. 적게 잡아도 2백 20만 기는 되는데 후손들 찾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마구 파헤칠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묘지 10만여 기, 국내 최대인 서울시립묘지입니다. 깔끔한 묘역이 자랑입니다. 그러나 후미진 곳은 딴판입니다. 뒤엉킨 나무를 한참 헤치자, 스러져가는 무덤이 나타납니다. 잡초만 무성하고, 봉분도 절반 넘게 내려앉았습니다. <녹취>여병상(서울시립묘지 관리인) : "비바람에 조금씩 조금씩 (봉분이) 흘러 내린거죠. 이런 건 20년 이상 안 된 거에요. 관리가 안 된 거." 허리까지 자란 수풀에 뒤덮여… 비석을 봐야 분간이 되는 무덤이 고작 10여 분만에 3기나 나왔습니다. 지자체 등에 가족을 알려달라는 스티커와 깃발을 남겨도 허사. 상당수는 연락 자체가 안 됩니다. <녹취> "없는 국번입니다. 다시 걸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부 보고서는 전국의 묘지 천4백3십여만 기 중 최소 15%, 2백2십만여 기를 '무연고 묘지'로 추정했습니다. <인터뷰>박복순(교수/을지대학교 장례지도학과) : "대가족 제도 하에서는 가능했지만, 핵가족화, 도시화가 심해지면서 묘지를 돌보는 일이 굉장히 어렵게 됐거든요." 그래서 정부는 매장한 지 최장 60년이 지나면 의무적으로 유골을 파내서 화장하도록 하는 제도를 지난 2001년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가 언제 어디에 묘를 썼는지는 전체의 20%만 파악돼서 실효성이 없습니다. 정부는 무연고 묘지를 모두 처리하는 데 최소 2조 원은 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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