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갈등 속 112억 유람선 방치

입력 2011.09.1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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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시가 백억원 넘는 비싼 돈 들여 고급 유람선을 만들었지만 몇달째 한강에서 잠만 자고 있습니다.



어떤 사정인지 조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 유람선 한 척이 한강 위에 멈춰 서 있습니다.



선채는 밧줄로 묶여 있고 객실은 조명이 꺼진 채 텅 비어 있습니다.



공연과 관람 등 다목적 관광을 위해 지난해 11월 건조됐지만 지금까지 단 4차례 시범운행됐을 뿐입니다.



<인터뷰>서경하(서울 목동) : "만들어진 것에 대해서 운행 안 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까운 생각이 들고.."



이 선박을 만드는 데 투입된 예산만 112억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시의회와의 갈등으로 이렇게 5개월째 발이 묶여 있습니다.



서울시의회는 승선 요금을 2배 올리는 시의 요금 개정안 승인을 보류한데 이어, 선박 매각을 포함해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김정태(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 "오세훈 전임 시장의 치적 홍보를 위해서 민자 사업도 포기한 사업을, 서울시가 재정을 투입해 만든 사업이거든요"



반면 서울시는 배가 건조된 만큼 공공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이택근(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수상사업부장) : "시민들에게 즐길거리가 될 수 있는 배이기 때문에 앞으로 시의회와 긴밀히 협조를 해서..."



이런 상황에서 112억 짜리 유람선의 운행은 기약이 없고, 양화대교와 한강 예술섬 사업 등도 서울시가 밀어붙이고 시의회가 막으면서 수백억 원의 예산이 새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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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갈등 속 112억 유람선 방치
    • 입력 2011-09-14 22:11:01
    뉴스 9
<앵커 멘트>

서울시가 백억원 넘는 비싼 돈 들여 고급 유람선을 만들었지만 몇달째 한강에서 잠만 자고 있습니다.

어떤 사정인지 조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 유람선 한 척이 한강 위에 멈춰 서 있습니다.

선채는 밧줄로 묶여 있고 객실은 조명이 꺼진 채 텅 비어 있습니다.

공연과 관람 등 다목적 관광을 위해 지난해 11월 건조됐지만 지금까지 단 4차례 시범운행됐을 뿐입니다.

<인터뷰>서경하(서울 목동) : "만들어진 것에 대해서 운행 안 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아까운 생각이 들고.."

이 선박을 만드는 데 투입된 예산만 112억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시의회와의 갈등으로 이렇게 5개월째 발이 묶여 있습니다.

서울시의회는 승선 요금을 2배 올리는 시의 요금 개정안 승인을 보류한데 이어, 선박 매각을 포함해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김정태(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 "오세훈 전임 시장의 치적 홍보를 위해서 민자 사업도 포기한 사업을, 서울시가 재정을 투입해 만든 사업이거든요"

반면 서울시는 배가 건조된 만큼 공공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이택근(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수상사업부장) : "시민들에게 즐길거리가 될 수 있는 배이기 때문에 앞으로 시의회와 긴밀히 협조를 해서..."

이런 상황에서 112억 짜리 유람선의 운행은 기약이 없고, 양화대교와 한강 예술섬 사업 등도 서울시가 밀어붙이고 시의회가 막으면서 수백억 원의 예산이 새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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