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피해 막대…광어 수만 마리 ‘집단 폐사’

입력 2011.09.17 (07:39) 수정 2011.09.17 (07: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사상 초유였던 이틀 전 대규모 정전의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정신적 충격과 후유증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준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흰 배를 드러낸 물고기 천여 마리가 둥둥 떠있습니다.

양식장도 직격탄을 맞았는데 강원도 강릉에서는 광어 수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인터뷰>이명주(양식장 어민) : "10분 지났는데 진짜 정전인가 전화했어요. 한전에서조차 자기네들도 모른대. 이런 일이 처음이라는 거라고."

<녹취> "신호등도 나갔고, 시장도 나갔고"

두 차례 정전으로 암흑에 휩싸였던 시장,

제철 전어는 팔리기도 전에 대부분 폐사했습니다.

<인터뷰>정명자(횟집 주인) : "전어는 성격이 급해서 하루도 못가는데 두 번 씩이나 정전이 되면서 거의 다 죽다시피 한 거죠."

주문전화가 빗발친 얼음가게도 정전에 영업을 중단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인터뷰>김영재(얼음가게 주인) : "전기톱이나 기계로 갈아야 되는데 전혀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이고 거래처에선 다신 거래를 못하겠다는 말도...."

어린이 병원 환자들은 아직도 갑작스런 정전으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해영(전북 익산시) : "아이들은 무섭다고 막 아우성도 지르고... 병원 측에서도 당황스러워 하고, 다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서요."

중소기업 밀집지역도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생산이 중단된 것은 물론 주문과 배송까지 영업 전체가 마비된 업체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권우성(제조업체 직원) : "당일 발주 받아서 생산을 하고 제품을 보내야 하는데 어제 하루는 전화도 안 되고 생산도 안 돼서 망쳤습니다."

이번 정전사태로 중소업체 공단 550여곳이 피해를 입었고 전국 212만 가구가 불편을 겪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정전 피해 막대…광어 수만 마리 ‘집단 폐사’
    • 입력 2011-09-17 07:39:47
    • 수정2011-09-17 07:53:36
    뉴스광장
<앵커 멘트> 사상 초유였던 이틀 전 대규모 정전의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정신적 충격과 후유증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준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흰 배를 드러낸 물고기 천여 마리가 둥둥 떠있습니다. 양식장도 직격탄을 맞았는데 강원도 강릉에서는 광어 수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인터뷰>이명주(양식장 어민) : "10분 지났는데 진짜 정전인가 전화했어요. 한전에서조차 자기네들도 모른대. 이런 일이 처음이라는 거라고." <녹취> "신호등도 나갔고, 시장도 나갔고" 두 차례 정전으로 암흑에 휩싸였던 시장, 제철 전어는 팔리기도 전에 대부분 폐사했습니다. <인터뷰>정명자(횟집 주인) : "전어는 성격이 급해서 하루도 못가는데 두 번 씩이나 정전이 되면서 거의 다 죽다시피 한 거죠." 주문전화가 빗발친 얼음가게도 정전에 영업을 중단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인터뷰>김영재(얼음가게 주인) : "전기톱이나 기계로 갈아야 되는데 전혀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이고 거래처에선 다신 거래를 못하겠다는 말도...." 어린이 병원 환자들은 아직도 갑작스런 정전으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해영(전북 익산시) : "아이들은 무섭다고 막 아우성도 지르고... 병원 측에서도 당황스러워 하고, 다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서요." 중소기업 밀집지역도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생산이 중단된 것은 물론 주문과 배송까지 영업 전체가 마비된 업체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권우성(제조업체 직원) : "당일 발주 받아서 생산을 하고 제품을 보내야 하는데 어제 하루는 전화도 안 되고 생산도 안 돼서 망쳤습니다." 이번 정전사태로 중소업체 공단 550여곳이 피해를 입었고 전국 212만 가구가 불편을 겪었습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