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비리 수사에 성역 없다

입력 2011.09.21 (07:12) 수정 2011.09.23 (07: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정찬호 해설위원]

부산 저축은행 비리 수사가 급물살을 타는 분위깁니다.

이번 수사의 핵심은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입니다.

김 전 수석은 부산 저축은행의 로비스트 박태규 씨에게 금품 로비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 전 수석은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뒤 곧바로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과 김해수 전 대통령 정무 비서관이 기소된 데 이어 권력 심장부에 있는 청와대 수석까지 검찰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김 전 수석은 박태규 씨와 오래전에 알았고 골프도 자주 쳤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로비를 한 적도, 금품을 받은 적도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부산 저축은행이 퇴출위기에 처했던 지난해 4월에서 8월사이에 김 전 수석이 박 씨와 수십차례 통화했고 금융감독원 인사를 만나게 해준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전 수석은 은행 퇴출을 막아 달라며 박 씨로부터 1억 원 정도의 금품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그동안 김 전 수석이 금감원과 감사원 인사들에게 실제로 청탁을 했는지를 추적해왔기 때문에 소환 조사를 한 뒤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검찰 주변의 관측입니다.

그만큼 영장 청구에 자신이 있다는 것입니다.

검찰은 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시작한지 6개월이 지났지만 그동안 속 시원한 결과를 내놓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60여 명을 기소했지만 핵심 로비스트 박태규 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해 수사에 진전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김 전 수석을 포함한 이번 수사가 검찰의 저축은행 수사의 향방을 결정지을 매우 중요한 계기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부산 저축은행의 비리를 확실하게 밝혀낼 것인지, 아니면 용두사미 또는 이른바 꼬리 자르기 수사로 끝날 것인지가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검찰 수사는 저축은행 비리를 확실하게 밝혀 내는 출발점이 돼야 할 것입니다.

또한 박태규 씨가 자주 접촉했거나 금품을 건넨 정치권과 금융권의 거물급 인사들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검찰은 이번 수사가 성역없는 수사의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명운을 걸어야 할 것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해설] 비리 수사에 성역 없다
    • 입력 2011-09-21 07:12:57
    • 수정2011-09-23 07:37:15
    뉴스광장 1부
[정찬호 해설위원] 부산 저축은행 비리 수사가 급물살을 타는 분위깁니다. 이번 수사의 핵심은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입니다. 김 전 수석은 부산 저축은행의 로비스트 박태규 씨에게 금품 로비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 전 수석은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뒤 곧바로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과 김해수 전 대통령 정무 비서관이 기소된 데 이어 권력 심장부에 있는 청와대 수석까지 검찰 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김 전 수석은 박태규 씨와 오래전에 알았고 골프도 자주 쳤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로비를 한 적도, 금품을 받은 적도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부산 저축은행이 퇴출위기에 처했던 지난해 4월에서 8월사이에 김 전 수석이 박 씨와 수십차례 통화했고 금융감독원 인사를 만나게 해준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 전 수석은 은행 퇴출을 막아 달라며 박 씨로부터 1억 원 정도의 금품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그동안 김 전 수석이 금감원과 감사원 인사들에게 실제로 청탁을 했는지를 추적해왔기 때문에 소환 조사를 한 뒤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검찰 주변의 관측입니다. 그만큼 영장 청구에 자신이 있다는 것입니다. 검찰은 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시작한지 6개월이 지났지만 그동안 속 시원한 결과를 내놓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60여 명을 기소했지만 핵심 로비스트 박태규 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해 수사에 진전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김 전 수석을 포함한 이번 수사가 검찰의 저축은행 수사의 향방을 결정지을 매우 중요한 계기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부산 저축은행의 비리를 확실하게 밝혀낼 것인지, 아니면 용두사미 또는 이른바 꼬리 자르기 수사로 끝날 것인지가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검찰 수사는 저축은행 비리를 확실하게 밝혀 내는 출발점이 돼야 할 것입니다. 또한 박태규 씨가 자주 접촉했거나 금품을 건넨 정치권과 금융권의 거물급 인사들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해야 합니다. 검찰은 이번 수사가 성역없는 수사의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명운을 걸어야 할 것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