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인 집 알고보니 ‘짝퉁 창고’

입력 2011.09.21 (09:11) 수정 2011.09.2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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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외 유명 브랜드의 고가 가방이나 지갑 대신 가짜 제품, 이른바 '짝퉁'을 구입하는 분들 계시죠?

공장뿐 아니라 수도권에 창고까지 운영하며 대규모로 짝퉁을 만들어 판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무속인 소유의 굿당에 물건을 보관해가며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윤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정을 앞둔 밤 늦은 시각.

곳곳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의 모조품, 이른바 짝퉁을 사고 팝니다.

<녹취> 음성변조 : "(진짜 잘 만들었다. 잘만든 것 같아요.) 이건 진품하고 똑같이 나온거니까…"

경찰이 이곳에서 유통되는 짝퉁의 제조 공장을 덮쳤습니다.

완제품을 비롯해 재단된 원단과 부속품, 만들다 만 제품까지 나옵니다.

언뜻 보기엔 진품과 다름없지만, 모두 가짜입니다.

<녹취> "(이거 상표는 완성품에다 여기서 붙이나요?) 네.(어느 쪽에다 붙여요? 여기 (가방) 안쪽에다가?)"

경찰이 압수한 물건은 완제품 4천 7백여 점과 원단, 부자재 등 2.5톤 트럭 2대 분량으로 진품으로치면 150억 원 어치가 넘습니다.

제조업자 49살 신 모 씨 등은 경기도의 한 야산에 보관 창고를 만들고 판매도 퀵 서비스만을 이용해 정체가 노출되지 않도록 해왔습니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무속인이 운영하는 '굿당'에 딸린 건물을 보관 창고로 사용해 왔습니다.

창고 안에 쌓여 있는 종이상자와 비닐봉지마다 짝퉁 가방이 가득합니다.

<녹취> 음성변조 : "(제가 안에 신당을 모셔놨어요.) 신성한 지역에 이런 걸 쌓아놓고 뭐…"

경찰은 제조업자 신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공범과 원단 생산업자를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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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1-09-21 10: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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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해외 유명 브랜드의 고가 가방이나 지갑 대신 가짜 제품, 이른바 '짝퉁'을 구입하는 분들 계시죠? 공장뿐 아니라 수도권에 창고까지 운영하며 대규모로 짝퉁을 만들어 판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무속인 소유의 굿당에 물건을 보관해가며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윤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정을 앞둔 밤 늦은 시각. 곳곳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의 모조품, 이른바 짝퉁을 사고 팝니다. <녹취> 음성변조 : "(진짜 잘 만들었다. 잘만든 것 같아요.) 이건 진품하고 똑같이 나온거니까…" 경찰이 이곳에서 유통되는 짝퉁의 제조 공장을 덮쳤습니다. 완제품을 비롯해 재단된 원단과 부속품, 만들다 만 제품까지 나옵니다. 언뜻 보기엔 진품과 다름없지만, 모두 가짜입니다. <녹취> "(이거 상표는 완성품에다 여기서 붙이나요?) 네.(어느 쪽에다 붙여요? 여기 (가방) 안쪽에다가?)" 경찰이 압수한 물건은 완제품 4천 7백여 점과 원단, 부자재 등 2.5톤 트럭 2대 분량으로 진품으로치면 150억 원 어치가 넘습니다. 제조업자 49살 신 모 씨 등은 경기도의 한 야산에 보관 창고를 만들고 판매도 퀵 서비스만을 이용해 정체가 노출되지 않도록 해왔습니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무속인이 운영하는 '굿당'에 딸린 건물을 보관 창고로 사용해 왔습니다. 창고 안에 쌓여 있는 종이상자와 비닐봉지마다 짝퉁 가방이 가득합니다. <녹취> 음성변조 : "(제가 안에 신당을 모셔놨어요.) 신성한 지역에 이런 걸 쌓아놓고 뭐…" 경찰은 제조업자 신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공범과 원단 생산업자를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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