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중 피의자 투신…경찰 주의 소홀?

<앵커 멘트>

절도 혐의를 받고 있던 50대 여성이 경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경찰은 영장 집행 과정에 인권침해나 피의자 관리 소홀 문제가 없었는지 자체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양성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1일 저녁, 서울 방배경찰서 소속 형사 4명이 51살 이모 씨가 사는 한 아파트를 찾습니다.

이 씨는 지난달 초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일어난 도난 사건의 피의자였고 형사들은 법원에서 압수수색과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이 씨를 검거하러 온 것입니다.

이 씨가 아들과 함께 있다며 시간을 요구하자 형사들은 20여 분을 밖에서 기다리다가 압수수색을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훔친 물건을 직접 찾아내 제출한 이씨는 형사들이 압수물을 정리하던 사이 안방 창문을 통해 아파트 밖으로 뛰어내렸습니다.

아파트 7층에서 떨어진 이 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숨진 이 씨는 과거에도 절도로 유죄 판결을 받았고 현재 집행유예 기간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아들과 함께 있어 수갑을 채우기 곤란한 상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장성원(광진경찰서 형사과장): "폭언이나 모욕적인 언행 같은 위법적인 것이 있었는지 확인했더니 아들 얘기로도 그런 건 없었다는 거예요."

그러나 유가족들은 형사들이 도착한 뒤 이 씨가 밖으로 뛰어내리겠다며 극도로 불안해했고, 형사들이 이 씨를 10분 동안 안방에 방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형사들을 상대로 압수수색 과정에서 인권침해가 없었는지, 또 피의자 관리를 소홀히 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양성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