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담수진주, 국산 해수진주로 둔갑

입력 2011.09.26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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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먹거리만 원산지를 속이는 줄 알았더니 저질 중국산 진주를 국내 고급 진주로 속여 판 업자가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전문가도 쉽게 구분하기 어려워 그야말로 눈 뜨고 당한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창원 연결합니다.

박상현 기자! (네, 창원입니다.)

<질문> 전문가도 눈으로 봐서는 구분하기 어렵다는데, 저질 진주와 고급 진주가 그렇게 구분하기가 어렵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이번에 해경에 붙잡힌 진주 판매업자는 중국산 민물진주와 국산 해수진주를 전문가도 쉽게 구별하기 어렵다보니 원산지를 속여 팔 수 있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진주는 민물에서 양식한 중국산 민물진주입니다.

진주 고유의 흰색에 영롱한 빛깔까지 도는 모습이 여느 진주와 다르지 않습니다.

왼쪽의 국내산 해수 진주와 비교해봐도 색과 빛깔이 거의 비슷합니다.

이런 중국산 민물진주를 국산 해수진주로 속여 팔아 천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60살 김모씨가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뷰>김○○(원산지 둔갑 피의자): "이렇게 문제가 생길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김씨는 4년 전부터 국내산 진주 생산량이 줄어 공급받기가 어려워지자 원산지를 속이고 진주를 판 겁니다.

민물진주는 해수진주보다 무르고 시간이 흐르면 광택이 죽지만, 처음에는 겉모습에 큰 차이가 없어 구분이 쉽지 않은 점을 악용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런 중국산 진주가 버젓이 국내 특산품을 파는 공예관에서 판매가 됐다면서요?

<답변>

예, 그렇습니다.

이렇게 중국산 진주로 만든 목걸이는 통영산 진주 목걸이로 둔갑됐는데, 자치단체가 추천하는 제품을 파는 공예관에 납품돼 팔렸습니다.

판매업자가 국내 생산자 도장을 위조해 자치단체에 추천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보통 통영산 해수진주로 만든 목걸이는 한 개에 4백만 원 안팎에 팔리지만, 국내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진주목걸이는 10분의 1인 4, 50만 원에 팔렸습니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자치단체가 추천하는 상품을 파는 공예관에서 팔렸기 때문에, 원산지를 믿고 산 소비자들은 분통이 터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김순기(관광객): "고객들은 믿고 사는데 그걸 우롱하면 안 되죠."

해경은 전국 관광명소와 일부 보석상에도 중국산 진주가 국산으로 둔갑 돼 팔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창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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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산 담수진주, 국산 해수진주로 둔갑
    • 입력 2011-09-26 23: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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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먹거리만 원산지를 속이는 줄 알았더니 저질 중국산 진주를 국내 고급 진주로 속여 판 업자가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전문가도 쉽게 구분하기 어려워 그야말로 눈 뜨고 당한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창원 연결합니다. 박상현 기자! (네, 창원입니다.) <질문> 전문가도 눈으로 봐서는 구분하기 어렵다는데, 저질 진주와 고급 진주가 그렇게 구분하기가 어렵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이번에 해경에 붙잡힌 진주 판매업자는 중국산 민물진주와 국산 해수진주를 전문가도 쉽게 구별하기 어렵다보니 원산지를 속여 팔 수 있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진주는 민물에서 양식한 중국산 민물진주입니다. 진주 고유의 흰색에 영롱한 빛깔까지 도는 모습이 여느 진주와 다르지 않습니다. 왼쪽의 국내산 해수 진주와 비교해봐도 색과 빛깔이 거의 비슷합니다. 이런 중국산 민물진주를 국산 해수진주로 속여 팔아 천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60살 김모씨가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뷰>김○○(원산지 둔갑 피의자): "이렇게 문제가 생길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김씨는 4년 전부터 국내산 진주 생산량이 줄어 공급받기가 어려워지자 원산지를 속이고 진주를 판 겁니다. 민물진주는 해수진주보다 무르고 시간이 흐르면 광택이 죽지만, 처음에는 겉모습에 큰 차이가 없어 구분이 쉽지 않은 점을 악용했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런 중국산 진주가 버젓이 국내 특산품을 파는 공예관에서 판매가 됐다면서요? <답변> 예, 그렇습니다. 이렇게 중국산 진주로 만든 목걸이는 통영산 진주 목걸이로 둔갑됐는데, 자치단체가 추천하는 제품을 파는 공예관에 납품돼 팔렸습니다. 판매업자가 국내 생산자 도장을 위조해 자치단체에 추천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보통 통영산 해수진주로 만든 목걸이는 한 개에 4백만 원 안팎에 팔리지만, 국내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진주목걸이는 10분의 1인 4, 50만 원에 팔렸습니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자치단체가 추천하는 상품을 파는 공예관에서 팔렸기 때문에, 원산지를 믿고 산 소비자들은 분통이 터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김순기(관광객): "고객들은 믿고 사는데 그걸 우롱하면 안 되죠." 해경은 전국 관광명소와 일부 보석상에도 중국산 진주가 국산으로 둔갑 돼 팔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창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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