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스파이스 “인생…누군가와 함께하는 것”

입력 2011.09.27 (08:47) 수정 2011.09.2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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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을 들은 사람들이 ’델리 스파이스가 맞나’ 싶어 고개를 갸우뚱할 만큼 색다른 시작을 원했어요. ’의외’란 느낌을 주고 싶었죠.(김민규)"

과연 ’의외’라는 생각이 든다.



경쾌한 리듬의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입힌 첫 번째 트랙 ’오픈 유어 아이즈’와 역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일곱 번째 트랙 ’런 포 유어 라이프’, 음악 DJ 겸 프로듀서 포스티노와 함께 작업한 ’슬픔이여 안녕’ ’오픈 유어 아이즈’ 리믹스 버전 등을 듣자면 ’델리 스파이스’란 이름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진다.



하지만 첫 곡이 다음 곡으로, 또 그다음 곡으로 이어지며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해가는 그들의 화법은 여전하다. 서글픈 듯 담담한 김민규의 목소리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연주 또한 그대로다. 한 곡 한 곡 듣다 보니 역시, 그들은 델리 스파이스였다.



2006년 2월 발매된 6집 ’봄봄’ 이후 5년 6개월여 만에 새 앨범 ’오픈 유어 아이즈’를 들고 나온 델리 스파이스를 26일 서울 을지로에서 만났다.



드러머 최재혁이 나가고 김민규(보컬·기타)와 윤준호(베이스) 2인 체제로 멤버를 재정비한 델리 스파이스는 오는 29일 홍익대 앞 KT&G 상상마당에서 열리는 쇼케이스 무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7집 활동을 시작한다.



모던록밴드 보드카레인에서 활동한 드러머 서상준과 키보디스트 이요한이 객원 멤버로 함께 한다.



실로 오랜만에 팬들과 만나게 된 소감을 묻자 김민규는 "숙제를 끝낸 기분"이라고 했다.



"홀가분합니다. 이제 막 숙제를 끝낸 기분이에요. 근데 아직 (활동을 재개했다는) 실감은 나지 않네요. 공연장에서 팬들을 만나야 실감이 날 것 같아요."

공백기가 길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1, 2년에 한 장꼴로 앨범을 냈는데, 그러다보니 우릴 돌아볼 시간이 없었던 것 같더라고요. 우리를 ’비우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자연스럽게 뭔가 새로운 걸 해보자는 욕심이 생기고, 그걸 채우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하다보니 시간이 걸리더군요.(김민규)"



윤준호는 "쉬는 동안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뭔가 보이더라"며 웃었다.



’오픈 유어 아이즈’에는 리믹스 곡 2곡을 포함해 총 13곡의 노래가 담겨 있다.



’우린 영원히 함께 할거야(오픈 유어 아이즈)’라며 따뜻하게 손을 내밀던 화자는 ’세 개의 태양’과 ’무지개는 없었다’에선 절망을, 타이틀 곡 ’슬픔이여 안녕’에선 희망을, ’별의 목소리’와 ’이젠 다 지나버린 일’에선 쓸쓸함을 이야기하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넘나든다.



"누군가와 인생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어요. 인생에는 희망도 있고 절망도 있지만, 그 순간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죠. 앨범 첫 곡인 ’오픈 유어 아이즈’와 끝 곡(리믹스 제외)인 ’마이 사이드’의 영문 가사를 보면 각각 ’우린 영원히 함께 할거야(We’ll be together forever)’, ’내 곁에 있어 줄래(Will you be my side?)’란 구절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그림으로 앨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셈이죠.(윤준호)"

앨범을 만들며 가장 신경쓴 부분은 무엇인지 묻자 ’의외성 속의 익숙함’이란 답이 돌아왔다.



"’식스센스’ 같은 반전이라고 해야 할까요.(웃음) 6집 이후 조금 길게 쉬면서 내내 생각한 게 ’그동안 너무 똑같은 걸 반복한 게 아닌가’ 하는 거였어요. 공연도 그렇고 음반도 그렇고…. 그래서 이번엔 ’의외’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죠. ’델리 스파이스가 맞나’ 싶을 정도로 색다른 느낌으로 시작하고 싶었어요. 처음엔 낯설지만 듣다 보면 저희만의 색깔이 나타나는, 그런 구조로 앨범을 만들었습니다.(김민규)"

’반전’은 앨범 재킷에도 있었다.



"앨범 재킷의 글씨(델리스파이스 - 오픈 유어 아이즈)는 언뜻 보면 그래픽 같지만 사실 100% 아날로그 작업으로 탄생시킨 사진이에요. 천체 사진을 찍을 때처럼 카메라를 장시간 노출해 불꽃으로 쓴 글씨의 궤적을 잡아냈죠. 인생의 궤적, 시간의 궤적을 표현하고 싶었어요.(윤준호)"



윤준호는 "나이를 먹어갈수록 시간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이 간다"면서 "이번 앨범 역시 지나간 것들을 아쉬워하다 언젠가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싱글·미니 앨범이 대세인 시대에 정규 앨범을 고집하는 게 부담스럽지는 않은지 물었다.



"그런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고, 또 고민했죠. 근데 역시 우리랑은 안 맞더라고요. 우린 한 곡의 노래로 모든 걸 보여드리기보다는 앨범 전체의 유기적인 흐름으로 이야기하는 게 익숙한 사람들이니까요. 앞으로도 이변이 없는 한 계속 정규 앨범으로 갈 거에요.(김민규)"



1997년 1집 ’델리 스파이스’로 데뷔, ’챠우챠우’와 ’달려라 자전거’(2집), ’고양이와 새에 관한 진실’(3집), ’항상 엔진을 켜둘게’(4집) 등을 히트시키며 한국 모던록의 ’대부’로 자리매김한 델리 스파이스는 어느덧 데뷔 15주년을 앞두고 있다.



델리 스파이스의 음악이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지 궁금하다는 우문을 던지자 "그 고민에 대한 답이 이번 음반"이란 답이 돌아왔다.



"이번 앨범을 위해 100곡이 넘는 노래를 만들었어요. 지금 우리의 음악적 지향점에 대한 답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지향점에 대해선 지금부터 또 고민해 봐야죠.(웃음)"



델리 스파이스는 다음 달 22∼2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공원에서 열리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MF) 2011’에서 처음으로 7집 앨범으로 무대에 오르며 12월 17∼18일 광장동 악스홀에서 단독 공연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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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리스파이스 “인생…누군가와 함께하는 것”
    • 입력 2011-09-27 08:47:36
    • 수정2011-09-27 08:48:32
    연합뉴스
"음반을 들은 사람들이 ’델리 스파이스가 맞나’ 싶어 고개를 갸우뚱할 만큼 색다른 시작을 원했어요. ’의외’란 느낌을 주고 싶었죠.(김민규)"
과연 ’의외’라는 생각이 든다.

경쾌한 리듬의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입힌 첫 번째 트랙 ’오픈 유어 아이즈’와 역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일곱 번째 트랙 ’런 포 유어 라이프’, 음악 DJ 겸 프로듀서 포스티노와 함께 작업한 ’슬픔이여 안녕’ ’오픈 유어 아이즈’ 리믹스 버전 등을 듣자면 ’델리 스파이스’란 이름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진다.

하지만 첫 곡이 다음 곡으로, 또 그다음 곡으로 이어지며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해가는 그들의 화법은 여전하다. 서글픈 듯 담담한 김민규의 목소리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연주 또한 그대로다. 한 곡 한 곡 듣다 보니 역시, 그들은 델리 스파이스였다.

2006년 2월 발매된 6집 ’봄봄’ 이후 5년 6개월여 만에 새 앨범 ’오픈 유어 아이즈’를 들고 나온 델리 스파이스를 26일 서울 을지로에서 만났다.

드러머 최재혁이 나가고 김민규(보컬·기타)와 윤준호(베이스) 2인 체제로 멤버를 재정비한 델리 스파이스는 오는 29일 홍익대 앞 KT&G 상상마당에서 열리는 쇼케이스 무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7집 활동을 시작한다.

모던록밴드 보드카레인에서 활동한 드러머 서상준과 키보디스트 이요한이 객원 멤버로 함께 한다.

실로 오랜만에 팬들과 만나게 된 소감을 묻자 김민규는 "숙제를 끝낸 기분"이라고 했다.

"홀가분합니다. 이제 막 숙제를 끝낸 기분이에요. 근데 아직 (활동을 재개했다는) 실감은 나지 않네요. 공연장에서 팬들을 만나야 실감이 날 것 같아요."
공백기가 길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1, 2년에 한 장꼴로 앨범을 냈는데, 그러다보니 우릴 돌아볼 시간이 없었던 것 같더라고요. 우리를 ’비우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자연스럽게 뭔가 새로운 걸 해보자는 욕심이 생기고, 그걸 채우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하다보니 시간이 걸리더군요.(김민규)"

윤준호는 "쉬는 동안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뭔가 보이더라"며 웃었다.

’오픈 유어 아이즈’에는 리믹스 곡 2곡을 포함해 총 13곡의 노래가 담겨 있다.

’우린 영원히 함께 할거야(오픈 유어 아이즈)’라며 따뜻하게 손을 내밀던 화자는 ’세 개의 태양’과 ’무지개는 없었다’에선 절망을, 타이틀 곡 ’슬픔이여 안녕’에선 희망을, ’별의 목소리’와 ’이젠 다 지나버린 일’에선 쓸쓸함을 이야기하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넘나든다.

"누군가와 인생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표현했어요. 인생에는 희망도 있고 절망도 있지만, 그 순간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죠. 앨범 첫 곡인 ’오픈 유어 아이즈’와 끝 곡(리믹스 제외)인 ’마이 사이드’의 영문 가사를 보면 각각 ’우린 영원히 함께 할거야(We’ll be together forever)’, ’내 곁에 있어 줄래(Will you be my side?)’란 구절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손을 내미는 그림으로 앨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셈이죠.(윤준호)"
앨범을 만들며 가장 신경쓴 부분은 무엇인지 묻자 ’의외성 속의 익숙함’이란 답이 돌아왔다.

"’식스센스’ 같은 반전이라고 해야 할까요.(웃음) 6집 이후 조금 길게 쉬면서 내내 생각한 게 ’그동안 너무 똑같은 걸 반복한 게 아닌가’ 하는 거였어요. 공연도 그렇고 음반도 그렇고…. 그래서 이번엔 ’의외’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죠. ’델리 스파이스가 맞나’ 싶을 정도로 색다른 느낌으로 시작하고 싶었어요. 처음엔 낯설지만 듣다 보면 저희만의 색깔이 나타나는, 그런 구조로 앨범을 만들었습니다.(김민규)"
’반전’은 앨범 재킷에도 있었다.

"앨범 재킷의 글씨(델리스파이스 - 오픈 유어 아이즈)는 언뜻 보면 그래픽 같지만 사실 100% 아날로그 작업으로 탄생시킨 사진이에요. 천체 사진을 찍을 때처럼 카메라를 장시간 노출해 불꽃으로 쓴 글씨의 궤적을 잡아냈죠. 인생의 궤적, 시간의 궤적을 표현하고 싶었어요.(윤준호)"

윤준호는 "나이를 먹어갈수록 시간에 대한 이야기에 관심이 간다"면서 "이번 앨범 역시 지나간 것들을 아쉬워하다 언젠가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 할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싱글·미니 앨범이 대세인 시대에 정규 앨범을 고집하는 게 부담스럽지는 않은지 물었다.

"그런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었고, 또 고민했죠. 근데 역시 우리랑은 안 맞더라고요. 우린 한 곡의 노래로 모든 걸 보여드리기보다는 앨범 전체의 유기적인 흐름으로 이야기하는 게 익숙한 사람들이니까요. 앞으로도 이변이 없는 한 계속 정규 앨범으로 갈 거에요.(김민규)"

1997년 1집 ’델리 스파이스’로 데뷔, ’챠우챠우’와 ’달려라 자전거’(2집), ’고양이와 새에 관한 진실’(3집), ’항상 엔진을 켜둘게’(4집) 등을 히트시키며 한국 모던록의 ’대부’로 자리매김한 델리 스파이스는 어느덧 데뷔 15주년을 앞두고 있다.

델리 스파이스의 음악이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지 궁금하다는 우문을 던지자 "그 고민에 대한 답이 이번 음반"이란 답이 돌아왔다.

"이번 앨범을 위해 100곡이 넘는 노래를 만들었어요. 지금 우리의 음악적 지향점에 대한 답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지향점에 대해선 지금부터 또 고민해 봐야죠.(웃음)"

델리 스파이스는 다음 달 22∼2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공원에서 열리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MF) 2011’에서 처음으로 7집 앨범으로 무대에 오르며 12월 17∼18일 광장동 악스홀에서 단독 공연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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