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산사태 ‘인재-천재’ 책임 공방 가열

입력 2011.09.2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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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7월 말 산사태로 13명이 숨진 춘천시 신북읍 산사태 희생자 유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산사태가 인재라는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춘천시는 천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책임공방이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희생자 유족들은 이번 산사태는 천재가 아닌 인재라고 주장했습니다.

우선 10년 전 국방부에서 춘천시로 관리권이 이전된 산 정상의 옛 방공포 진지.

유족들은 방공포 진지 관리를 춘천시가 소홀히 하면서 무분별하게 텃밭으로 경작돼 지반이 약화됐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이승훈(희생자가족대책위원회 조사위원) : "20%의 물만 흡수하고 30%는 다 흘러내리는 데 텃밭이나 진지 이런게 있으면 50% 이상의 물을 머금을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갖춘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하고 있습니다."

또 20년 전 산사태가 일어난 곳이지만 예방 대책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은 채 건축물이 들어서 배수로가 제 역할을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더욱이 사고 당시 민박집에 주인이 없어 대피가 어려웠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녹취> 춘천시 관계자(음성변조) : "신고필증을 교부한 다음에 그분들이 상시 거주하는 지 안하는지 저희가 일일이 찾아다닐 근거도 없고 실제 주인이 어디 있었는지도 저희가 모르겠어요."

이처럼 유족들은 인재라고 주장하지만 춘천시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천재라며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족측은 오는 30일 국정감사에 이광준 춘천시장을 증인으로 출석 요청한 상태여서 향후 산사태 원인규명에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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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춘천 산사태 ‘인재-천재’ 책임 공방 가열
    • 입력 2011-09-27 13:02:52
    뉴스 12
<앵커 멘트> 지난 7월 말 산사태로 13명이 숨진 춘천시 신북읍 산사태 희생자 유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산사태가 인재라는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춘천시는 천재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책임공방이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희생자 유족들은 이번 산사태는 천재가 아닌 인재라고 주장했습니다. 우선 10년 전 국방부에서 춘천시로 관리권이 이전된 산 정상의 옛 방공포 진지. 유족들은 방공포 진지 관리를 춘천시가 소홀히 하면서 무분별하게 텃밭으로 경작돼 지반이 약화됐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이승훈(희생자가족대책위원회 조사위원) : "20%의 물만 흡수하고 30%는 다 흘러내리는 데 텃밭이나 진지 이런게 있으면 50% 이상의 물을 머금을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갖춘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하고 있습니다." 또 20년 전 산사태가 일어난 곳이지만 예방 대책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은 채 건축물이 들어서 배수로가 제 역할을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더욱이 사고 당시 민박집에 주인이 없어 대피가 어려웠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녹취> 춘천시 관계자(음성변조) : "신고필증을 교부한 다음에 그분들이 상시 거주하는 지 안하는지 저희가 일일이 찾아다닐 근거도 없고 실제 주인이 어디 있었는지도 저희가 모르겠어요." 이처럼 유족들은 인재라고 주장하지만 춘천시는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천재라며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유족측은 오는 30일 국정감사에 이광준 춘천시장을 증인으로 출석 요청한 상태여서 향후 산사태 원인규명에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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