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방출미가 농협 쌀로 상표 둔갑 ‘폭리’

입력 2011.09.2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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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들은 혹시 최근에 아파트나 장터에서 유명 브랜드 쌀을 판매한다고 홍보하는 차량을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이 가운데 일부는 지난 2009년산 벼를 도정한 것으로 중간 상인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남의 한 농민단체가 쌀 중간 도매상과 농협을 규탄합니다.

정부가 쌀값 안정화를 위해 방출한 2009년산 쌀이 일부 상인들을 통해 농협 상표를 달고 고가로 판매되는데도 농협이 모른 체 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조병태(전농 영광군지회장) : "저가미 판매 이익금에 눈이 먼 농협이 임원으로 들어와 마주앉아 이야기 한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 아닙니까"

농민회가 최근 한 달 동안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일부 중간상인들이 20kg 쌀 한 가마를 올해 쌀 가격보다 4천원 싼 3만원에 판매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정부가 2만 3천원에 방출한 2009년산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비자들은 전남의 유명 브랜드 상표가 부착돼 올해 수확한 쌀로 속기 십상이었습니다.

<녹취> 소비자 : "그런소리 들으면 기분이 찝찝하죠 왜냐면 정당한 생산년도를 알고 먹는 거랑 모르고 먹은 것은 가격이 다른데 기분이 안 좋죠."

농협의 상표가 도용된 셈인데 농협은 단속권한이 없다며 뒷짐을 지고 있습니다.

<녹취> 농협 관계자 "(그 사람들이) 농협이라고 하면 단속하는데 그렇잖으면 우리도 별 수 없는 문제"

정부가 쌀값 안정화를 위해 2009년 산 쌀 40만톤을 한꺼번에 풀면서 전남을 비롯한 전북과 경기도에까지 이같은 현상이 퍼지고 있습니다.

결국,소비자들도 속고 농민들도 쌀값 하락의 피해를 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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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방출미가 농협 쌀로 상표 둔갑 ‘폭리’
    • 입력 2011-09-27 13:02:54
    뉴스 12
<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들은 혹시 최근에 아파트나 장터에서 유명 브랜드 쌀을 판매한다고 홍보하는 차량을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이 가운데 일부는 지난 2009년산 벼를 도정한 것으로 중간 상인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남의 한 농민단체가 쌀 중간 도매상과 농협을 규탄합니다. 정부가 쌀값 안정화를 위해 방출한 2009년산 쌀이 일부 상인들을 통해 농협 상표를 달고 고가로 판매되는데도 농협이 모른 체 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조병태(전농 영광군지회장) : "저가미 판매 이익금에 눈이 먼 농협이 임원으로 들어와 마주앉아 이야기 한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 아닙니까" 농민회가 최근 한 달 동안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일부 중간상인들이 20kg 쌀 한 가마를 올해 쌀 가격보다 4천원 싼 3만원에 판매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정부가 2만 3천원에 방출한 2009년산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비자들은 전남의 유명 브랜드 상표가 부착돼 올해 수확한 쌀로 속기 십상이었습니다. <녹취> 소비자 : "그런소리 들으면 기분이 찝찝하죠 왜냐면 정당한 생산년도를 알고 먹는 거랑 모르고 먹은 것은 가격이 다른데 기분이 안 좋죠." 농협의 상표가 도용된 셈인데 농협은 단속권한이 없다며 뒷짐을 지고 있습니다. <녹취> 농협 관계자 "(그 사람들이) 농협이라고 하면 단속하는데 그렇잖으면 우리도 별 수 없는 문제" 정부가 쌀값 안정화를 위해 2009년 산 쌀 40만톤을 한꺼번에 풀면서 전남을 비롯한 전북과 경기도에까지 이같은 현상이 퍼지고 있습니다. 결국,소비자들도 속고 농민들도 쌀값 하락의 피해를 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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