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가을 모기의 ‘습격’…일본 뇌염 비상
입력 2011.09.29 (22:09)
수정 2011.09.3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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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밤잠을 설칠만큼 지긋지긋한 모기.
이 왱~ 소리만 나면 짜증나고 움츠려 들지요?
10월이 코앞인데 이 여름 불청객이 사라질 줄 모릅니다.
특히 아기가 물리기라도 하면 여간 속상한 게 아닌데요.
먼저 어느 정돈지 박석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가 지면 찾아오는 불청객.
건물 외벽에 달라붙어 기회를 엿보다가 슬며시 집 안으로 들어옵니다.
눈치는 어찌나 빠른지 이러 저리 피해다니 다가, 기어이 피를 훔쳐 달아납니다.
<인터뷰> 지희정(대방동) : "밤에 잘 때마다 애들이 물릴까 봐 걱정인데 하필이면 볼에 물려서 너무 속상해요."
결국, 모기향을 피우고 부채로 모기를 쫓으며 아이를 재워야 합니다.
농가의 고통은 더 심합니다.
벌레를 잡는 포충망을 열어보니 뒤엉킨 모기와 나방이 한 가득.
<녹취> "이거 한 열흘 잡은 거야. 내일은 털어 버리려고."
<인터뷰> 이금숙(70살) : "오히려 한여름엔 모기 별로 안 물렸어. 그랬는데, 이 가을 되면서 모기가 더 물어. 요즘 모기가 물리면 더 따가워, 아주."
손이든 발이든 맨살이 드러난 곳은 성한 곳이 없습니다.
올 여름에는 비가 많이 내려서 유충이 모두 쓸려 내려가는 바람에 모기가 적었습니다.
하지만, 가을 들어 유량이 줄면서 고여있는 물 웅덩이가 곳곳에 생겨 철모르는 모기의 번식을 도왔고, 전국엔 뇌염 경보까지 발령됐습니다.
<앵커 멘트>
처서만 지나면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도 있는데 왜 아직도 이러는 걸까요?
김학재 기자가 원인을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요즘 집집마다 때아닌 모기때문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올 여름에는 잦은 비로 유난히 기온이 낮다가 지난 8월말부터 뒤늦게 무더위가 계속돼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이같은 날씨 영향으로 여름에 맥을 못추던 모기의 개체수가 계속 증가한 것입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나 정화조, 하수구 등 모기들이 알을 낳고 서식하기 좋은 곳이 많아진 것도 원인으로 뽑히고 있습니다.
모기는 왜 이렇게 성가시게 사람을 무는걸까요?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기가 주둥이를 사람 피부에 박고서 피를 빨고 있습니다.
모기의 1회 흡혈량은 보통 5밀리그램 정도입니다.
<인터뷰> 이예나(경기도 고양시) : "저는 특별히 더 많이 물리는 것 같아요. 주위에서는 잘 안 씻는다고 하는데, 제 피가 달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모기는 땀, 화장품, 그리고 술 냄새 등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귀찮다고 씻지 않고 자면 모기의 공격 대상이 됩니다.
또, 모기를 쫓겠다고 팔을 휘저으면 냄새를 더욱 퍼지게 해 오히려 모기를 불러 모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기가 악착같이 사람을 무는 이유는 알을 성숙시키는 데 필요한 성분이 피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동규(한국곤충학회 회장/고신대 교수) : "난소에 있는 난자들이 성숙을 하려면 단백질이 필요한데 모기의 경우에는 그 동물성 단백질을 동물의 혈액에서 얻고 있습니다."
요즘 ’가을 모기’, 이른바 ’철없는 모기’가 극성인데,18도 이상의 온도와 이산화탄소를 좋아하는 모기의 습성을 생각하면, 모기가 철이 없어진 건 각종 개발로 지구를 뜨겁게 해 놓은 사람 탓일 수도 있습니다.
모기는 일생동안 2천개의 알을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대단한데요, 유충 1마리를 잡는게 성충 10억마리를 잡는 효과가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모기를 퇴치하기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리포트>
모기를 잡아달라는 민원에 구청 방역팀은 요즘 눈코뜰새가 없습니다.
<녹취>이종삼(강서구 보건소 방역팀) : "가을 모기로 인해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 정화조, 하수구 등을 중심으로 집중 방역하고 있습니다."
모기가 주로 산란하는 정화조에 은행잎을 넣어 유충들을 죽이는 모기 퇴치법도 등장했습니다.
송풍기나 특수 제작된 방충망을 이용해 산란을 막거나 미꾸라지를 풀어 모기 유충을 잡아먹는 방법도 동원됩니다.
<인터뷰>김선찬(강남구 보건과장) : "유충들이 거기에서(정화조) 산란을 해서 다시 퍼지기때문에 집중적으로 유충 구제를 함으로써 훨씬 효과가 좋다고 할수 있습니다."
정화조와 하수구에 있던 모기는 베란다 배수구를 통해 집안으로 들어옵니다.
따라서 망을 씌워 침입을 막고 싱크대나 욕실 배수구도 뚜껑을 덮는 것이 좋습니다.
모기가 싫어하는 허브향을 내는 화분을 집안에서 키우는 것도 모기를 쫓는 방법입니다.
일단 모기에 물리면 침을 바르거나 긁지 말고 물로 씻고 얼음찜질을 하거나 독성을 중화시키는 약을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가렵다고만 생각해서 가볍게 넘길만한 일은 아닌데요,그 이유는 모기로 인해서 전염되는 바이러스나 이런것들이 질환들이 많기때문입니다."
지난 9일 경보가 발령된 일본뇌염은 고열과 두통을 동반하면서 치사율이 30%에 이르고 말라리아도 환자도 한해 2천명이 넘는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이 왱~ 소리만 나면 짜증나고 움츠려 들지요?
10월이 코앞인데 이 여름 불청객이 사라질 줄 모릅니다.
특히 아기가 물리기라도 하면 여간 속상한 게 아닌데요.
먼저 어느 정돈지 박석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가 지면 찾아오는 불청객.
건물 외벽에 달라붙어 기회를 엿보다가 슬며시 집 안으로 들어옵니다.
눈치는 어찌나 빠른지 이러 저리 피해다니 다가, 기어이 피를 훔쳐 달아납니다.
<인터뷰> 지희정(대방동) : "밤에 잘 때마다 애들이 물릴까 봐 걱정인데 하필이면 볼에 물려서 너무 속상해요."
결국, 모기향을 피우고 부채로 모기를 쫓으며 아이를 재워야 합니다.
농가의 고통은 더 심합니다.
벌레를 잡는 포충망을 열어보니 뒤엉킨 모기와 나방이 한 가득.
<녹취> "이거 한 열흘 잡은 거야. 내일은 털어 버리려고."
<인터뷰> 이금숙(70살) : "오히려 한여름엔 모기 별로 안 물렸어. 그랬는데, 이 가을 되면서 모기가 더 물어. 요즘 모기가 물리면 더 따가워, 아주."
손이든 발이든 맨살이 드러난 곳은 성한 곳이 없습니다.
올 여름에는 비가 많이 내려서 유충이 모두 쓸려 내려가는 바람에 모기가 적었습니다.
하지만, 가을 들어 유량이 줄면서 고여있는 물 웅덩이가 곳곳에 생겨 철모르는 모기의 번식을 도왔고, 전국엔 뇌염 경보까지 발령됐습니다.
<앵커 멘트>
처서만 지나면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도 있는데 왜 아직도 이러는 걸까요?
김학재 기자가 원인을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요즘 집집마다 때아닌 모기때문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올 여름에는 잦은 비로 유난히 기온이 낮다가 지난 8월말부터 뒤늦게 무더위가 계속돼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이같은 날씨 영향으로 여름에 맥을 못추던 모기의 개체수가 계속 증가한 것입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나 정화조, 하수구 등 모기들이 알을 낳고 서식하기 좋은 곳이 많아진 것도 원인으로 뽑히고 있습니다.
모기는 왜 이렇게 성가시게 사람을 무는걸까요?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기가 주둥이를 사람 피부에 박고서 피를 빨고 있습니다.
모기의 1회 흡혈량은 보통 5밀리그램 정도입니다.
<인터뷰> 이예나(경기도 고양시) : "저는 특별히 더 많이 물리는 것 같아요. 주위에서는 잘 안 씻는다고 하는데, 제 피가 달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모기는 땀, 화장품, 그리고 술 냄새 등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귀찮다고 씻지 않고 자면 모기의 공격 대상이 됩니다.
또, 모기를 쫓겠다고 팔을 휘저으면 냄새를 더욱 퍼지게 해 오히려 모기를 불러 모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기가 악착같이 사람을 무는 이유는 알을 성숙시키는 데 필요한 성분이 피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동규(한국곤충학회 회장/고신대 교수) : "난소에 있는 난자들이 성숙을 하려면 단백질이 필요한데 모기의 경우에는 그 동물성 단백질을 동물의 혈액에서 얻고 있습니다."
요즘 ’가을 모기’, 이른바 ’철없는 모기’가 극성인데,18도 이상의 온도와 이산화탄소를 좋아하는 모기의 습성을 생각하면, 모기가 철이 없어진 건 각종 개발로 지구를 뜨겁게 해 놓은 사람 탓일 수도 있습니다.
모기는 일생동안 2천개의 알을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대단한데요, 유충 1마리를 잡는게 성충 10억마리를 잡는 효과가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모기를 퇴치하기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리포트>
모기를 잡아달라는 민원에 구청 방역팀은 요즘 눈코뜰새가 없습니다.
<녹취>이종삼(강서구 보건소 방역팀) : "가을 모기로 인해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 정화조, 하수구 등을 중심으로 집중 방역하고 있습니다."
모기가 주로 산란하는 정화조에 은행잎을 넣어 유충들을 죽이는 모기 퇴치법도 등장했습니다.
송풍기나 특수 제작된 방충망을 이용해 산란을 막거나 미꾸라지를 풀어 모기 유충을 잡아먹는 방법도 동원됩니다.
<인터뷰>김선찬(강남구 보건과장) : "유충들이 거기에서(정화조) 산란을 해서 다시 퍼지기때문에 집중적으로 유충 구제를 함으로써 훨씬 효과가 좋다고 할수 있습니다."
정화조와 하수구에 있던 모기는 베란다 배수구를 통해 집안으로 들어옵니다.
따라서 망을 씌워 침입을 막고 싱크대나 욕실 배수구도 뚜껑을 덮는 것이 좋습니다.
모기가 싫어하는 허브향을 내는 화분을 집안에서 키우는 것도 모기를 쫓는 방법입니다.
일단 모기에 물리면 침을 바르거나 긁지 말고 물로 씻고 얼음찜질을 하거나 독성을 중화시키는 약을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가렵다고만 생각해서 가볍게 넘길만한 일은 아닌데요,그 이유는 모기로 인해서 전염되는 바이러스나 이런것들이 질환들이 많기때문입니다."
지난 9일 경보가 발령된 일본뇌염은 고열과 두통을 동반하면서 치사율이 30%에 이르고 말라리아도 환자도 한해 2천명이 넘는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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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뉴스] 가을 모기의 ‘습격’…일본 뇌염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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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1-09-29 22:09:32
- 수정2011-09-30 07: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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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왱~ 소리만 나면 짜증나고 움츠려 들지요?
10월이 코앞인데 이 여름 불청객이 사라질 줄 모릅니다.
특히 아기가 물리기라도 하면 여간 속상한 게 아닌데요.
먼저 어느 정돈지 박석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가 지면 찾아오는 불청객.
건물 외벽에 달라붙어 기회를 엿보다가 슬며시 집 안으로 들어옵니다.
눈치는 어찌나 빠른지 이러 저리 피해다니 다가, 기어이 피를 훔쳐 달아납니다.
<인터뷰> 지희정(대방동) : "밤에 잘 때마다 애들이 물릴까 봐 걱정인데 하필이면 볼에 물려서 너무 속상해요."
결국, 모기향을 피우고 부채로 모기를 쫓으며 아이를 재워야 합니다.
농가의 고통은 더 심합니다.
벌레를 잡는 포충망을 열어보니 뒤엉킨 모기와 나방이 한 가득.
<녹취> "이거 한 열흘 잡은 거야. 내일은 털어 버리려고."
<인터뷰> 이금숙(70살) : "오히려 한여름엔 모기 별로 안 물렸어. 그랬는데, 이 가을 되면서 모기가 더 물어. 요즘 모기가 물리면 더 따가워, 아주."
손이든 발이든 맨살이 드러난 곳은 성한 곳이 없습니다.
올 여름에는 비가 많이 내려서 유충이 모두 쓸려 내려가는 바람에 모기가 적었습니다.
하지만, 가을 들어 유량이 줄면서 고여있는 물 웅덩이가 곳곳에 생겨 철모르는 모기의 번식을 도왔고, 전국엔 뇌염 경보까지 발령됐습니다.
<앵커 멘트>
처서만 지나면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도 있는데 왜 아직도 이러는 걸까요?
김학재 기자가 원인을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요즘 집집마다 때아닌 모기때문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올 여름에는 잦은 비로 유난히 기온이 낮다가 지난 8월말부터 뒤늦게 무더위가 계속돼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이같은 날씨 영향으로 여름에 맥을 못추던 모기의 개체수가 계속 증가한 것입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나 정화조, 하수구 등 모기들이 알을 낳고 서식하기 좋은 곳이 많아진 것도 원인으로 뽑히고 있습니다.
모기는 왜 이렇게 성가시게 사람을 무는걸까요?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기가 주둥이를 사람 피부에 박고서 피를 빨고 있습니다.
모기의 1회 흡혈량은 보통 5밀리그램 정도입니다.
<인터뷰> 이예나(경기도 고양시) : "저는 특별히 더 많이 물리는 것 같아요. 주위에서는 잘 안 씻는다고 하는데, 제 피가 달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모기는 땀, 화장품, 그리고 술 냄새 등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귀찮다고 씻지 않고 자면 모기의 공격 대상이 됩니다.
또, 모기를 쫓겠다고 팔을 휘저으면 냄새를 더욱 퍼지게 해 오히려 모기를 불러 모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기가 악착같이 사람을 무는 이유는 알을 성숙시키는 데 필요한 성분이 피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동규(한국곤충학회 회장/고신대 교수) : "난소에 있는 난자들이 성숙을 하려면 단백질이 필요한데 모기의 경우에는 그 동물성 단백질을 동물의 혈액에서 얻고 있습니다."
요즘 ’가을 모기’, 이른바 ’철없는 모기’가 극성인데,18도 이상의 온도와 이산화탄소를 좋아하는 모기의 습성을 생각하면, 모기가 철이 없어진 건 각종 개발로 지구를 뜨겁게 해 놓은 사람 탓일 수도 있습니다.
모기는 일생동안 2천개의 알을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대단한데요, 유충 1마리를 잡는게 성충 10억마리를 잡는 효과가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모기를 퇴치하기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리포트>
모기를 잡아달라는 민원에 구청 방역팀은 요즘 눈코뜰새가 없습니다.
<녹취>이종삼(강서구 보건소 방역팀) : "가을 모기로 인해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 정화조, 하수구 등을 중심으로 집중 방역하고 있습니다."
모기가 주로 산란하는 정화조에 은행잎을 넣어 유충들을 죽이는 모기 퇴치법도 등장했습니다.
송풍기나 특수 제작된 방충망을 이용해 산란을 막거나 미꾸라지를 풀어 모기 유충을 잡아먹는 방법도 동원됩니다.
<인터뷰>김선찬(강남구 보건과장) : "유충들이 거기에서(정화조) 산란을 해서 다시 퍼지기때문에 집중적으로 유충 구제를 함으로써 훨씬 효과가 좋다고 할수 있습니다."
정화조와 하수구에 있던 모기는 베란다 배수구를 통해 집안으로 들어옵니다.
따라서 망을 씌워 침입을 막고 싱크대나 욕실 배수구도 뚜껑을 덮는 것이 좋습니다.
모기가 싫어하는 허브향을 내는 화분을 집안에서 키우는 것도 모기를 쫓는 방법입니다.
일단 모기에 물리면 침을 바르거나 긁지 말고 물로 씻고 얼음찜질을 하거나 독성을 중화시키는 약을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가렵다고만 생각해서 가볍게 넘길만한 일은 아닌데요,그 이유는 모기로 인해서 전염되는 바이러스나 이런것들이 질환들이 많기때문입니다."
지난 9일 경보가 발령된 일본뇌염은 고열과 두통을 동반하면서 치사율이 30%에 이르고 말라리아도 환자도 한해 2천명이 넘는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이 왱~ 소리만 나면 짜증나고 움츠려 들지요?
10월이 코앞인데 이 여름 불청객이 사라질 줄 모릅니다.
특히 아기가 물리기라도 하면 여간 속상한 게 아닌데요.
먼저 어느 정돈지 박석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가 지면 찾아오는 불청객.
건물 외벽에 달라붙어 기회를 엿보다가 슬며시 집 안으로 들어옵니다.
눈치는 어찌나 빠른지 이러 저리 피해다니 다가, 기어이 피를 훔쳐 달아납니다.
<인터뷰> 지희정(대방동) : "밤에 잘 때마다 애들이 물릴까 봐 걱정인데 하필이면 볼에 물려서 너무 속상해요."
결국, 모기향을 피우고 부채로 모기를 쫓으며 아이를 재워야 합니다.
농가의 고통은 더 심합니다.
벌레를 잡는 포충망을 열어보니 뒤엉킨 모기와 나방이 한 가득.
<녹취> "이거 한 열흘 잡은 거야. 내일은 털어 버리려고."
<인터뷰> 이금숙(70살) : "오히려 한여름엔 모기 별로 안 물렸어. 그랬는데, 이 가을 되면서 모기가 더 물어. 요즘 모기가 물리면 더 따가워, 아주."
손이든 발이든 맨살이 드러난 곳은 성한 곳이 없습니다.
올 여름에는 비가 많이 내려서 유충이 모두 쓸려 내려가는 바람에 모기가 적었습니다.
하지만, 가을 들어 유량이 줄면서 고여있는 물 웅덩이가 곳곳에 생겨 철모르는 모기의 번식을 도왔고, 전국엔 뇌염 경보까지 발령됐습니다.
<앵커 멘트>
처서만 지나면 모기 입이 비뚤어진다는 속담도 있는데 왜 아직도 이러는 걸까요?
김학재 기자가 원인을 분석해 봤습니다.
<리포트>
요즘 집집마다 때아닌 모기때문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올 여름에는 잦은 비로 유난히 기온이 낮다가 지난 8월말부터 뒤늦게 무더위가 계속돼 고온 다습한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이같은 날씨 영향으로 여름에 맥을 못추던 모기의 개체수가 계속 증가한 것입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나 정화조, 하수구 등 모기들이 알을 낳고 서식하기 좋은 곳이 많아진 것도 원인으로 뽑히고 있습니다.
모기는 왜 이렇게 성가시게 사람을 무는걸까요?
김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기가 주둥이를 사람 피부에 박고서 피를 빨고 있습니다.
모기의 1회 흡혈량은 보통 5밀리그램 정도입니다.
<인터뷰> 이예나(경기도 고양시) : "저는 특별히 더 많이 물리는 것 같아요. 주위에서는 잘 안 씻는다고 하는데, 제 피가 달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모기는 땀, 화장품, 그리고 술 냄새 등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귀찮다고 씻지 않고 자면 모기의 공격 대상이 됩니다.
또, 모기를 쫓겠다고 팔을 휘저으면 냄새를 더욱 퍼지게 해 오히려 모기를 불러 모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기가 악착같이 사람을 무는 이유는 알을 성숙시키는 데 필요한 성분이 피 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동규(한국곤충학회 회장/고신대 교수) : "난소에 있는 난자들이 성숙을 하려면 단백질이 필요한데 모기의 경우에는 그 동물성 단백질을 동물의 혈액에서 얻고 있습니다."
요즘 ’가을 모기’, 이른바 ’철없는 모기’가 극성인데,18도 이상의 온도와 이산화탄소를 좋아하는 모기의 습성을 생각하면, 모기가 철이 없어진 건 각종 개발로 지구를 뜨겁게 해 놓은 사람 탓일 수도 있습니다.
모기는 일생동안 2천개의 알을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대단한데요, 유충 1마리를 잡는게 성충 10억마리를 잡는 효과가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모기를 퇴치하기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리포트>
모기를 잡아달라는 민원에 구청 방역팀은 요즘 눈코뜰새가 없습니다.
<녹취>이종삼(강서구 보건소 방역팀) : "가을 모기로 인해 민원이 많이 들어오고 있어 정화조, 하수구 등을 중심으로 집중 방역하고 있습니다."
모기가 주로 산란하는 정화조에 은행잎을 넣어 유충들을 죽이는 모기 퇴치법도 등장했습니다.
송풍기나 특수 제작된 방충망을 이용해 산란을 막거나 미꾸라지를 풀어 모기 유충을 잡아먹는 방법도 동원됩니다.
<인터뷰>김선찬(강남구 보건과장) : "유충들이 거기에서(정화조) 산란을 해서 다시 퍼지기때문에 집중적으로 유충 구제를 함으로써 훨씬 효과가 좋다고 할수 있습니다."
정화조와 하수구에 있던 모기는 베란다 배수구를 통해 집안으로 들어옵니다.
따라서 망을 씌워 침입을 막고 싱크대나 욕실 배수구도 뚜껑을 덮는 것이 좋습니다.
모기가 싫어하는 허브향을 내는 화분을 집안에서 키우는 것도 모기를 쫓는 방법입니다.
일단 모기에 물리면 침을 바르거나 긁지 말고 물로 씻고 얼음찜질을 하거나 독성을 중화시키는 약을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뷰>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가렵다고만 생각해서 가볍게 넘길만한 일은 아닌데요,그 이유는 모기로 인해서 전염되는 바이러스나 이런것들이 질환들이 많기때문입니다."
지난 9일 경보가 발령된 일본뇌염은 고열과 두통을 동반하면서 치사율이 30%에 이르고 말라리아도 환자도 한해 2천명이 넘는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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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재 기자 curator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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