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빛둥둥섬, 안전은 뒷전 돈벌이 급급

입력 2011.10.0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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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강에 떠 있는 세빛둥둥섬이 건축물대장도 없고, 관할구청으로부터 사용승인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건물이 아니라는 이유인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최건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휴일이면 하루 평균 6천여 명의 시민이 찾는 세빛둥둥섬.

24미터 높이의 제1섬을 비롯해 대형 건축물이 3개나 연결돼 있지만, 착공 시점부터 지금까지 관할구청으로부터 아무런 허가도 받지 않았습니다.

세빛둥둥섬이 건물이 아닌 배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세빛둥둥섬은 선박건조면허가 없는 시공사가 지은 건물이지만 실제로는 3만 5천톤급 선박으로 등기돼 있습니다.

따라서, 소방설비도 자체진화시설 위주로 선박 기준에 맞춰져 있고, 4톤 이상의 소방차는 진입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화재가 발생했지만, 출동한 소방차는 말 그대로 강 건너 불구경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오승록(서울시의원) : "자체소방설비만을 갖추면 바로 영업을 할 수 있는 게 선박허가인 거고요. 건축으로 허가가 나면 까다로운 소방설비를 (갖춰야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운영업체 측은 한강 수위가 4.5미터에 이르면 분리하던 인도교를 5.5미터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50억 원을 들여 재시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나종운(본부장/(주)플로섬) : "저희들은 될 수 있으면 개장시간, 기일을 좀 많이 하려고 개선공사를 하는 겁니다."

결국, 비가 많이 와서 잠수교를 통제하는 위험한 순간까지 영업을 계속하겠다는 얘기입니다.

서울시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핵심이었던 세빛둥둥섬이 시민들의 안전보다는 돈벌이에 급급해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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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빛둥둥섬, 안전은 뒷전 돈벌이 급급
    • 입력 2011-10-03 19:3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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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강에 떠 있는 세빛둥둥섬이 건축물대장도 없고, 관할구청으로부터 사용승인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건물이 아니라는 이유인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최건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휴일이면 하루 평균 6천여 명의 시민이 찾는 세빛둥둥섬. 24미터 높이의 제1섬을 비롯해 대형 건축물이 3개나 연결돼 있지만, 착공 시점부터 지금까지 관할구청으로부터 아무런 허가도 받지 않았습니다. 세빛둥둥섬이 건물이 아닌 배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세빛둥둥섬은 선박건조면허가 없는 시공사가 지은 건물이지만 실제로는 3만 5천톤급 선박으로 등기돼 있습니다. 따라서, 소방설비도 자체진화시설 위주로 선박 기준에 맞춰져 있고, 4톤 이상의 소방차는 진입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화재가 발생했지만, 출동한 소방차는 말 그대로 강 건너 불구경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오승록(서울시의원) : "자체소방설비만을 갖추면 바로 영업을 할 수 있는 게 선박허가인 거고요. 건축으로 허가가 나면 까다로운 소방설비를 (갖춰야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운영업체 측은 한강 수위가 4.5미터에 이르면 분리하던 인도교를 5.5미터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50억 원을 들여 재시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나종운(본부장/(주)플로섬) : "저희들은 될 수 있으면 개장시간, 기일을 좀 많이 하려고 개선공사를 하는 겁니다." 결국, 비가 많이 와서 잠수교를 통제하는 위험한 순간까지 영업을 계속하겠다는 얘기입니다. 서울시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핵심이었던 세빛둥둥섬이 시민들의 안전보다는 돈벌이에 급급해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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