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재스민 혁명’ 도구, 北에도 급속 파급

입력 2011.10.03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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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동의 대변혁을 가져온 쟈스민 혁명.

발달된 통신수단이 단단히 한 몫 했는데요 북한에서도 지금 휴대전화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60만을 돌파했는데 변화를 이끄는 씨앗이 될 수있을까요?

먼저 양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소형 선박을 타고 일본 해역으로 탈출한 북한 주민들.

이번주 한국으로 들어올 이들은 한국 드라마를 보고 탈북을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도 드라마용 DVD와 핸드폰 등 정보 전달용 문명의 이기들이 급속히 퍼지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에서 사용중인 핸드폰은 이미 6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된 상황을 말해주듯 북한은 최근 휴대전화 사용 관련 예절을 교육하는 방송 프로그램도 방영했습니다.

<녹취> "((버스에서 벨소리 들렸을 때) 심정이 어땠습니까?) 사색을 깨서인지 조금 불쾌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북한내 휴대전화 보급은 매우 빠르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 30만 대 정도이던 휴대전화는 지난 3월 53만여 대로, 또 그 후 석 달 새 66만여 대로 증가했고 연말에는 1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북한 내 통신 사정을 취재해온 영국 BBC는 초기 정보통신기술이 현재는 북한 정권에 의해 주민 통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뉴스 유포 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북한이 국경 주변의 물품 거래 단속을 강화하고 나선 것도 이런 문명의 이기들이 북한 체제 변화로 연계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앵커 멘트>

노랗게 물들인 머리, 몸에 꽉 끼는 정장,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 김정일의 손자 김한솔의 모습입니다.

폐쇄적인 북한사회와는 괴리감이 들죠? 페이스북 같은 SNS까지 자유롭게 쓰며 김정일 부자를 서슴없이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강규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컴퓨터 활용법을 소개하는 인터넷 동영상 UCC입니다.

김정일의 장손 김한솔이 직접 만들어 인터넷에 공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3세대 이동통신 봉사가..."

3G 휴대전화 서비스가 북한에서도 시작됐단 뉴스 링크엔 김한솔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자신의 말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네티즌과는 직접 가벼운 설전도 벌어졌습니다.

또 다른 댓글에는 굶주림을 잘 알고 돕고 싶다며, 북한 주민에게 미안하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한솔은 환경오염을 막자는 내용의 인터넷 카툰을 제작했고, 자신의 트위터로 KBS 등 한국언론을 자주 접했습니다.

김한솔의 아버지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인물도 김한솔과 페이스 북 등을 통해 꾸준히 안부를 주고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남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김정일과 김정은 부자를 조롱하는 합성사진이 게재되는 등 북한사회의 금기를 정면으로 다룬 것도 발견됩니다.

북한 정권에서 밀려난 이들 부자에 대한 국내 언론의 보도 이후 김정남과 김한솔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 등은 현재 폐쇄된 상태입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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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재스민 혁명’ 도구, 北에도 급속 파급
    • 입력 2011-10-03 22:06:50
    뉴스 9
<앵커 멘트> 중동의 대변혁을 가져온 쟈스민 혁명. 발달된 통신수단이 단단히 한 몫 했는데요 북한에서도 지금 휴대전화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60만을 돌파했는데 변화를 이끄는 씨앗이 될 수있을까요? 먼저 양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소형 선박을 타고 일본 해역으로 탈출한 북한 주민들. 이번주 한국으로 들어올 이들은 한국 드라마를 보고 탈북을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에도 드라마용 DVD와 핸드폰 등 정보 전달용 문명의 이기들이 급속히 퍼지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에서 사용중인 핸드폰은 이미 6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된 상황을 말해주듯 북한은 최근 휴대전화 사용 관련 예절을 교육하는 방송 프로그램도 방영했습니다. <녹취> "((버스에서 벨소리 들렸을 때) 심정이 어땠습니까?) 사색을 깨서인지 조금 불쾌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북한내 휴대전화 보급은 매우 빠르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난 연말 30만 대 정도이던 휴대전화는 지난 3월 53만여 대로, 또 그 후 석 달 새 66만여 대로 증가했고 연말에는 1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북한 내 통신 사정을 취재해온 영국 BBC는 초기 정보통신기술이 현재는 북한 정권에 의해 주민 통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뉴스 유포 수단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북한이 국경 주변의 물품 거래 단속을 강화하고 나선 것도 이런 문명의 이기들이 북한 체제 변화로 연계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양영은입니다. <앵커 멘트> 노랗게 물들인 머리, 몸에 꽉 끼는 정장,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 김정일의 손자 김한솔의 모습입니다. 폐쇄적인 북한사회와는 괴리감이 들죠? 페이스북 같은 SNS까지 자유롭게 쓰며 김정일 부자를 서슴없이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강규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컴퓨터 활용법을 소개하는 인터넷 동영상 UCC입니다. 김정일의 장손 김한솔이 직접 만들어 인터넷에 공개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 "3세대 이동통신 봉사가..." 3G 휴대전화 서비스가 북한에서도 시작됐단 뉴스 링크엔 김한솔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자신의 말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네티즌과는 직접 가벼운 설전도 벌어졌습니다. 또 다른 댓글에는 굶주림을 잘 알고 돕고 싶다며, 북한 주민에게 미안하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한솔은 환경오염을 막자는 내용의 인터넷 카툰을 제작했고, 자신의 트위터로 KBS 등 한국언론을 자주 접했습니다. 김한솔의 아버지 김정남으로 추정되는 인물도 김한솔과 페이스 북 등을 통해 꾸준히 안부를 주고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남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김정일과 김정은 부자를 조롱하는 합성사진이 게재되는 등 북한사회의 금기를 정면으로 다룬 것도 발견됩니다. 북한 정권에서 밀려난 이들 부자에 대한 국내 언론의 보도 이후 김정남과 김한솔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 등은 현재 폐쇄된 상태입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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