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 승마선수, “체전 우승 향해 질주”

입력 2011.10.0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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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가 한 무대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승마계에는 가르치는 부모와 배우는 자녀가 함께 경기를 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경상북도 대표로 제92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사표를 던져 8일 경기도 과천승마장에서 열린 마장마술 경기에 출전한 이현배(62) 경북승마협회 감독 겸 선수와 이지영(여·30)은 부녀(父女)다.

둘은 이지영이 경북승마협회에 합류하고 나서 10여 년간 같은 팀에서 뛰어왔고 올해 4년째 함께 체전에 출전했다.

이지영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말 타는 것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승마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걸음을 떼자마자 말을 타기 시작했다는 이지영에게 아버지는 존경하는 스승이자 본보기다.

이지영은 "자식을 가르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아버지가 고생을 많이 하셨다"며 "항상 배우는 입장이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감독도 "지영이가 성격이 차분해서 내가 시합을 나갈 때 뒷바라지를 잘 해줘서 든든하다"며 "내가 가르친 딸이 나와 함께 대회에 나올 수 있게 된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영이가 재활 승마를 공부하고 있는데 선수로서 잘했던 만큼 재활 승마 쪽에서도 기량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딸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든든한 지원군이자 동료로서 서로 뒷받침하는 이 감독과 이지영의 이번 체전 목표는 경북의 종합우승이다.
이지영은 "시합이 끝날 때마다 아버지가 '잘 탔다'고 칭찬해주시는 게 제일 좋다"며 "아버지가 나이가 많으신데 승마를 하시고 싶을 때까지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아버지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 감독은 이날 시합을 앞둔 이지영에게 "배운 대로 소신껏 해라. 마음을 비우고 연습하듯이, 하지만 온 힘을 다하라"고 용기를 북돋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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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녀 승마선수, “체전 우승 향해 질주”
    • 입력 2011-10-08 14:39:54
    연합뉴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가 한 무대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승마계에는 가르치는 부모와 배우는 자녀가 함께 경기를 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경상북도 대표로 제92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사표를 던져 8일 경기도 과천승마장에서 열린 마장마술 경기에 출전한 이현배(62) 경북승마협회 감독 겸 선수와 이지영(여·30)은 부녀(父女)다. 둘은 이지영이 경북승마협회에 합류하고 나서 10여 년간 같은 팀에서 뛰어왔고 올해 4년째 함께 체전에 출전했다. 이지영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말 타는 것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승마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걸음을 떼자마자 말을 타기 시작했다는 이지영에게 아버지는 존경하는 스승이자 본보기다. 이지영은 "자식을 가르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아버지가 고생을 많이 하셨다"며 "항상 배우는 입장이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감독도 "지영이가 성격이 차분해서 내가 시합을 나갈 때 뒷바라지를 잘 해줘서 든든하다"며 "내가 가르친 딸이 나와 함께 대회에 나올 수 있게 된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영이가 재활 승마를 공부하고 있는데 선수로서 잘했던 만큼 재활 승마 쪽에서도 기량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딸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든든한 지원군이자 동료로서 서로 뒷받침하는 이 감독과 이지영의 이번 체전 목표는 경북의 종합우승이다. 이지영은 "시합이 끝날 때마다 아버지가 '잘 탔다'고 칭찬해주시는 게 제일 좋다"며 "아버지가 나이가 많으신데 승마를 하시고 싶을 때까지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아버지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 감독은 이날 시합을 앞둔 이지영에게 "배운 대로 소신껏 해라. 마음을 비우고 연습하듯이, 하지만 온 힘을 다하라"고 용기를 북돋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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