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이만수의 말 “윤석민 때문에…”

입력 2011.10.08 (19:23) 수정 2011.10.0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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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KIA 감독



오늘 게임은 윤석민과 차일목이 다 한 것 같다.



윤석민이 긴 이닝 동안 외롭고 고독했을 텐데, 차일목과 호흡이 잘 맞았다. 두 선수가 오늘 가장 큰일을 했다.



1회에 번트 실수하고 작전도 되지 않아서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하지만 워낙 (윤)석민이가 잘 던져줬고, 마지막에 차일목이 만루홈런을 쳐서 이기겠다는 생각을 했다.



9회에 윤석민을 점검했는데 본인이 ’괜찮다’라고 했다. 투구 수도 괜찮았고 후반 갈수록 밸런스가 안정감이 있어서 9회말에도 올릴 생각이었다.



내일 선발은 로페즈다. 선발 로페즈가 기록으로도 나타났지만, 후반기에 페이스가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친구지만 컨디션을 점검하면서 운용하려고 한다.



SK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타격이 활발하지 못했다. 투수 쪽에서 어쨌든 최소 실점으로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희섭을 7번에 갖다 놓은 것은 공백이 길었고 훈련도 부족한 상황이라 중심에 놓기에는 부담될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기회가 많이 왔는데 못 살렸다. 최희섭이 빨리 컨디션을 맞춰서 중심에서 좋은 활약 해주길 기대한다.



김선빈이 슬라이딩하다가 홈에서 죽은 건 긴장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편안하게 가자고 했는데 아무래도 어린 선수니까 긴장한 것 같다. 집중력이 필요한 상황인 것 같다.



트래비스가 선발로서 아직 부족한 상황이고 로페즈 역시 긴 이닝 소화할 수 있을지 불안정한 상황이다.



한기주를 미리 준비시킨 것도 그런 맥락이다. 사실 서재응이나 양현종, 한-)기주를 선발로 넣을 수 있다. 구위를 점검해가면서 좋은 친구들을 바탕으로 게임을 잡아나가겠다.



◇이만수 SK 감독대행

 

윤석민 투수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지만, 타자들이 대처를 잘 못한 게 패인이다.



9회에 엄정욱을 올린 것은 마지막이라도 찬스가 한 번쯤은 올 것으로 생각해서다. 9회말 찬스가 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엄정욱을 올렸는데 차일목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졌다.



김광현을 일찍 교체한 것은 김상진 투수코치와 상의했는데 90개 이상은 던질 수 없다고 봤다.



내일 선발은 송은범이다.



박진만이 견제에 잡힌 것은 투아웃이고 윤석민이 견제를 잘 안하고 퀵모션을 빨리하지 않아 2루로 뛰려고 하다가 잡혔다.



2차전 앞두고 선수들에게 별 얘기를 안할 생각이다. 얘기하는 것이 역효과날 수 있다. 내가 이렇게 괴로운데 선수들은 더 괴로울 것이다. 거기에 기름을 끼얹고 싶지 않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팀에는 윤석민 선수처럼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가 없다. 그런 위험을 안고 갈 수밖에 없다. 믿을 건 중간투수밖에 없다.



정우람 더 던지게 하고 싶었지만, 내일이 무리겠다 싶었다. 30개 되기 전에 뺐고 나머지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정대현도 더 끌고 가고 싶었지만 타자들이 윤석민 공을 치질 못하니까 모험하기 어려웠다. 내일을 위해서 중간투수들을 많이 안 던지게 됐다.



우리 타자가 윤석민 공을 치지 못해 최정이 3번타자지만 어쩔 수 없이 희생번트를 주문했다. 볼이 몸쪽으로 많이 들어와서 피하다가 방망이에 맞았다.



타격 코치에게 주문하길 ’좀 더 적극적으로 해라. 과감하게 해야지만 할 수 있다’고 했다. 윤석민 공이 좋았다고 하는데 잘 던져서 못 쳤다고 하면 안 된다.



배트를 짧게 잡던지 어떻게든 쳐내야 한다고 했다.



엄정욱이 잘 던지다가 실투했다. 차일목이 잘했다.



내일 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이제 1패에 불과하고 또 우리 선수들이 더 잘해서 이길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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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10-08 19:23:30
    • 수정2011-10-08 19:52:50
    연합뉴스
◇조범현 KIA 감독

오늘 게임은 윤석민과 차일목이 다 한 것 같다.

윤석민이 긴 이닝 동안 외롭고 고독했을 텐데, 차일목과 호흡이 잘 맞았다. 두 선수가 오늘 가장 큰일을 했다.

1회에 번트 실수하고 작전도 되지 않아서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하지만 워낙 (윤)석민이가 잘 던져줬고, 마지막에 차일목이 만루홈런을 쳐서 이기겠다는 생각을 했다.

9회에 윤석민을 점검했는데 본인이 ’괜찮다’라고 했다. 투구 수도 괜찮았고 후반 갈수록 밸런스가 안정감이 있어서 9회말에도 올릴 생각이었다.

내일 선발은 로페즈다. 선발 로페즈가 기록으로도 나타났지만, 후반기에 페이스가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친구지만 컨디션을 점검하면서 운용하려고 한다.

SK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타격이 활발하지 못했다. 투수 쪽에서 어쨌든 최소 실점으로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희섭을 7번에 갖다 놓은 것은 공백이 길었고 훈련도 부족한 상황이라 중심에 놓기에는 부담될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기회가 많이 왔는데 못 살렸다. 최희섭이 빨리 컨디션을 맞춰서 중심에서 좋은 활약 해주길 기대한다.

김선빈이 슬라이딩하다가 홈에서 죽은 건 긴장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편안하게 가자고 했는데 아무래도 어린 선수니까 긴장한 것 같다. 집중력이 필요한 상황인 것 같다.

트래비스가 선발로서 아직 부족한 상황이고 로페즈 역시 긴 이닝 소화할 수 있을지 불안정한 상황이다.

한기주를 미리 준비시킨 것도 그런 맥락이다. 사실 서재응이나 양현종, 한-)기주를 선발로 넣을 수 있다. 구위를 점검해가면서 좋은 친구들을 바탕으로 게임을 잡아나가겠다.

◇이만수 SK 감독대행
 
윤석민 투수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지만, 타자들이 대처를 잘 못한 게 패인이다.

9회에 엄정욱을 올린 것은 마지막이라도 찬스가 한 번쯤은 올 것으로 생각해서다. 9회말 찬스가 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엄정욱을 올렸는데 차일목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졌다.

김광현을 일찍 교체한 것은 김상진 투수코치와 상의했는데 90개 이상은 던질 수 없다고 봤다.

내일 선발은 송은범이다.

박진만이 견제에 잡힌 것은 투아웃이고 윤석민이 견제를 잘 안하고 퀵모션을 빨리하지 않아 2루로 뛰려고 하다가 잡혔다.

2차전 앞두고 선수들에게 별 얘기를 안할 생각이다. 얘기하는 것이 역효과날 수 있다. 내가 이렇게 괴로운데 선수들은 더 괴로울 것이다. 거기에 기름을 끼얹고 싶지 않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팀에는 윤석민 선수처럼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가 없다. 그런 위험을 안고 갈 수밖에 없다. 믿을 건 중간투수밖에 없다.

정우람 더 던지게 하고 싶었지만, 내일이 무리겠다 싶었다. 30개 되기 전에 뺐고 나머지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정대현도 더 끌고 가고 싶었지만 타자들이 윤석민 공을 치질 못하니까 모험하기 어려웠다. 내일을 위해서 중간투수들을 많이 안 던지게 됐다.

우리 타자가 윤석민 공을 치지 못해 최정이 3번타자지만 어쩔 수 없이 희생번트를 주문했다. 볼이 몸쪽으로 많이 들어와서 피하다가 방망이에 맞았다.

타격 코치에게 주문하길 ’좀 더 적극적으로 해라. 과감하게 해야지만 할 수 있다’고 했다. 윤석민 공이 좋았다고 하는데 잘 던져서 못 쳤다고 하면 안 된다.

배트를 짧게 잡던지 어떻게든 쳐내야 한다고 했다.

엄정욱이 잘 던지다가 실투했다. 차일목이 잘했다.

내일 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이제 1패에 불과하고 또 우리 선수들이 더 잘해서 이길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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