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反월가 시위 확산…시민 분노 어디까지?
입력 2011.10.17 (22:00)
수정 2011.10.1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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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처럼 금융권의 탐욕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지난 주말 전세계를 들썩이게 했는데요,
특히 유럽에서는 재정 위기 탓에 시위대의 목소리가 컸고, 과격한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먼저 유럽의 수도 브뤼셀에서 이충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2천년 고도인 로마가 분노의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10만 명이 넘는 시민들.
금융자본의 상징,은행과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 시위를 이어갔고,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면서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유럽 연합의 중심, 브뤼셀에서도 탐욕스런 금융 자본과 부패한 정치에 항의했습니다.
<인터뷰>소피아(포르투갈) : "은행들에 경제위기 책임이 있는데도 정부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이 아닌,오직 돈을 모으는데만 열중하고 있습니다."
유럽 재정위기의 원인도 1% 소수에 이익이 집중되는 왜곡된 시스템에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일자리와 먹을 거리에 대한 요구, 불평등한 경제 현실에 대한 분노가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반 월가 시위 한달째.
조직이나 지휘부가 없고, 구체적인 목표도 불분명한데도, 시위는 지구촌 전역으로 삽시간에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불평등에 대한 항의를 넘어.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패러다임에 대한 근본적이고 새로운 검토를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멘트>
반 월가 시위는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사상 최초의 세계 동시다발시위라는 역사를 남겼는데요,
세계 시민들이 동시에 움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구경하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멘트>
미국 맨해튼의 월가, 뉴욕 증권거래소가 있는 금융 자본주의의 중심입니다.
월가 반대 시위는 오늘로 꼭 한달째를 맞았는데요,
그 사이 유럽과 호주를 비롯해 한국과 남미까지 80여 개국 1500여 개 도시로 시위가 확산됐습니다.
세계 시민은 한목소리로 경제 양극화를 규탄하며 1%를 위한 자본주의 체제에 변화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맞닥뜨린 상황에 따라 주장의 무게중심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에선 금융권의 부패와 무책임을 비판하며 빈부격차 해소를 요구한 반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에서는 공공지출 삭감 반대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한국에선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의 배당잔치와 한미 FTA가 서민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초의 세계시위로 결집한 건 세계화된 금융자본주의에 대한 99%의 분노 때문입니다.
중산층의 몰락과 빈부격차가 어느 정도인지, 임장원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뉴욕 변두리 숲 속에 무허가 텐트촌이 들어섰습니다.
오랜 경기 침체로 집과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생긴 겁니다.
<인터뷰> 안젤로 : "경제 위기로 제 삶은 완전히 바뀌었죠. 처음엔 보험을 잃었고, 다음엔 차, 집, 은행 계좌가 사라졌어요."
텐트 촌엔 미대를 나와 직물 디자이너로 일했던 미리엄 씨처럼 전형적인 중산층 출신도 상당숩니다.
<인터뷰> 미리엄 : "부자들은 점점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들은 점점 더 가난해지는 것 같아요."
실제로 미국의 빈부 격차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합니다.
미국민 전체 소득 가운데 상위 1%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30년 새 10%에서 24%로 급증했습니다.
반면, 미국민 90%의 실질 소득은 1970년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면서, 빈곤층이 인구의 15%를 넘었습니다.
빈곤층 자녀의 분유보다 부유층의 애견 사료에 더 많은 돈이 쓰이는 암울한 현실이 거대한 분노를 낳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번 사태의 파괴력은 단순히 구호와 시위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대형 은행의 계좌를 작은 은행으로 옮기는 등 구체적 행동에까지 나서고 있는데요.
이번 시위의 파장이 앞으로 어디까지 갈 지 워싱턴 최규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시위는 각 나라들의 현재 경제상황을 반영합니다.
재정위기에 몰린 유럽에선 폭력사태로까지 번졌지만 아시아는 상대적으로 잠잠합니다.
시위가 촉발된 미국도 마찬가집니다.
뉴욕 월가에선 주말마다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지만 수도 워싱턴과 텍사스 등 남부지역에선 시위대가 힘을 못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를 불리고 있는 시위대가 금융권을 겨냥한 행동에 나섰습니다.
현금카드에 수수료를 부과하려는 뱅크오브 어메리카의 계좌 폐쇄 운동.
파생상품에 세금을 더 물리자는등 구체적인 방안까지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정치권에선 금융개혁을 주창해온 오바마 대통령이 원군을 만났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시위의 파장을 점치긴 이르지만 각국 정부에 규제완화를 통해 성장해 온 금융권에 제동을 걸라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건 분명해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최규식입니다.
이처럼 금융권의 탐욕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지난 주말 전세계를 들썩이게 했는데요,
특히 유럽에서는 재정 위기 탓에 시위대의 목소리가 컸고, 과격한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먼저 유럽의 수도 브뤼셀에서 이충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2천년 고도인 로마가 분노의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10만 명이 넘는 시민들.
금융자본의 상징,은행과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 시위를 이어갔고,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면서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유럽 연합의 중심, 브뤼셀에서도 탐욕스런 금융 자본과 부패한 정치에 항의했습니다.
<인터뷰>소피아(포르투갈) : "은행들에 경제위기 책임이 있는데도 정부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이 아닌,오직 돈을 모으는데만 열중하고 있습니다."
유럽 재정위기의 원인도 1% 소수에 이익이 집중되는 왜곡된 시스템에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일자리와 먹을 거리에 대한 요구, 불평등한 경제 현실에 대한 분노가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반 월가 시위 한달째.
조직이나 지휘부가 없고, 구체적인 목표도 불분명한데도, 시위는 지구촌 전역으로 삽시간에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불평등에 대한 항의를 넘어.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패러다임에 대한 근본적이고 새로운 검토를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멘트>
반 월가 시위는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사상 최초의 세계 동시다발시위라는 역사를 남겼는데요,
세계 시민들이 동시에 움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구경하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멘트>
미국 맨해튼의 월가, 뉴욕 증권거래소가 있는 금융 자본주의의 중심입니다.
월가 반대 시위는 오늘로 꼭 한달째를 맞았는데요,
그 사이 유럽과 호주를 비롯해 한국과 남미까지 80여 개국 1500여 개 도시로 시위가 확산됐습니다.
세계 시민은 한목소리로 경제 양극화를 규탄하며 1%를 위한 자본주의 체제에 변화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맞닥뜨린 상황에 따라 주장의 무게중심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에선 금융권의 부패와 무책임을 비판하며 빈부격차 해소를 요구한 반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에서는 공공지출 삭감 반대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한국에선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의 배당잔치와 한미 FTA가 서민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초의 세계시위로 결집한 건 세계화된 금융자본주의에 대한 99%의 분노 때문입니다.
중산층의 몰락과 빈부격차가 어느 정도인지, 임장원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뉴욕 변두리 숲 속에 무허가 텐트촌이 들어섰습니다.
오랜 경기 침체로 집과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생긴 겁니다.
<인터뷰> 안젤로 : "경제 위기로 제 삶은 완전히 바뀌었죠. 처음엔 보험을 잃었고, 다음엔 차, 집, 은행 계좌가 사라졌어요."
텐트 촌엔 미대를 나와 직물 디자이너로 일했던 미리엄 씨처럼 전형적인 중산층 출신도 상당숩니다.
<인터뷰> 미리엄 : "부자들은 점점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들은 점점 더 가난해지는 것 같아요."
실제로 미국의 빈부 격차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합니다.
미국민 전체 소득 가운데 상위 1%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30년 새 10%에서 24%로 급증했습니다.
반면, 미국민 90%의 실질 소득은 1970년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면서, 빈곤층이 인구의 15%를 넘었습니다.
빈곤층 자녀의 분유보다 부유층의 애견 사료에 더 많은 돈이 쓰이는 암울한 현실이 거대한 분노를 낳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번 사태의 파괴력은 단순히 구호와 시위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대형 은행의 계좌를 작은 은행으로 옮기는 등 구체적 행동에까지 나서고 있는데요.
이번 시위의 파장이 앞으로 어디까지 갈 지 워싱턴 최규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시위는 각 나라들의 현재 경제상황을 반영합니다.
재정위기에 몰린 유럽에선 폭력사태로까지 번졌지만 아시아는 상대적으로 잠잠합니다.
시위가 촉발된 미국도 마찬가집니다.
뉴욕 월가에선 주말마다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지만 수도 워싱턴과 텍사스 등 남부지역에선 시위대가 힘을 못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를 불리고 있는 시위대가 금융권을 겨냥한 행동에 나섰습니다.
현금카드에 수수료를 부과하려는 뱅크오브 어메리카의 계좌 폐쇄 운동.
파생상품에 세금을 더 물리자는등 구체적인 방안까지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정치권에선 금융개혁을 주창해온 오바마 대통령이 원군을 만났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시위의 파장을 점치긴 이르지만 각국 정부에 규제완화를 통해 성장해 온 금융권에 제동을 걸라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건 분명해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최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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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1-10-17 22:00:23
- 수정2011-10-17 22:03:57
<앵커 멘트>
이처럼 금융권의 탐욕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지난 주말 전세계를 들썩이게 했는데요,
특히 유럽에서는 재정 위기 탓에 시위대의 목소리가 컸고, 과격한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먼저 유럽의 수도 브뤼셀에서 이충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2천년 고도인 로마가 분노의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10만 명이 넘는 시민들.
금융자본의 상징,은행과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 시위를 이어갔고,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면서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유럽 연합의 중심, 브뤼셀에서도 탐욕스런 금융 자본과 부패한 정치에 항의했습니다.
<인터뷰>소피아(포르투갈) : "은행들에 경제위기 책임이 있는데도 정부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이 아닌,오직 돈을 모으는데만 열중하고 있습니다."
유럽 재정위기의 원인도 1% 소수에 이익이 집중되는 왜곡된 시스템에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일자리와 먹을 거리에 대한 요구, 불평등한 경제 현실에 대한 분노가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반 월가 시위 한달째.
조직이나 지휘부가 없고, 구체적인 목표도 불분명한데도, 시위는 지구촌 전역으로 삽시간에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불평등에 대한 항의를 넘어.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패러다임에 대한 근본적이고 새로운 검토를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멘트>
반 월가 시위는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사상 최초의 세계 동시다발시위라는 역사를 남겼는데요,
세계 시민들이 동시에 움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구경하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멘트>
미국 맨해튼의 월가, 뉴욕 증권거래소가 있는 금융 자본주의의 중심입니다.
월가 반대 시위는 오늘로 꼭 한달째를 맞았는데요,
그 사이 유럽과 호주를 비롯해 한국과 남미까지 80여 개국 1500여 개 도시로 시위가 확산됐습니다.
세계 시민은 한목소리로 경제 양극화를 규탄하며 1%를 위한 자본주의 체제에 변화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맞닥뜨린 상황에 따라 주장의 무게중심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에선 금융권의 부패와 무책임을 비판하며 빈부격차 해소를 요구한 반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에서는 공공지출 삭감 반대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한국에선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의 배당잔치와 한미 FTA가 서민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초의 세계시위로 결집한 건 세계화된 금융자본주의에 대한 99%의 분노 때문입니다.
중산층의 몰락과 빈부격차가 어느 정도인지, 임장원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뉴욕 변두리 숲 속에 무허가 텐트촌이 들어섰습니다.
오랜 경기 침체로 집과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생긴 겁니다.
<인터뷰> 안젤로 : "경제 위기로 제 삶은 완전히 바뀌었죠. 처음엔 보험을 잃었고, 다음엔 차, 집, 은행 계좌가 사라졌어요."
텐트 촌엔 미대를 나와 직물 디자이너로 일했던 미리엄 씨처럼 전형적인 중산층 출신도 상당숩니다.
<인터뷰> 미리엄 : "부자들은 점점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들은 점점 더 가난해지는 것 같아요."
실제로 미국의 빈부 격차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합니다.
미국민 전체 소득 가운데 상위 1%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30년 새 10%에서 24%로 급증했습니다.
반면, 미국민 90%의 실질 소득은 1970년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면서, 빈곤층이 인구의 15%를 넘었습니다.
빈곤층 자녀의 분유보다 부유층의 애견 사료에 더 많은 돈이 쓰이는 암울한 현실이 거대한 분노를 낳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번 사태의 파괴력은 단순히 구호와 시위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대형 은행의 계좌를 작은 은행으로 옮기는 등 구체적 행동에까지 나서고 있는데요.
이번 시위의 파장이 앞으로 어디까지 갈 지 워싱턴 최규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시위는 각 나라들의 현재 경제상황을 반영합니다.
재정위기에 몰린 유럽에선 폭력사태로까지 번졌지만 아시아는 상대적으로 잠잠합니다.
시위가 촉발된 미국도 마찬가집니다.
뉴욕 월가에선 주말마다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지만 수도 워싱턴과 텍사스 등 남부지역에선 시위대가 힘을 못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를 불리고 있는 시위대가 금융권을 겨냥한 행동에 나섰습니다.
현금카드에 수수료를 부과하려는 뱅크오브 어메리카의 계좌 폐쇄 운동.
파생상품에 세금을 더 물리자는등 구체적인 방안까지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정치권에선 금융개혁을 주창해온 오바마 대통령이 원군을 만났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시위의 파장을 점치긴 이르지만 각국 정부에 규제완화를 통해 성장해 온 금융권에 제동을 걸라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건 분명해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최규식입니다.
이처럼 금융권의 탐욕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지난 주말 전세계를 들썩이게 했는데요,
특히 유럽에서는 재정 위기 탓에 시위대의 목소리가 컸고, 과격한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먼저 유럽의 수도 브뤼셀에서 이충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2천년 고도인 로마가 분노의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10만 명이 넘는 시민들.
금융자본의 상징,은행과 차량에 불을 지르는 등 과격 시위를 이어갔고,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면서 부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유럽 연합의 중심, 브뤼셀에서도 탐욕스런 금융 자본과 부패한 정치에 항의했습니다.
<인터뷰>소피아(포르투갈) : "은행들에 경제위기 책임이 있는데도 정부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이 아닌,오직 돈을 모으는데만 열중하고 있습니다."
유럽 재정위기의 원인도 1% 소수에 이익이 집중되는 왜곡된 시스템에 있다고 규탄했습니다.
일자리와 먹을 거리에 대한 요구, 불평등한 경제 현실에 대한 분노가 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반 월가 시위 한달째.
조직이나 지휘부가 없고, 구체적인 목표도 불분명한데도, 시위는 지구촌 전역으로 삽시간에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불평등에 대한 항의를 넘어.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패러다임에 대한 근본적이고 새로운 검토를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멘트>
반 월가 시위는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사상 최초의 세계 동시다발시위라는 역사를 남겼는데요,
세계 시민들이 동시에 움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구경하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멘트>
미국 맨해튼의 월가, 뉴욕 증권거래소가 있는 금융 자본주의의 중심입니다.
월가 반대 시위는 오늘로 꼭 한달째를 맞았는데요,
그 사이 유럽과 호주를 비롯해 한국과 남미까지 80여 개국 1500여 개 도시로 시위가 확산됐습니다.
세계 시민은 한목소리로 경제 양극화를 규탄하며 1%를 위한 자본주의 체제에 변화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맞닥뜨린 상황에 따라 주장의 무게중심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에선 금융권의 부패와 무책임을 비판하며 빈부격차 해소를 요구한 반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에서는 공공지출 삭감 반대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한국에선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의 배당잔치와 한미 FTA가 서민에게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초의 세계시위로 결집한 건 세계화된 금융자본주의에 대한 99%의 분노 때문입니다.
중산층의 몰락과 빈부격차가 어느 정도인지, 임장원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뉴욕 변두리 숲 속에 무허가 텐트촌이 들어섰습니다.
오랜 경기 침체로 집과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생긴 겁니다.
<인터뷰> 안젤로 : "경제 위기로 제 삶은 완전히 바뀌었죠. 처음엔 보험을 잃었고, 다음엔 차, 집, 은행 계좌가 사라졌어요."
텐트 촌엔 미대를 나와 직물 디자이너로 일했던 미리엄 씨처럼 전형적인 중산층 출신도 상당숩니다.
<인터뷰> 미리엄 : "부자들은 점점 더 부유해지고, 가난한 사람들은 점점 더 가난해지는 것 같아요."
실제로 미국의 빈부 격차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합니다.
미국민 전체 소득 가운데 상위 1%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30년 새 10%에서 24%로 급증했습니다.
반면, 미국민 90%의 실질 소득은 1970년에 비해 오히려 줄어들면서, 빈곤층이 인구의 15%를 넘었습니다.
빈곤층 자녀의 분유보다 부유층의 애견 사료에 더 많은 돈이 쓰이는 암울한 현실이 거대한 분노를 낳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번 사태의 파괴력은 단순히 구호와 시위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대형 은행의 계좌를 작은 은행으로 옮기는 등 구체적 행동에까지 나서고 있는데요.
이번 시위의 파장이 앞으로 어디까지 갈 지 워싱턴 최규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시위는 각 나라들의 현재 경제상황을 반영합니다.
재정위기에 몰린 유럽에선 폭력사태로까지 번졌지만 아시아는 상대적으로 잠잠합니다.
시위가 촉발된 미국도 마찬가집니다.
뉴욕 월가에선 주말마다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지만 수도 워싱턴과 텍사스 등 남부지역에선 시위대가 힘을 못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세를 불리고 있는 시위대가 금융권을 겨냥한 행동에 나섰습니다.
현금카드에 수수료를 부과하려는 뱅크오브 어메리카의 계좌 폐쇄 운동.
파생상품에 세금을 더 물리자는등 구체적인 방안까지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정치권에선 금융개혁을 주창해온 오바마 대통령이 원군을 만났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시위의 파장을 점치긴 이르지만 각국 정부에 규제완화를 통해 성장해 온 금융권에 제동을 걸라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건 분명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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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하 기자 isegor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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