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층 쌍둥이 건물 왜 무너졌나?

입력 2001.09.1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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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 세계 최고층 건물로 위용을 자랑했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앞서 보신 것처럼 맥없이 무너져 내린 것은 특이한 건물구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홍사훈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무역센터 빌딩에 충돌한 보잉 757와 767기의 무게는 약 150톤, 둘 다 초속 100m 속도로 돌진했습니다.
시속 100km로 달리는 10톤 트럭 80대가 한꺼번에 들이받은 것과 비슷한 충격입니다.
충격양으로만 보면 110층짜리 건물 전체를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근본 원인은 특이한 건물구조였습니다.
무역센터 빌딩의 평면도입니다.
실내공간을 넓게 하기 위해 가장자리에만 철골기둥을 둘러놓은 이른바 튜브형 공법으로 시공됐습니다.
⊙김승조(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부딪치는 순간 철골 구조물을 부수고 항공기 자체도 부서지면서 폭발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기자: 철골 기둥을 뚫고 들어간 기체는 건물 안에서 폭발했고, 수천 리터의 제트연료가 불타기 시작했습니다.
2000도의 화염은 빌딩 주변의 철골기둥을 녹여 없앴고, 기둥이 없는 중심 부분으로 무게가 쏠렸습니다.
도미노가 쓰러지듯 한층한층 무너져내렸습니다.
⊙민병렬(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축연구부장): 내부에 기둥이 없는 그런 구조로 돼 있기 때문에 건물이 옆으로 떨어지지 아니하고, 계속해서 주저앉은...
⊙기자: 튜브형 빌딩이 실내공간이 넓어지고 지진에 강하다는 특징이 있지만 이번처럼 중간 부위의 손실로 위에서 내리 누르는 데는 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KBS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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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0층 쌍둥이 건물 왜 무너졌나?
    • 입력 2001-09-1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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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때 세계 최고층 건물로 위용을 자랑했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앞서 보신 것처럼 맥없이 무너져 내린 것은 특이한 건물구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홍사훈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무역센터 빌딩에 충돌한 보잉 757와 767기의 무게는 약 150톤, 둘 다 초속 100m 속도로 돌진했습니다. 시속 100km로 달리는 10톤 트럭 80대가 한꺼번에 들이받은 것과 비슷한 충격입니다. 충격양으로만 보면 110층짜리 건물 전체를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근본 원인은 특이한 건물구조였습니다. 무역센터 빌딩의 평면도입니다. 실내공간을 넓게 하기 위해 가장자리에만 철골기둥을 둘러놓은 이른바 튜브형 공법으로 시공됐습니다. ⊙김승조(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부딪치는 순간 철골 구조물을 부수고 항공기 자체도 부서지면서 폭발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기자: 철골 기둥을 뚫고 들어간 기체는 건물 안에서 폭발했고, 수천 리터의 제트연료가 불타기 시작했습니다. 2000도의 화염은 빌딩 주변의 철골기둥을 녹여 없앴고, 기둥이 없는 중심 부분으로 무게가 쏠렸습니다. 도미노가 쓰러지듯 한층한층 무너져내렸습니다. ⊙민병렬(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축연구부장): 내부에 기둥이 없는 그런 구조로 돼 있기 때문에 건물이 옆으로 떨어지지 아니하고, 계속해서 주저앉은... ⊙기자: 튜브형 빌딩이 실내공간이 넓어지고 지진에 강하다는 특징이 있지만 이번처럼 중간 부위의 손실로 위에서 내리 누르는 데는 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KBS뉴스 홍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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