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 사상자 증가…여진 공포 外

입력 2011.10.2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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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진이 강타한 터키 동부의 사상자 수가 천7백 명을 넘었습니다.

사흘 만에 기적의 생환을 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지만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서 주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김명섭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강진이 온 도시를 뒤엎은 지 사흘째, 생후 14일 된 아기가 무너진 빌딩 아래서 기적적으로 구출됐습니다.

<인터뷰>아기 친척 : "거의 48시간을 기다렸어요. 48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네요."

곧이어 아이의 어머니와 할머니도 구조돼 실종자 가족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줬습니다.

한 18살 소년도 지진 발생 32시간 만에 잔해더미 속에서 구출됐습니다.

그러나 확인된 사망자는 계속 늘어 4백3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도 천3백여 명에 이릅니다.

피해가 가장 심한 에르지쉬군에서는 곳곳에서 장례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강진 이후에도 약 3백여 차례에 걸쳐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곳 주민들 사이에는 혹시 강한 지진이 다시 찾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공포가 깊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지진이 날 경우 무너져내리기 쉬운 건물에서 나와 텐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카빗 탑락(지진 난민) : "난방과 조명, 물, 화장실이 없는 상태에서 한 가족이 이렇게 한 텐트에서 지냅니다."

반시에는 밤사이 비가 내리고 추위가 닥쳐 생존자 구조작업과 난민 생활에 고통을 더하고 있습니다.

터키 반시에서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공항 폐쇄…방콕 침수

<앵커 멘트>

방콕 북부의 돈므앙 공항이 활주로 침수 위험으로 어제 잠정 폐쇄됐습니다.

잉락 총리는 방콕 도심이 침수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방콕 한재호 특파원의 취잽니다.

<리포트>

국내선과 일부 국제선 여객기가 오가는 방콕 북부 돈므앙 공항 도로가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근처 수로에서 넘친 물이 삽시간에 흘러들어 차가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물높이가 올라갔습니다.

공항 안쪽으로 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모래주머니를 쌓았지만 위태롭습니다.

돈므항 공항은 결국 어제 저녁 7시부터 문을 닫았습니다.

활주로까지 침수될 위험이 높아지면서 돈므앙 공항이 전면 폐쇄 됐습니다. 모든 여객기와 화물기의 운항이 중단됐습니다.

활주로에 있던 비행기들은 모두 수완나품 국제공항으로 이동했고, 공항엔 아직 떠나지 못한 국제선 화물기 몇 대만 남아 있습니다.

공항 근처에선 라피팟 운하의 제방이 무너져 주민 3만여 명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인터뷰>라이앗(파툼타니주 주민) : "홍수를 피해서 방콕에 있는 여동생 집으로 가려는 중이에요."

방콕을 가로지르는 차오프라야 강 서쪽의 인구밀집 지역엔 홍수경보가 내려졌고 강변 침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잉락 총리는 어젯밤 긴급 기자회견에서 방콕 도심 침수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

<녹취>잉락(태국 총리) : "강물이 방콕 중심가와 도심 그리고 주변으로 넘쳐 흐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바닷물이 다시 만조가 되는 이번 주말이 방콕 도심 침수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태국정부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연내에 3차 회담

<앵커 멘트>

북핵 문제를 둘러싼 북한과 미국의 2차 회담이 끝났습니다.

구체적인 합의는 나오지 않았지만 일부 진전이 있었고, 대화를 계속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했습니다.

제네바에서 이충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석 달 만에 열린 북미 고위급 회담이 이틀 일정을 마쳤습니다.

구체적인 합의는 도출되지 않았습니다.

김계관 북한 측 대표는 서로 간의 신뢰 구축에 큰 진전이 있었다며, 북미 접촉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인터뷰>김계관(북한 측 대표) : "앞으로 검토를 하고 다시 만나 풀어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연내에 다시 만나겠다는 기대도 덧붙였습니다.

미국 역시, 일부 쟁점에서 진전이 있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인터뷰>보즈워스(미국 측 대표) : "미국은 북한 대표단과 매우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회담을 가졌습니다."

양측은 비핵화 사전 조치와 인도적 지원 등을 집중 논의, 일부 성과가 있었다는 관측입니다.

하지만 핵심 쟁점인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문제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양측은 서로 간의 입장 차이를 확인했습니다.

이제 공은 3라운드 회담으로 넘어가 앞으로 대화 국면은 지속될 걸로 보입니다.

제네바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재무장관 회의 취소…국제 증시 하락

유럽연합 재무장관 회의가 전격 취소되면서 미국과 유럽 증시가 급락했습니다.

미국의 소비 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 신뢰지수도 31개월째 최저치를 기록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다우 지수가 1.7, 나스닥 지수는 2.3% 급락했고, 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내일 유럽연합 정상 회의 결과에 따라 증시의 변동성이 다시 커질 것으로 월가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의 원유 재고가 줄었다는 소식에 유가는 배럴당 93달러를 넘어서며 석 달 새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시리아·예멘 시위 격화

<앵커 멘트>

리비아 해방 선언 이후 중동의 민주화 바람이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제 예멘과 시리아가 남았는데요.

유혈 진압이 계속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총에 맞아 쓰러진 동료를 옮기려는 한 시위자.

하지만 이 남성도 정부군의 총에 맞아 쓰러집니다.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옥상에서는 저격수가 배치돼 기관총을 난사하는 동영상도 공개됐습니다.

정부 보안군이 병원까지 들이닥쳐 시위대를 색출하기 위해 환자들을 고문한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미국과 시리아는 서로 대사를 철수시키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예멘에서도 살레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는 유엔의 결의안을 이행하라는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진압을 위해 살수차가 동원됐고, 시위대를 향한 발포도 계속되면서 어제 하루만 6명이 숨졌습니다.

<녹취>시위 참가자 : "살수차가 시위대에게 물을 뿌렸습니다. 그리고 발포했습니다. 돌도 던졌고 최루액과 최루탄도 쐈습니다."

살레 대통령이 권력 이양을 계속 미루는 가운데, 유혈 진압에 따른 사망자는 벌써 천5백 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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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뉴스] 사상자 증가…여진 공포 外
    • 입력 2011-10-26 13: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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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진이 강타한 터키 동부의 사상자 수가 천7백 명을 넘었습니다. 사흘 만에 기적의 생환을 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지만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서 주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김명섭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강진이 온 도시를 뒤엎은 지 사흘째, 생후 14일 된 아기가 무너진 빌딩 아래서 기적적으로 구출됐습니다. <인터뷰>아기 친척 : "거의 48시간을 기다렸어요. 48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네요." 곧이어 아이의 어머니와 할머니도 구조돼 실종자 가족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줬습니다. 한 18살 소년도 지진 발생 32시간 만에 잔해더미 속에서 구출됐습니다. 그러나 확인된 사망자는 계속 늘어 4백30명을 넘어섰고 부상자도 천3백여 명에 이릅니다. 피해가 가장 심한 에르지쉬군에서는 곳곳에서 장례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강진 이후에도 약 3백여 차례에 걸쳐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곳 주민들 사이에는 혹시 강한 지진이 다시 찾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공포가 깊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지진이 날 경우 무너져내리기 쉬운 건물에서 나와 텐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카빗 탑락(지진 난민) : "난방과 조명, 물, 화장실이 없는 상태에서 한 가족이 이렇게 한 텐트에서 지냅니다." 반시에는 밤사이 비가 내리고 추위가 닥쳐 생존자 구조작업과 난민 생활에 고통을 더하고 있습니다. 터키 반시에서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공항 폐쇄…방콕 침수 <앵커 멘트> 방콕 북부의 돈므앙 공항이 활주로 침수 위험으로 어제 잠정 폐쇄됐습니다. 잉락 총리는 방콕 도심이 침수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방콕 한재호 특파원의 취잽니다. <리포트> 국내선과 일부 국제선 여객기가 오가는 방콕 북부 돈므앙 공항 도로가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근처 수로에서 넘친 물이 삽시간에 흘러들어 차가 다닐 수 없을 정도로 물높이가 올라갔습니다. 공항 안쪽으로 물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모래주머니를 쌓았지만 위태롭습니다. 돈므항 공항은 결국 어제 저녁 7시부터 문을 닫았습니다. 활주로까지 침수될 위험이 높아지면서 돈므앙 공항이 전면 폐쇄 됐습니다. 모든 여객기와 화물기의 운항이 중단됐습니다. 활주로에 있던 비행기들은 모두 수완나품 국제공항으로 이동했고, 공항엔 아직 떠나지 못한 국제선 화물기 몇 대만 남아 있습니다. 공항 근처에선 라피팟 운하의 제방이 무너져 주민 3만여 명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인터뷰>라이앗(파툼타니주 주민) : "홍수를 피해서 방콕에 있는 여동생 집으로 가려는 중이에요." 방콕을 가로지르는 차오프라야 강 서쪽의 인구밀집 지역엔 홍수경보가 내려졌고 강변 침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잉락 총리는 어젯밤 긴급 기자회견에서 방콕 도심 침수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 <녹취>잉락(태국 총리) : "강물이 방콕 중심가와 도심 그리고 주변으로 넘쳐 흐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바닷물이 다시 만조가 되는 이번 주말이 방콕 도심 침수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태국정부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연내에 3차 회담 <앵커 멘트> 북핵 문제를 둘러싼 북한과 미국의 2차 회담이 끝났습니다. 구체적인 합의는 나오지 않았지만 일부 진전이 있었고, 대화를 계속한다는 공감대를 확인했습니다. 제네바에서 이충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석 달 만에 열린 북미 고위급 회담이 이틀 일정을 마쳤습니다. 구체적인 합의는 도출되지 않았습니다. 김계관 북한 측 대표는 서로 간의 신뢰 구축에 큰 진전이 있었다며, 북미 접촉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인터뷰>김계관(북한 측 대표) : "앞으로 검토를 하고 다시 만나 풀어나가기로 합의했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연내에 다시 만나겠다는 기대도 덧붙였습니다. 미국 역시, 일부 쟁점에서 진전이 있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인터뷰>보즈워스(미국 측 대표) : "미국은 북한 대표단과 매우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회담을 가졌습니다." 양측은 비핵화 사전 조치와 인도적 지원 등을 집중 논의, 일부 성과가 있었다는 관측입니다. 하지만 핵심 쟁점인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문제에서 접점을 찾지 못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양측은 서로 간의 입장 차이를 확인했습니다. 이제 공은 3라운드 회담으로 넘어가 앞으로 대화 국면은 지속될 걸로 보입니다. 제네바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재무장관 회의 취소…국제 증시 하락 유럽연합 재무장관 회의가 전격 취소되면서 미국과 유럽 증시가 급락했습니다. 미국의 소비 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 신뢰지수도 31개월째 최저치를 기록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면서 다우 지수가 1.7, 나스닥 지수는 2.3% 급락했고, 유럽 증시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내일 유럽연합 정상 회의 결과에 따라 증시의 변동성이 다시 커질 것으로 월가는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의 원유 재고가 줄었다는 소식에 유가는 배럴당 93달러를 넘어서며 석 달 새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시리아·예멘 시위 격화 <앵커 멘트> 리비아 해방 선언 이후 중동의 민주화 바람이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제 예멘과 시리아가 남았는데요. 유혈 진압이 계속되면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임종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총에 맞아 쓰러진 동료를 옮기려는 한 시위자. 하지만 이 남성도 정부군의 총에 맞아 쓰러집니다.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옥상에서는 저격수가 배치돼 기관총을 난사하는 동영상도 공개됐습니다. 정부 보안군이 병원까지 들이닥쳐 시위대를 색출하기 위해 환자들을 고문한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미국과 시리아는 서로 대사를 철수시키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예멘에서도 살레 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는 유엔의 결의안을 이행하라는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진압을 위해 살수차가 동원됐고, 시위대를 향한 발포도 계속되면서 어제 하루만 6명이 숨졌습니다. <녹취>시위 참가자 : "살수차가 시위대에게 물을 뿌렸습니다. 그리고 발포했습니다. 돌도 던졌고 최루액과 최루탄도 쐈습니다." 살레 대통령이 권력 이양을 계속 미루는 가운데, 유혈 진압에 따른 사망자는 벌써 천5백 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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