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암 환자 절반 10년 이상 장기 생존

입력 2011.10.27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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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암환자의 절반은 10년 이상 장기 생존했다는 반가운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조기 검진과 발전해온 치료법 덕분인데, 환자와 가족 여러분에게 희망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박 기자! 오늘 암을 진단 받고도 10년 이상 장기 생존한 사람들의 모임에 다녀왔다고요?

<답변>

네, 오늘 한 대학병원에서 암에 걸리고도 10년 넘게 생존한 사람들이 모여 행사를 했는데요.

실제로 암 투병에 승리해 10년, 20년 넘게 생존한 환자들을 직접 만나고 왔습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비결을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유순만(지난 1992년 유방암 진단) : "왜 남들은 죽겠다는 병원에 오는데 웃고 다니느냐고 그런 소릴 많이 들었어요. 즐거워요. 병원에 오면 나을 것만 같으니까요."

<인터뷰> 임규택(지난 2000년 폐암 진단) : "의지로 이겨냈어요. 의지.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 죽은 사람들 보면 항암치료 약물치료 받다가 그만두고 죽고..."

이렇게 암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아온 장기 생존자들이 함께 모여 핸드프린팅 기념식을 했습니다.

보통 손바닥을 눌러 찍지만 이들은 특별히 주먹을 눌러 찍었습니다.

바로 불끈 쥔 주먹은 암과 투병해 승리했다는 뜻으로 석고를 떠서 나중에 다른 암환자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될 예정입니다.

<질문>

정말 존경스럽기까지 한데요. 암환자 절반이 10년 이상 생존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면서요?

<답변>

네, 암에 걸리면 인생 다 끝났구나 하던 시절도 이젠 옛말입니다.

실제로 연세 암센터에서 지난 2000년부터 암환자를 꾸준히 추적 관철했는데요.

암환자 4천 6백 명을 분석한 결과 10년 이상 장기 생존한 사람이 51%로 2명 가운데 1명꼴이었습니다.

이는 조기 검진을 받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암을 초기에 발견해 완전히 제거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편, 말기 암환자의 경우도 10년 장기 생존율은 17%, 치명적인 말기 간암이나 폐암 환자조차도 10명 가운데 1명이나 생존했습니다.

이렇게 생존율이 증가한 이유가 무엇인지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정현철(연세 암센터 원장) : "무엇보다도 치료기술의 발달입니다. 수술과 방사선치료 새로운 신약이 나왔다는 점. 그리고 좋은 영양상태를 유지해서 치료를 잘 견딜 수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환자 분들의 적극적인 치료의지 세 가지가 조합돼서 나온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질문>

역시 암 치료 기술의 발달이 중요한 것 같은데, 최근 항암치료제 개발은 어떤가요?

<답변>

네, 백혈병 치료제로 유명한 글리벡은 정상세포는 그냥 놔두고 암세포만 정확히 찾아내 죽이는 표적 항암제의 효시인데요.

최근엔 새로 개발되고 있는 표적 항암제가 말기 암 환자들의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암세포가 간에 전이된 위암 4기인 이 환자도 임상시험중인 표적 항암제 신약을 투여받았습니다.

11개월 동안 치료 결과, 간에서 암세포가 사라졌습니다.

또 폐암이 재발해 항암치료를 받았던 이 여성은 더 이상 항암제가 듣지 않아 임상시험 중인 신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폐암 덩어리가 거의 사라졌고, 부작용도 없습니다.

실제로 특정 유전자를 가진 폐암 환자들에게 표적 항암제를 투여했을 때 10명 중 8명에서 암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좋은 효과를 보였습니다.

<질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암환자들에게는 정말 희소식인데요. 현재 개발 현황은 어떤가요?

<답변>

네 각 병원에서 한창 임상시험 중인 약들이 많은데요.

현재 임상시험 중인 항암제 신약은 폐암과 위암, 간암 치료제 등으로 10종류가 넘습니다.

대부분 표적함압제로 특정 암세포만 죽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표적 항암제는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앞으로 항암치료제의 개발은 개인 맞춤형으로 진행될 전망입니다.

개인별로 검사를 해서 특정 유전자가 양성인지 음성인지를 파악해 양성인 경우 거기에 맞는 약을 쓰겠다는 것입니다.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암 유전자를 분석해야 하고 새로 개발된 항암제의 표적이어야만 치료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직까지 새로 개발되는 표적 항암제는 기존 항암제와는 달리 부작용은 거의 없지만, 치료비가 고가이어서 환자들의 부담이 크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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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현장] 암 환자 절반 10년 이상 장기 생존
    • 입력 2011-10-27 23: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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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암환자의 절반은 10년 이상 장기 생존했다는 반가운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조기 검진과 발전해온 치료법 덕분인데, 환자와 가족 여러분에게 희망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 나왔습니다. <질문> 박 기자! 오늘 암을 진단 받고도 10년 이상 장기 생존한 사람들의 모임에 다녀왔다고요? <답변> 네, 오늘 한 대학병원에서 암에 걸리고도 10년 넘게 생존한 사람들이 모여 행사를 했는데요. 실제로 암 투병에 승리해 10년, 20년 넘게 생존한 환자들을 직접 만나고 왔습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비결을 물어봤습니다. <인터뷰> 유순만(지난 1992년 유방암 진단) : "왜 남들은 죽겠다는 병원에 오는데 웃고 다니느냐고 그런 소릴 많이 들었어요. 즐거워요. 병원에 오면 나을 것만 같으니까요." <인터뷰> 임규택(지난 2000년 폐암 진단) : "의지로 이겨냈어요. 의지.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 죽은 사람들 보면 항암치료 약물치료 받다가 그만두고 죽고..." 이렇게 암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아온 장기 생존자들이 함께 모여 핸드프린팅 기념식을 했습니다. 보통 손바닥을 눌러 찍지만 이들은 특별히 주먹을 눌러 찍었습니다. 바로 불끈 쥔 주먹은 암과 투병해 승리했다는 뜻으로 석고를 떠서 나중에 다른 암환자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될 예정입니다. <질문> 정말 존경스럽기까지 한데요. 암환자 절반이 10년 이상 생존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면서요? <답변> 네, 암에 걸리면 인생 다 끝났구나 하던 시절도 이젠 옛말입니다. 실제로 연세 암센터에서 지난 2000년부터 암환자를 꾸준히 추적 관철했는데요. 암환자 4천 6백 명을 분석한 결과 10년 이상 장기 생존한 사람이 51%로 2명 가운데 1명꼴이었습니다. 이는 조기 검진을 받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암을 초기에 발견해 완전히 제거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편, 말기 암환자의 경우도 10년 장기 생존율은 17%, 치명적인 말기 간암이나 폐암 환자조차도 10명 가운데 1명이나 생존했습니다. 이렇게 생존율이 증가한 이유가 무엇인지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정현철(연세 암센터 원장) : "무엇보다도 치료기술의 발달입니다. 수술과 방사선치료 새로운 신약이 나왔다는 점. 그리고 좋은 영양상태를 유지해서 치료를 잘 견딜 수 있다는 점. 마지막으로 환자 분들의 적극적인 치료의지 세 가지가 조합돼서 나온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질문> 역시 암 치료 기술의 발달이 중요한 것 같은데, 최근 항암치료제 개발은 어떤가요? <답변> 네, 백혈병 치료제로 유명한 글리벡은 정상세포는 그냥 놔두고 암세포만 정확히 찾아내 죽이는 표적 항암제의 효시인데요. 최근엔 새로 개발되고 있는 표적 항암제가 말기 암 환자들의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암세포가 간에 전이된 위암 4기인 이 환자도 임상시험중인 표적 항암제 신약을 투여받았습니다. 11개월 동안 치료 결과, 간에서 암세포가 사라졌습니다. 또 폐암이 재발해 항암치료를 받았던 이 여성은 더 이상 항암제가 듣지 않아 임상시험 중인 신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폐암 덩어리가 거의 사라졌고, 부작용도 없습니다. 실제로 특정 유전자를 가진 폐암 환자들에게 표적 항암제를 투여했을 때 10명 중 8명에서 암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좋은 효과를 보였습니다. <질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암환자들에게는 정말 희소식인데요. 현재 개발 현황은 어떤가요? <답변> 네 각 병원에서 한창 임상시험 중인 약들이 많은데요. 현재 임상시험 중인 항암제 신약은 폐암과 위암, 간암 치료제 등으로 10종류가 넘습니다. 대부분 표적함압제로 특정 암세포만 죽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표적 항암제는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앞으로 항암치료제의 개발은 개인 맞춤형으로 진행될 전망입니다. 개인별로 검사를 해서 특정 유전자가 양성인지 음성인지를 파악해 양성인 경우 거기에 맞는 약을 쓰겠다는 것입니다.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암 유전자를 분석해야 하고 새로 개발된 항암제의 표적이어야만 치료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직까지 새로 개발되는 표적 항암제는 기존 항암제와는 달리 부작용은 거의 없지만, 치료비가 고가이어서 환자들의 부담이 크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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