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시험 관리·감독 허술…응시수요↑

한국어시험의 응시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시험의 관리와 감독은 허술하다는 지적이다.

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첨단장비를 이용해 세계한국말인증시험(KLPT) 문제의 답을 전송해주고 돈을 받은 일당과 전송받은 답으로 점수를 올린 중국인유학생 등 24명을 무더기로 적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들은 23일 세계한국말인증시험이 치러진 광주 A대학에서 소형카메라인 '스파이캠'과 무선이어폰 등을 동원해 부정행위를 했다.

당시 A대학에는 고사장 1곳당 2명의 감독관이 배정됐지만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 반입을 막기 위한 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능이나 토익시험 고사장에 배치되는 금속탐지기는 1대도 배치되지 않았다.

시험을 주관하는 세계한국말인증시험 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모든 전자기기를 가방에 넣게 한 뒤 가방을 고사장 앞으로 가져오게 하고 부정행위자처벌규정 등을 고사장 칠판에 붙여놓지만 감독이 부실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시험부터는 금속탐지기와 CCTV 등을 도입해 부정행위를 막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선 7월18일 수원 B대학에서 치러진 국립국제교육원 주관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서는 조모(23)씨 등 중국인유학생 3명이 중국동포에게 돈을 주고 대리시험을 치르게 한 혐의로 불구속입건됐다.

조씨 등은 시험 당일 중국에 머물렀던 것으로 드러나 국립국제교육원과 출입국관리사무소와의 업무연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립국제교육원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출입국관리사무소와의 연계, 금속탐지기 도입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국어능력시험 응시자는 2009년 8만5천여명, 지난해 10만6천여명, 올해 12만여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세계한국말인증시험은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1년에 2차례, 한국어능력시험은 1년에 분기별로 한번씩 4차례 치러지며, 성적은 만점인 6등급까지 1~6등급으로 나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