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아, 여 배구 대표 소집 불응 파문

입력 2011.10.31 (19:47) 수정 2011.10.3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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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신생팀 IBK기업은행의 주전 레프트 박정아(19)가 대표팀 훈련 소집에 불응하자 대한배구협회에서 징계에 나서는 등 파문이 일어나고 있다.

대한배구협회는 31일 상무이사회를 열고 한국배구연맹에 내달 27일까지 박정아의 V리그 출전정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박정아는 앞으로 1년간, 소속팀 이정철 감독은 5년간 대표팀 선수와 코치진 선발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내달 4일 일본에서 열리는 2011 월드컵 여자배구대회 대표팀에 차출된 박정아는 30일 시작하는 대표팀 강화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박정아가 대표팀 훈련에 불참한 것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진출을 우선 과제로 삼는 대표팀과 시즌 성적이 중요한 프로팀 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이번 월드컵에는 런던 올림픽 직행 티켓 세 장이 걸려 있어 대표팀은 정예 멤버를 데리고 대회에 나서기를 바란다.

그러나 정규리그를 시작한 프로팀들이 전력 누수를 염려하는 터라 구단별로 2명씩 균등하게 선수들 데려가는 '안배'가 필요했다.

이에 따라 IBK기업은행에서는 김희진과 박정아 등 두 명이 대표 선수로 차출됐다.

신생팀의 특성상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기업은행으로서는 '주포' 역할을 하는 두 선수가 빠져나가면 전력에 타격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22일 정규리그 개막전을 마치고 "일부 팀에서만 주력 선수가 빠져나가는 식으로 대표팀이 구성된 것 같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특히 원래 센터로 뛰다가 프로에 입단하면서 레프트로 변신한 박정아가 지난달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다녀오면서 자신감이 떨어져 페이스를 잃어버렸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감독은 당시 "구단과 배구협회가 대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일이 잘 풀리기를 기대했으나 선수에 대한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반대로 배구협회는 예비 엔트리에 포함돼 있던 IBK기업은행 소속 세터 이효희를 구단의 요청에 따라 부상으로 제외한다고 국제배구연맹(FIVB)에 통보한 만큼 박정아를 차출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배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까지 구단 측과 협의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으나 훈련에 불응하는 바람에 이런 결과가 나오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애초에 협회와 구단 사이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겨 의도하지 않은 박정아가 엔트리에 들어간 것인데, 그 문제는 덮어두고 무조건 우리 잘못이라며 징계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반발했다.

이 감독은 "이효희가 빠지면서 대표팀에 들어간 정지윤(양산시청)도 예비 엔트리에 없었던 선수"라며 "굳이 박정아가 들어가야 할 이유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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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아, 여 배구 대표 소집 불응 파문
    • 입력 2011-10-31 19:47:20
    • 수정2011-10-31 22:25:07
    연합뉴스
여자 프로배구 신생팀 IBK기업은행의 주전 레프트 박정아(19)가 대표팀 훈련 소집에 불응하자 대한배구협회에서 징계에 나서는 등 파문이 일어나고 있다. 대한배구협회는 31일 상무이사회를 열고 한국배구연맹에 내달 27일까지 박정아의 V리그 출전정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박정아는 앞으로 1년간, 소속팀 이정철 감독은 5년간 대표팀 선수와 코치진 선발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내달 4일 일본에서 열리는 2011 월드컵 여자배구대회 대표팀에 차출된 박정아는 30일 시작하는 대표팀 강화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박정아가 대표팀 훈련에 불참한 것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진출을 우선 과제로 삼는 대표팀과 시즌 성적이 중요한 프로팀 간의 이해관계가 엇갈리기 때문이다. 이번 월드컵에는 런던 올림픽 직행 티켓 세 장이 걸려 있어 대표팀은 정예 멤버를 데리고 대회에 나서기를 바란다. 그러나 정규리그를 시작한 프로팀들이 전력 누수를 염려하는 터라 구단별로 2명씩 균등하게 선수들 데려가는 '안배'가 필요했다. 이에 따라 IBK기업은행에서는 김희진과 박정아 등 두 명이 대표 선수로 차출됐다. 신생팀의 특성상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기업은행으로서는 '주포' 역할을 하는 두 선수가 빠져나가면 전력에 타격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22일 정규리그 개막전을 마치고 "일부 팀에서만 주력 선수가 빠져나가는 식으로 대표팀이 구성된 것 같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특히 원래 센터로 뛰다가 프로에 입단하면서 레프트로 변신한 박정아가 지난달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다녀오면서 자신감이 떨어져 페이스를 잃어버렸다며 안타까워했다. 이 감독은 당시 "구단과 배구협회가 대화를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며 일이 잘 풀리기를 기대했으나 선수에 대한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반대로 배구협회는 예비 엔트리에 포함돼 있던 IBK기업은행 소속 세터 이효희를 구단의 요청에 따라 부상으로 제외한다고 국제배구연맹(FIVB)에 통보한 만큼 박정아를 차출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배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까지 구단 측과 협의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으나 훈련에 불응하는 바람에 이런 결과가 나오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IBK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애초에 협회와 구단 사이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겨 의도하지 않은 박정아가 엔트리에 들어간 것인데, 그 문제는 덮어두고 무조건 우리 잘못이라며 징계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반발했다. 이 감독은 "이효희가 빠지면서 대표팀에 들어간 정지윤(양산시청)도 예비 엔트리에 없었던 선수"라며 "굳이 박정아가 들어가야 할 이유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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