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소통야구’로 초보 감독 돌풍
입력 2011.10.31 (20:58)
수정 2011.10.31 (21:0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승환아! 너무 많이 던지게 해 미안하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이 끝난 지난 26일.
’끝판대장’ 오승환을 8회부터 마운드에 올려 2-1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둔 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오승환을 바라보며 흐뭇하면서도 안쓰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류 감독이 삼성 선수단을 하나로 묶은 ’소통야구’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정규리그에서 오승환을 2이닝 이상 던지게 한 적이 없었던 류 감독은 이날 절체절명의 승부처에서 오승환을 조기에 투입했고 기대대로 승리를 거두자 고마운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지난해 12월30일 선동열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퇴진 이후 삼성의 제13대 사령탑에 앉은 류 감독은 선수와 코치로서 24년간 라이온즈에서만 한솥밥을 먹었던 장점을 살려 선수단을 재빨리 장악했다.
류 감독은 격의 없는 대화로 감독과 선수 간의 벽을 허물고 선수들의 실력에 안목을 맞추는 ’눈높이 야구’로 선수단의 조직력을 극대화했다.
’국보급 투수’였던 선 전 감독이 강력한 카리스마로 삼성에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겼다면 류 감독은 친구이자 맏형 같은 리더십으로 ’초보’의 한계를 넘어 한국시리즈 정상에 도달했다.
타자가 홈런을 때리면 똑같이 박수를 치고 주먹을 부딪혔고 야수와 투수들이 위기를 넘기면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며 함께 호흡했다.
스프링캠프부터 감독과 선수, 코치진이 서로 마음을 여는 자리를 편안한 분위기가 자리잡히면서 삼성 선수단에서는 시즌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고 높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류 감독 뿐 아니라 양승호 롯데 감독 등 선수들과 활발하게 의사를 소통했던 초보 감독들이 올해 돌풍을 일으키면서 정규 시즌을 마친 뒤 두산과 LG도 각각 친화력이 좋은 김진욱 감독과 김기태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기는 등 유행으로 번졌다.
삼성을 떠나 KIA 사령탑에 부임한 선동열 감독도 "야인 시절 대화의 중요성을 많이 배웠다"면서 선수단과 일대일 접촉에 자주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소통 능력은 감독이라면 꼭 갖춰야 할 덕목으로 격상됐다.
8개 구단을 통틀어 1~2위를 달리는 강력한 투수진을 선 전 감독으로부터 물려받은 류 감독은 여기에 ’화끈한 공격 야구’를 가미해 올드 팬을 대구구장으로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비록 큰 기대를 걸었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출신 라이언 가코가 실망만 남긴 채 떠난 바람에 화끈한 맛은 떨어졌지만 류 감독은 주포 최형우를 중심으로 배영섭·김상수·모상기 등 신진 선수를 발굴 육성해 타선의 응집력을 키우면서 짜임새를 높였다.
류 감독은 공격력을 키우려면 타자 자신이 ’야성’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볼 카운트 0-3에서도 좋은 볼이라면 바로 방망이를 돌려야 한다"고 독려했다.
또 번트보다는 기동력을 앞세운 작전 야구로 상대 마운드를 옥죄면서 숱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 결과 팀 타율(0.259)은 8개 팀 중 6위에 불과했으나 팀 득점(625점)은 3위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팀 도루는 158개로 가장 많았고 희생번트는 73개로 지난해(111개)보다 34%나 줄었다.
류 감독은 또 일본인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에게 마운드 운용의 전권을 맡기고 찰떡 호흡을 이루면서 우승의 토대를 쌓았다.
류 감독과 오치아이 코치는 불펜 투수들의 부하를 덜어주고자 선발 투수의 이닝을 6회까지 끌고 가는 데 의기투합했고 투구 이닝이 줄어들면서 필승 계투조의 체력 부담도 줄어 삼성의 마운드는 더 강력한 기반을 구축했다.
지난 2년간 어깨와 팔꿈치, 허벅지 근육이 좋지 않았던 오승환이 완벽한 컨디션으로 돌아오면서 뒷문을 잠근 게 삼성 우승의 결정적인 배경이었으나 불펜진을 원활하게 운용하고 선수들의 부상을 줄인 건 전적으로 류 감독과 오치아이 코치의 공이었다.
류 감독은 투수들의 공로는 높이 평가했지만 정규리그에서 타자들이 보여준 활약상에는 60점이라는 다소 박한 점수를 줬다.
앞으로 2~3년간 리그를 평정할 막강한 마운드를 꾸린 만큼 공격력을 롯데와 두산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키울 수 있을지 류 감독의 집권 2년차 구상에 시선이 쏠린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이 끝난 지난 26일.
’끝판대장’ 오승환을 8회부터 마운드에 올려 2-1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둔 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오승환을 바라보며 흐뭇하면서도 안쓰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류 감독이 삼성 선수단을 하나로 묶은 ’소통야구’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정규리그에서 오승환을 2이닝 이상 던지게 한 적이 없었던 류 감독은 이날 절체절명의 승부처에서 오승환을 조기에 투입했고 기대대로 승리를 거두자 고마운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지난해 12월30일 선동열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퇴진 이후 삼성의 제13대 사령탑에 앉은 류 감독은 선수와 코치로서 24년간 라이온즈에서만 한솥밥을 먹었던 장점을 살려 선수단을 재빨리 장악했다.
류 감독은 격의 없는 대화로 감독과 선수 간의 벽을 허물고 선수들의 실력에 안목을 맞추는 ’눈높이 야구’로 선수단의 조직력을 극대화했다.
’국보급 투수’였던 선 전 감독이 강력한 카리스마로 삼성에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겼다면 류 감독은 친구이자 맏형 같은 리더십으로 ’초보’의 한계를 넘어 한국시리즈 정상에 도달했다.
타자가 홈런을 때리면 똑같이 박수를 치고 주먹을 부딪혔고 야수와 투수들이 위기를 넘기면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며 함께 호흡했다.
스프링캠프부터 감독과 선수, 코치진이 서로 마음을 여는 자리를 편안한 분위기가 자리잡히면서 삼성 선수단에서는 시즌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고 높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류 감독 뿐 아니라 양승호 롯데 감독 등 선수들과 활발하게 의사를 소통했던 초보 감독들이 올해 돌풍을 일으키면서 정규 시즌을 마친 뒤 두산과 LG도 각각 친화력이 좋은 김진욱 감독과 김기태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기는 등 유행으로 번졌다.
삼성을 떠나 KIA 사령탑에 부임한 선동열 감독도 "야인 시절 대화의 중요성을 많이 배웠다"면서 선수단과 일대일 접촉에 자주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소통 능력은 감독이라면 꼭 갖춰야 할 덕목으로 격상됐다.
8개 구단을 통틀어 1~2위를 달리는 강력한 투수진을 선 전 감독으로부터 물려받은 류 감독은 여기에 ’화끈한 공격 야구’를 가미해 올드 팬을 대구구장으로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비록 큰 기대를 걸었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출신 라이언 가코가 실망만 남긴 채 떠난 바람에 화끈한 맛은 떨어졌지만 류 감독은 주포 최형우를 중심으로 배영섭·김상수·모상기 등 신진 선수를 발굴 육성해 타선의 응집력을 키우면서 짜임새를 높였다.
류 감독은 공격력을 키우려면 타자 자신이 ’야성’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볼 카운트 0-3에서도 좋은 볼이라면 바로 방망이를 돌려야 한다"고 독려했다.
또 번트보다는 기동력을 앞세운 작전 야구로 상대 마운드를 옥죄면서 숱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 결과 팀 타율(0.259)은 8개 팀 중 6위에 불과했으나 팀 득점(625점)은 3위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팀 도루는 158개로 가장 많았고 희생번트는 73개로 지난해(111개)보다 34%나 줄었다.
류 감독은 또 일본인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에게 마운드 운용의 전권을 맡기고 찰떡 호흡을 이루면서 우승의 토대를 쌓았다.
류 감독과 오치아이 코치는 불펜 투수들의 부하를 덜어주고자 선발 투수의 이닝을 6회까지 끌고 가는 데 의기투합했고 투구 이닝이 줄어들면서 필승 계투조의 체력 부담도 줄어 삼성의 마운드는 더 강력한 기반을 구축했다.
지난 2년간 어깨와 팔꿈치, 허벅지 근육이 좋지 않았던 오승환이 완벽한 컨디션으로 돌아오면서 뒷문을 잠근 게 삼성 우승의 결정적인 배경이었으나 불펜진을 원활하게 운용하고 선수들의 부상을 줄인 건 전적으로 류 감독과 오치아이 코치의 공이었다.
류 감독은 투수들의 공로는 높이 평가했지만 정규리그에서 타자들이 보여준 활약상에는 60점이라는 다소 박한 점수를 줬다.
앞으로 2~3년간 리그를 평정할 막강한 마운드를 꾸린 만큼 공격력을 롯데와 두산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키울 수 있을지 류 감독의 집권 2년차 구상에 시선이 쏠린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류중일 ‘소통야구’로 초보 감독 돌풍
-
- 입력 2011-10-31 20:58:30
- 수정2011-10-31 21:07:12
"승환아! 너무 많이 던지게 해 미안하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이 끝난 지난 26일.
’끝판대장’ 오승환을 8회부터 마운드에 올려 2-1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둔 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오승환을 바라보며 흐뭇하면서도 안쓰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류 감독이 삼성 선수단을 하나로 묶은 ’소통야구’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정규리그에서 오승환을 2이닝 이상 던지게 한 적이 없었던 류 감독은 이날 절체절명의 승부처에서 오승환을 조기에 투입했고 기대대로 승리를 거두자 고마운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지난해 12월30일 선동열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퇴진 이후 삼성의 제13대 사령탑에 앉은 류 감독은 선수와 코치로서 24년간 라이온즈에서만 한솥밥을 먹었던 장점을 살려 선수단을 재빨리 장악했다.
류 감독은 격의 없는 대화로 감독과 선수 간의 벽을 허물고 선수들의 실력에 안목을 맞추는 ’눈높이 야구’로 선수단의 조직력을 극대화했다.
’국보급 투수’였던 선 전 감독이 강력한 카리스마로 삼성에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겼다면 류 감독은 친구이자 맏형 같은 리더십으로 ’초보’의 한계를 넘어 한국시리즈 정상에 도달했다.
타자가 홈런을 때리면 똑같이 박수를 치고 주먹을 부딪혔고 야수와 투수들이 위기를 넘기면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며 함께 호흡했다.
스프링캠프부터 감독과 선수, 코치진이 서로 마음을 여는 자리를 편안한 분위기가 자리잡히면서 삼성 선수단에서는 시즌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고 높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류 감독 뿐 아니라 양승호 롯데 감독 등 선수들과 활발하게 의사를 소통했던 초보 감독들이 올해 돌풍을 일으키면서 정규 시즌을 마친 뒤 두산과 LG도 각각 친화력이 좋은 김진욱 감독과 김기태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기는 등 유행으로 번졌다.
삼성을 떠나 KIA 사령탑에 부임한 선동열 감독도 "야인 시절 대화의 중요성을 많이 배웠다"면서 선수단과 일대일 접촉에 자주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소통 능력은 감독이라면 꼭 갖춰야 할 덕목으로 격상됐다.
8개 구단을 통틀어 1~2위를 달리는 강력한 투수진을 선 전 감독으로부터 물려받은 류 감독은 여기에 ’화끈한 공격 야구’를 가미해 올드 팬을 대구구장으로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비록 큰 기대를 걸었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출신 라이언 가코가 실망만 남긴 채 떠난 바람에 화끈한 맛은 떨어졌지만 류 감독은 주포 최형우를 중심으로 배영섭·김상수·모상기 등 신진 선수를 발굴 육성해 타선의 응집력을 키우면서 짜임새를 높였다.
류 감독은 공격력을 키우려면 타자 자신이 ’야성’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볼 카운트 0-3에서도 좋은 볼이라면 바로 방망이를 돌려야 한다"고 독려했다.
또 번트보다는 기동력을 앞세운 작전 야구로 상대 마운드를 옥죄면서 숱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 결과 팀 타율(0.259)은 8개 팀 중 6위에 불과했으나 팀 득점(625점)은 3위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팀 도루는 158개로 가장 많았고 희생번트는 73개로 지난해(111개)보다 34%나 줄었다.
류 감독은 또 일본인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에게 마운드 운용의 전권을 맡기고 찰떡 호흡을 이루면서 우승의 토대를 쌓았다.
류 감독과 오치아이 코치는 불펜 투수들의 부하를 덜어주고자 선발 투수의 이닝을 6회까지 끌고 가는 데 의기투합했고 투구 이닝이 줄어들면서 필승 계투조의 체력 부담도 줄어 삼성의 마운드는 더 강력한 기반을 구축했다.
지난 2년간 어깨와 팔꿈치, 허벅지 근육이 좋지 않았던 오승환이 완벽한 컨디션으로 돌아오면서 뒷문을 잠근 게 삼성 우승의 결정적인 배경이었으나 불펜진을 원활하게 운용하고 선수들의 부상을 줄인 건 전적으로 류 감독과 오치아이 코치의 공이었다.
류 감독은 투수들의 공로는 높이 평가했지만 정규리그에서 타자들이 보여준 활약상에는 60점이라는 다소 박한 점수를 줬다.
앞으로 2~3년간 리그를 평정할 막강한 마운드를 꾸린 만큼 공격력을 롯데와 두산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키울 수 있을지 류 감독의 집권 2년차 구상에 시선이 쏠린다.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이 끝난 지난 26일.
’끝판대장’ 오승환을 8회부터 마운드에 올려 2-1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둔 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오승환을 바라보며 흐뭇하면서도 안쓰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이같이 말했다.
올해 류 감독이 삼성 선수단을 하나로 묶은 ’소통야구’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정규리그에서 오승환을 2이닝 이상 던지게 한 적이 없었던 류 감독은 이날 절체절명의 승부처에서 오승환을 조기에 투입했고 기대대로 승리를 거두자 고마운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지난해 12월30일 선동열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퇴진 이후 삼성의 제13대 사령탑에 앉은 류 감독은 선수와 코치로서 24년간 라이온즈에서만 한솥밥을 먹었던 장점을 살려 선수단을 재빨리 장악했다.
류 감독은 격의 없는 대화로 감독과 선수 간의 벽을 허물고 선수들의 실력에 안목을 맞추는 ’눈높이 야구’로 선수단의 조직력을 극대화했다.
’국보급 투수’였던 선 전 감독이 강력한 카리스마로 삼성에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겼다면 류 감독은 친구이자 맏형 같은 리더십으로 ’초보’의 한계를 넘어 한국시리즈 정상에 도달했다.
타자가 홈런을 때리면 똑같이 박수를 치고 주먹을 부딪혔고 야수와 투수들이 위기를 넘기면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며 함께 호흡했다.
스프링캠프부터 감독과 선수, 코치진이 서로 마음을 여는 자리를 편안한 분위기가 자리잡히면서 삼성 선수단에서는 시즌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고 높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류 감독 뿐 아니라 양승호 롯데 감독 등 선수들과 활발하게 의사를 소통했던 초보 감독들이 올해 돌풍을 일으키면서 정규 시즌을 마친 뒤 두산과 LG도 각각 친화력이 좋은 김진욱 감독과 김기태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기는 등 유행으로 번졌다.
삼성을 떠나 KIA 사령탑에 부임한 선동열 감독도 "야인 시절 대화의 중요성을 많이 배웠다"면서 선수단과 일대일 접촉에 자주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소통 능력은 감독이라면 꼭 갖춰야 할 덕목으로 격상됐다.
8개 구단을 통틀어 1~2위를 달리는 강력한 투수진을 선 전 감독으로부터 물려받은 류 감독은 여기에 ’화끈한 공격 야구’를 가미해 올드 팬을 대구구장으로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비록 큰 기대를 걸었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출신 라이언 가코가 실망만 남긴 채 떠난 바람에 화끈한 맛은 떨어졌지만 류 감독은 주포 최형우를 중심으로 배영섭·김상수·모상기 등 신진 선수를 발굴 육성해 타선의 응집력을 키우면서 짜임새를 높였다.
류 감독은 공격력을 키우려면 타자 자신이 ’야성’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볼 카운트 0-3에서도 좋은 볼이라면 바로 방망이를 돌려야 한다"고 독려했다.
또 번트보다는 기동력을 앞세운 작전 야구로 상대 마운드를 옥죄면서 숱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 결과 팀 타율(0.259)은 8개 팀 중 6위에 불과했으나 팀 득점(625점)은 3위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팀 도루는 158개로 가장 많았고 희생번트는 73개로 지난해(111개)보다 34%나 줄었다.
류 감독은 또 일본인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에게 마운드 운용의 전권을 맡기고 찰떡 호흡을 이루면서 우승의 토대를 쌓았다.
류 감독과 오치아이 코치는 불펜 투수들의 부하를 덜어주고자 선발 투수의 이닝을 6회까지 끌고 가는 데 의기투합했고 투구 이닝이 줄어들면서 필승 계투조의 체력 부담도 줄어 삼성의 마운드는 더 강력한 기반을 구축했다.
지난 2년간 어깨와 팔꿈치, 허벅지 근육이 좋지 않았던 오승환이 완벽한 컨디션으로 돌아오면서 뒷문을 잠근 게 삼성 우승의 결정적인 배경이었으나 불펜진을 원활하게 운용하고 선수들의 부상을 줄인 건 전적으로 류 감독과 오치아이 코치의 공이었다.
류 감독은 투수들의 공로는 높이 평가했지만 정규리그에서 타자들이 보여준 활약상에는 60점이라는 다소 박한 점수를 줬다.
앞으로 2~3년간 리그를 평정할 막강한 마운드를 꾸린 만큼 공격력을 롯데와 두산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키울 수 있을지 류 감독의 집권 2년차 구상에 시선이 쏠린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슈
201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