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KS 2승투, 우승 시작과 끝!

입력 2011.10.31 (21:16) 수정 2011.10.31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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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우승으로 끝난 2011 한국시리즈의 시작과 끝에는 차우찬(24)이 있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중간투수로 나와 ’지키는 야구’의 진수를 보여준 차우찬은 5차전에서는 선발로 등판해 삼성의 우승을 확정 짓는 마침표를 찍었다.



차우찬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7이닝 동안 SK 타선을 산발 5안타 사사구 2개로 잠재웠다.



차우찬의 7이닝 무실점 투구와 강봉규의 솔로 홈런으로 삼성은 SK에 1-0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5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1차전에서 선발 더그 매티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는 완벽 투구로 팀을 승리로 이끈 것이다.



우승을 향한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도, ’유종의 미’를 거둔 것도 차우찬이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거둔 투수는 차우찬 밖에 없다.



사실 5차전에서 보여준 차우찬의 모습은 1차전과는 많이 달랐다.



1차전 당시 최고 149㎞에 달했던 직구 구속은 많이 떨어져 있었고, 변화구의 각도도 예리하지 않았다.



제구력도 많이 흔들렸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던 1차전 때의 위력적인 모습은 사라지고 공이 높게 제구되면서 차우찬은 1회부터 4회까지 매회 주자를 출루시켜야 했다.



그럼에도 차우찬은 위력적이었다.



차우찬은 거의 매회 맞은 실점 위기를 노련한 마운드 운용과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지혜롭게 넘겼다.



1회 2사에서 1루 주자 최정을 견제사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긴 차우찬은 2회에는 2사 만루에서 박진만에게 볼카운트 2-3에서 몸쪽 변화구를 던져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차우찬이 7이닝을 잘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맞아나간 안타가 대부분 투아웃에서 나온 것이었기 때문이다.



선취점을 주지 않으려고 선두 타자들과의 승부에 최대한 집중한 결과였다.



또 주자를 내보내면 승부를 철저하게 하위 타순까지 끌고 가면서 실점 위기를 번번이 넘겼다.



차우찬의 성장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4회 강봉규의 솔로 홈런으로 마음의 부담감을 던 차우찬은 5회와 6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마지막 7회 정상호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박진만을 3루 땅볼 병살타로 처리하며 선발로서의 역할을 무사히 마친 차우찬은 남은 이닝을 안지만에게 맡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삼성이 올 시즌을 처음 시작할 때는 4위 정도의 전력이었다"며 "하지만 팀이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강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차우찬과 윤성환, 오승환, 정인욱이 이 정도 해줄지는 몰랐다. 이들 선수가 중심투수로 성장하면서 오늘날의 삼성이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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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우찬 KS 2승투, 우승 시작과 끝!
    • 입력 2011-10-31 21:16:09
    • 수정2011-10-31 21:26:35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의 우승으로 끝난 2011 한국시리즈의 시작과 끝에는 차우찬(24)이 있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중간투수로 나와 ’지키는 야구’의 진수를 보여준 차우찬은 5차전에서는 선발로 등판해 삼성의 우승을 확정 짓는 마침표를 찍었다.

차우찬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7이닝 동안 SK 타선을 산발 5안타 사사구 2개로 잠재웠다.

차우찬의 7이닝 무실점 투구와 강봉규의 솔로 홈런으로 삼성은 SK에 1-0 승리를 거두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5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1차전에서 선발 더그 매티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는 완벽 투구로 팀을 승리로 이끈 것이다.

우승을 향한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도, ’유종의 미’를 거둔 것도 차우찬이었다.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거둔 투수는 차우찬 밖에 없다.

사실 5차전에서 보여준 차우찬의 모습은 1차전과는 많이 달랐다.

1차전 당시 최고 149㎞에 달했던 직구 구속은 많이 떨어져 있었고, 변화구의 각도도 예리하지 않았다.

제구력도 많이 흔들렸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던 1차전 때의 위력적인 모습은 사라지고 공이 높게 제구되면서 차우찬은 1회부터 4회까지 매회 주자를 출루시켜야 했다.

그럼에도 차우찬은 위력적이었다.

차우찬은 거의 매회 맞은 실점 위기를 노련한 마운드 운용과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지혜롭게 넘겼다.

1회 2사에서 1루 주자 최정을 견제사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긴 차우찬은 2회에는 2사 만루에서 박진만에게 볼카운트 2-3에서 몸쪽 변화구를 던져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차우찬이 7이닝을 잘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맞아나간 안타가 대부분 투아웃에서 나온 것이었기 때문이다.

선취점을 주지 않으려고 선두 타자들과의 승부에 최대한 집중한 결과였다.

또 주자를 내보내면 승부를 철저하게 하위 타순까지 끌고 가면서 실점 위기를 번번이 넘겼다.

차우찬의 성장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4회 강봉규의 솔로 홈런으로 마음의 부담감을 던 차우찬은 5회와 6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마지막 7회 정상호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지만 박진만을 3루 땅볼 병살타로 처리하며 선발로서의 역할을 무사히 마친 차우찬은 남은 이닝을 안지만에게 맡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경기 전 "삼성이 올 시즌을 처음 시작할 때는 4위 정도의 전력이었다"며 "하지만 팀이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강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차우찬과 윤성환, 오승환, 정인욱이 이 정도 해줄지는 몰랐다. 이들 선수가 중심투수로 성장하면서 오늘날의 삼성이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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