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밀려오는 ‘차이나 머니’ 안전판? 위험요인?

입력 2011.10.3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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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채권과 주식에 투자된 중국 자금, 이른바 차이나 머니가 지난 2008년 3,975억 원에서 지난 달 말에는 13조 원으로 채 3년도 안되는 사이에 30배 이상 늘었습니다.

차이나 머니는 채권이나 주식뿐만 아니라 부동산과 기업 쪽으로도 몰려들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먼저 차이나 머니의 현황을 박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인들이 제주도 관광개발을 위해 현재 투자승인을 받았거나 협의 중인 사업은 호텔,콘도 등 6개 사업, 2조 9400억원 규모입니다.

<인터뷰>홍봉기(제주도 투자유치과장) : "접근성과 무비자 제도라는 30일 체류관광할수 있는 이런 것이 장점이 돼서 투자의 기폭제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해외투자 규제완화 이후 제주도는 물론 인천 영종도, 강원 알펜시아 개발 등에 부동산 투자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차이나머니 유입은 금융권에서도 두드러집니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유럽계 자금이 빠져 나가던 지난 9월,

중국은 4천억 원 이상 우리 채권을 사들였습니다.

중국의 국내 채권 보유 비중은 11%로 급증하며 기여도 2위로 뛰어올랐습니다.

<인터뷰>임병익(금융투자협회 전문위원) : "중국이 국부펀드를 통해서 한국의 국채매입을 늘려가고 있는데 아무래도 유럽자금 이탈을 어느 정도 보완하는 역할을 충분히 했지 않나 생각합니다."

주식시장에서도 올들어 1조 2500억원 이상 순매수했습니다.

3조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을 밖으로 풀지 않고서는 물가상승 압력을 버텨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우리나라 기업과 자치단체도 투자설명회를 열며 차이나머니 끌어들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형입니다.

<앵커 멘트>

이렇게 차이나 머니가 쏟아져 들어오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우리 금융시장과 산업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도 있지만 단기 투기성 자본이 많이 들어오면 새로운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계속해서 조현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4년 쌍용차를 인수했던 중국 상하이차.

인수 당시 약속했던 1조 2천억 원의 투자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채 4년여 만에 철수해 버렸습니다.

처음부터 기술을 빼가기 위해 쌍용차를 인수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현재 법정공방이 진행 중입니다.

<인터뷰>홍성준(투기자본감시센터 사무국장) : "(인수의 목적은)쌍용차의 성장동력을 훼손하려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중국으로서 절실히 필요한 SUV기술의 탈취..."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기 투기성자금 때문에 쏠림현상이 심한 증시와 외환시장에서 중국 자본은 상당한 안전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한재진(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중국 같은 경우 채권과 주식시장에서 장기적인 투자성격을 갖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나갈 가능성은 낮습니다. 그래서 안전판 역할을 하겠죠."

투자자를 찾지 못해 삐걱거리던 대규모 부동산 개발 계획에도 중국자본이 구원투수가 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규모로 유입된 중국자본이 이익을 실현한 뒤 급속히 빠져나갈 경우 경제가 큰 충격을 받게 된다는 점입니다.

은행 등 건실한 중국 자금에 대한 유인책을 마련하는 한편, 기술 유출과 적대적 인수합병의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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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밀려오는 ‘차이나 머니’ 안전판? 위험요인?
    • 입력 2011-10-31 22:05:58
    뉴스 9
<앵커 멘트> 국내 채권과 주식에 투자된 중국 자금, 이른바 차이나 머니가 지난 2008년 3,975억 원에서 지난 달 말에는 13조 원으로 채 3년도 안되는 사이에 30배 이상 늘었습니다. 차이나 머니는 채권이나 주식뿐만 아니라 부동산과 기업 쪽으로도 몰려들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먼저 차이나 머니의 현황을 박찬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인들이 제주도 관광개발을 위해 현재 투자승인을 받았거나 협의 중인 사업은 호텔,콘도 등 6개 사업, 2조 9400억원 규모입니다. <인터뷰>홍봉기(제주도 투자유치과장) : "접근성과 무비자 제도라는 30일 체류관광할수 있는 이런 것이 장점이 돼서 투자의 기폭제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해외투자 규제완화 이후 제주도는 물론 인천 영종도, 강원 알펜시아 개발 등에 부동산 투자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차이나머니 유입은 금융권에서도 두드러집니다. 유럽발 재정위기로 유럽계 자금이 빠져 나가던 지난 9월, 중국은 4천억 원 이상 우리 채권을 사들였습니다. 중국의 국내 채권 보유 비중은 11%로 급증하며 기여도 2위로 뛰어올랐습니다. <인터뷰>임병익(금융투자협회 전문위원) : "중국이 국부펀드를 통해서 한국의 국채매입을 늘려가고 있는데 아무래도 유럽자금 이탈을 어느 정도 보완하는 역할을 충분히 했지 않나 생각합니다." 주식시장에서도 올들어 1조 2500억원 이상 순매수했습니다. 3조 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을 밖으로 풀지 않고서는 물가상승 압력을 버텨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우리나라 기업과 자치단체도 투자설명회를 열며 차이나머니 끌어들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형입니다. <앵커 멘트> 이렇게 차이나 머니가 쏟아져 들어오면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우리 금융시장과 산업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도 있지만 단기 투기성 자본이 많이 들어오면 새로운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계속해서 조현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4년 쌍용차를 인수했던 중국 상하이차. 인수 당시 약속했던 1조 2천억 원의 투자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채 4년여 만에 철수해 버렸습니다. 처음부터 기술을 빼가기 위해 쌍용차를 인수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현재 법정공방이 진행 중입니다. <인터뷰>홍성준(투기자본감시센터 사무국장) : "(인수의 목적은)쌍용차의 성장동력을 훼손하려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중국으로서 절실히 필요한 SUV기술의 탈취..."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기 투기성자금 때문에 쏠림현상이 심한 증시와 외환시장에서 중국 자본은 상당한 안전판 역할을 해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터뷰>한재진(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중국 같은 경우 채권과 주식시장에서 장기적인 투자성격을 갖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나갈 가능성은 낮습니다. 그래서 안전판 역할을 하겠죠." 투자자를 찾지 못해 삐걱거리던 대규모 부동산 개발 계획에도 중국자본이 구원투수가 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대규모로 유입된 중국자본이 이익을 실현한 뒤 급속히 빠져나갈 경우 경제가 큰 충격을 받게 된다는 점입니다. 은행 등 건실한 중국 자금에 대한 유인책을 마련하는 한편, 기술 유출과 적대적 인수합병의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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